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밀양 송전탑 건설로 갈등이 깊은 속에, 한국전력공사와 주민대표들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양측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해 해결 실마리를 찾을지 관심을 끈다.

김중겸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밀양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난 것이다. 김 사장은 5일 밀양을 방문해, 장영달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4개면 주민대책위' 대표들을 만났다. 민주통합당과 주민대책위는 한전 밀양지사, 밀양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해오고 있다.

김중겸 사장은 이날 "공사로 인해 모든 국민과 함께 하는 공감대 형성이 미흡했다"며 사과했다. 이어 김 사장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양측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송전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중겸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5일 밀양을 방문해, 장영달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중겸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5일 밀양을 방문해, 장영달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김세영

관련사진보기


주민대책위는 이날 "보상은 협상의 조건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주민대책위는 공사를 막는 과정에서 고소고발과 민사소송을 당했는데, 이날 김중겸 사장은 한전과 시공사 측에서 제기했던 고소고발 등을 모두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김중겸 사장의 이날 밀양 방문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5일 국회 지식경제위 회의 때 여야 의원들은 김중겸 사장한테 '주민과 대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국회 지식경제위의 한전에 대한 국정감사는 오는 17일 예정돼 있다.

고 이치우(74)씨가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분신 자살했는데, 김중겸 사장은 지난 2월 7일 밀양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려다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치기도 했다.

김중겸 사장의 밀양 방문에 대해, 장영달 위원장은 "한전 측이 실무 책임자를 단장으로 해서 실무회의를 가지면서 원점에서부터 논의하기로 했다. 주민들과 같이 해결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면서 "고소고발 등 민형사사건에 대해서도 모두 취하하기로 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한전 측이 문제 해결을 해보고자 하는 노력의 하나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중겸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5일 밀양을 방문한 가운데, 송전철탑 반대 주민들이 한전 밀양지사 앞에서 장영달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위원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중겸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5일 밀양을 방문한 가운데, 송전철탑 반대 주민들이 한전 밀양지사 앞에서 장영달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위원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 김세영

관련사진보기


주민대책위 김영자 총무는 "김중겸 사장이 지난 2일 온다고 해서, 먼저 공문을 보내 4개면 경과지를 둘러보고 주민들이 왜 반대하는지 파악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갑자기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책임있는 사람들이 대화팀을 구성해 대화하기로 했다. 경과지 4개면에서 1명씩과 가르멜수녀원 대표로 해서 총 5명의 대표를 구성해 한전 측과 대화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민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김중겸 사장, 당신에게 이 밀양 방문은 하루짜리 일정이며, 10월 17일로 예정된 국회 국정감사를 무사히 통과하기 위해 거쳐야 할 의례에 불과할지 모른다"면서 "우리에게는 지난 7년간의 투쟁과 주민들의 목숨이 달려 있는 자리다. 김중겸 사장은 더 이상 주민들을 우롱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신고리원자력발전소(5, 6호기)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가져가기 위해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 공사를 벌이고 있다. 밀양에만 총 69기의 송전탑이 들어서는데, 밀양 산외·부북·단장·상동면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다.


태그:#밀양 송전탑, #한국전력공사,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지식경제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