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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기업집단(전체계열사 포함) 현황(2007년, 2011년)
 5대기업집단(전체계열사 포함) 현황(2007년, 2011년)
ⓒ 김영환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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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들어 삼성, 현대차 등 5대 재벌은 급속한 성장을 이뤘지만, 일자리 창출은 미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200% 이상 증가했지만, 실제 순수 고용 증가 인원은 5260명에 불과했다.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를 빼면, 종업원수가 오히려 1400여 명이나 줄어들었다.

이같은 사실은 7일 국회 정무위원회소속 김영환 의원(민주통합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등 국내 5대 재벌의 경우 지난 2007년 이후 4년 동안 계열사수는 54.8%, 자산총액 76%, 매출액 79.5%, 당기순이익은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5개 재벌의 지난해말 종업원 수는 2007년에 비해 40.3% 늘어난 데 그쳤다.

게다가 이들 재벌들 사이에서 순이익과 고용증가율의 차이도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 그룹의 경우 자산총액은 110.5%, 당기순이익은 202.6%로 크게 증가했지만, 고용증가율은 18.4%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LG 그룹은 당기순이익이 오히려 감소했지만, 고용 증가율은 5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이들 재벌그룹 가운데 핵심기업인 상장기업만 따지면, 실제 고용증가율은 더욱 낮아진다. 현대차 그룹의 경우 현대건설 등 새롭게 인수한 회사를 뺀 순수 고용증가 인원은 지난 4년 동안 5260명에 불과했다. 하이닉스를 인수한 SK그룹은 오히려 종업원 수가 4년 전에 비해 오히려 1400여 명 줄었다. SK의 주력기업인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4년 동안 4474명에서 3853명으로 600여 명이나 줄었다는 것이다.

5대기업집단(상장기업) 현황
(괄호안의 수는 인수합병, 신규상장 등을 통한 계열사 편입을 제외한 종업원수 현황)
 5대기업집단(상장기업) 현황 (괄호안의 수는 인수합병, 신규상장 등을 통한 계열사 편입을 제외한 종업원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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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차, SK 등 고용증가에 미적... 이익 줄어든 LG 오히려 종업원 늘려

국내 최대 재벌인 삼성도 마찬가지다. 삼성 역시 지난 4년 동안 당기순이익이 9조8000억 원에서 15조9000억 원으로 63%나 급증했다. 하지만 순수 고용증가는 2만5000명에 그쳤다. 반면 LG 그룹의 경우 순이익은 4조7000억 원에서 1조6000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대신 종업원수는 6만5000명에서 10만 명으로 55%나 증가했다.

김영환 의원은 "삼성과 LG 그룹의 사례만 단순 비교하더라도 이윤과 고용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벌이 급성장한 것은 자체적인 기술개발과 경쟁력 향상 등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면서 "정부의 감세정책과 규제완화, 고환율 등 친대기업 정책에 힘입은 바도 크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일부 수출 대기업만 잘나가는 것이 과연 우리 경제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재벌들은 청년실업 해소 등 고용기여도를 좀 더 높여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삼성, #현대차,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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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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