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번 대선에서 야권연대는 필수적이다. 다만 그것이 어느 일방의 일방적인 희생이 강조되는 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튼튼한 정책공조에 기초해서 야권연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통합진보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든 민병렬(51) 후보는 "야권연대에서 튼튼한 정책공조"를 강조했다. 통합진보당은 오는 10월 21일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데, 이정희 전 대표와 함께 2명이 겨루고 있다.

이 전 대표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민 후보지만, 그는 "이번 선거는 개별 인지도가 중요한 변수가 아니다"며 "다시 변화와 쇄신을 위해 당을 추스르고 그런 마음들을 모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민병렬 통합진보당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민병렬 통합진보당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 허승철

관련사진보기

그러면서 그는 "제가 대통령 선거에 나서야 할 만큼 진보정당의 상황은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을 통해 당을 추스르고 진보진영을 결집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당의 어려운 상황 속 경선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그는 "변화와 쇄신의 목소리를 모아 내고, 진보정치의 변화를 이끌어 내며, 정권교체의 동력으로 만들어내는 게 절박하다"며 "치열한 경선을 절도 있고 품격 있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민병렬 후보는 지난 4·11총선 때 부산 영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동안 그는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과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 등을 지냈고, 통합진보당 최고위원과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대선 출마선언 뒤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그는 지난 28일 창원과 울산, 부산을 돌며 추석인사를 했다. 아침 일찍 창원에서는 출근하는 노동자들을 찾아 인사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날 창원에서 가진 민병렬 후보와 인터뷰 전문이다.

"진보 다시 복원... 진보층 적극 결집 위해"

- 왜 출마했나?
"지금 진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소용돌이 속에서 진보가 다시 복원되지 않으면 그 자체 문제는 물론이고 정권교체조차 봉착하게 된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진보를 다시 복원시키고, 진보층을 적극 결집시키기 위한 것이다."

- 대통령 꿈은 언제부터 꾸었나?
"진보정치를 하면서 여러 가지 도전을 했지만, 대통령 선거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은 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당 상황이 정말 몇 달 동안 어렵게 되었고, 당에서 누군가는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구체적으로 나서게 되었다."

- 지난 4·11총선(부산 영도)을 비롯해서 지금까지 일반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선거에서는 당선해본 경험이 없는 것 같은데.
"제가 대통령 선거에 나서야 할 만큼 진보정당의 상황은 절박하다. 대중의 기대와 눈높이에서 보면 부족한 점이 있는 게 현실이지만, 지금 진보를 복원시키고 진보 지지층을 결집시켜 나가야 한다. 그런 취지에서 재고 앉아 있을 수 없었다."

- 출마선언 뒤 당원과 시민들의 반응은 어떠하다고 보는지?
"사나흘 정도 주로 당원들을 만났다.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나서서 잘했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 당이 어려운 상황인데 경선하는 게 적절하느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당이 몇 달 동안 내홍에 휩싸여 분열되는 상황이었는데, 무엇보다 전열을 갖추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다. 한 축에서는 변화와 쇄신에 대한 기대를 거부하고 당에서 마음을 떠나게 만드는 것 또한 견디기 힘들었다. 변화와 쇄신의 목소리를 모아 내고, 진보정치의 변화를 이끌어 내며, 정권교체의 동력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게 절박하다. 경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저는 그런 우려하는 점은 절제하면서 절도 있고 품격 있게 하려고 한다."

"당 안에서 문제 풀어나가기를 기대했는데..."

- 현재 당 사태를 어떻게 보나.
"비상대책위 체제다. 외형적인 안정에 덧붙여서 그동안 당을 어렵게 만든 부분에 대해 내용적으로 변화와 쇄신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어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아직 내적 동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다."

- 탈당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당원들은 그동안 당이 빨리 수습되기를 바랐다. 당원들을 힘들게 했던 불통하는 모습이 극복되기를 기대했는데, 아직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제가 가시밭길을 가겠다고 결단하게 된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변화와 쇄신을 모아 내는 것이고, 그것을 통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 당 안에서 그런 흐름들이 가시화되면서, 당원들도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당 안에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민병렬 통합진보당 18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는 28일 아침 창원을 찾아 출근하는 노동자들께 추석인사를 전했다.
 민병렬 통합진보당 18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는 28일 아침 창원을 찾아 출근하는 노동자들께 추석인사를 전했다.
ⓒ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관련사진보기


- 탈당파들이 새로운 진보정당 결성을 추진하는데.
"저는 지금까지 당이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당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서 '윈윈'하는 것이라 봤다. 그런데 결국 분열을 선택한 것이기에, 대중적인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 본다."

"이정희, 여전히 태도 변화 없어 안타깝다"

- 이정희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해서는?
"대선 국면에서 진보의제가 사라지고 있다. 그동안 당의 소용돌이 속에서 당원들을 힘들게 하고 국민의 마음을 멀어지게 했던 문제는 성찰하지 않는 진보, 소통하는 진보였다. 이런 점에 대해서 여전히 태도 변화가 없어 안타깝다."

- 이정희 전 대표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고 보는데.
"저는 그동안 부산지역에서 활동을 했고, 중앙당 최고위원은 처음이다. 당에서도 그렇고 국민들의 눈에서 봐도 인지도 차이는 현실이다."

- 낮은 인지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지금은 개별 인물의 인지도가 당원들의 판단 근거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당에서는 어떤 인물이 필요한가, 지금 당의 상황에 적절한 인물은 누구인가, 이대로 주저앉고 말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다시 변화와 쇄신을 위해 당을 추스르고 그런 마음들을 모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인지도는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다."

"검찰, 다른 사건과 비교하면 표적수사"

- 지금 검찰에서 통합진보당과 소속 국회의원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비례대표 경선이나 이석기 의원, '관악을' 문제가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비례경선은 당 안에서 얼마든지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고 풀어나가는 문제인데, 검찰이 개입한 것이다. 이석기 의원과 '관악을' 문제는 다른 사건과 비교할 때 표적수사다. 검찰 태도는 진보정당이 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국민들의 지지로부터 멀어진 틈을 타서 진보정당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하는 성격이 있다."

- 검찰 수사에 대한 당 대응은?
"법률적 대응을 다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치검찰의 진보정당에 대한 탄압은 묵과할 수 없는 문제로, 당원이나 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하나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

- 이번 대선 구도가 유력 3주가 위주로 판이 짜여지고 있는데.
"국민적 열망은 정권 교체다. 그 속에 진보의제가 내용 속으로 녹아져야 한다. 여야의 정권교체로 그치고 말 것인지, 아니면 진보적인 의제가 함께 교체될 것인지가 중요하다. 지금은 진보의제가 많이 빠진 채 이미지 중심으로 흐르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가 뒤늦게 진행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진보의제들이 대선 판에서 녹여낼 수 있도록, 국민들이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생각은?
"박근혜 후보는 역사를 40년 전으로 퇴행시킬 것이다. 과거인식 문제는 과거가 아니고 곧 현재의 문제다. 박근혜식 정치는 40년 전으로 퇴행시키는 것이다. 결단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강단 있고, 양심과 인격을 갖춘 분이기에 그렇게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고 본다. 다만 진보진영과 훨씬 더 깊이 있게 결합하면서 노동자와 서민들의 기대와 바람을 강화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무엇보다 지금까지는 정치권에서 성장하지 않았고, 그런데 정치지도자로 급부상한 경우이기에, 그동안 정치권에서 성장한 지도자들이 갖추지 못했거나 부족한 점을 갖추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면이 있다. 한국정치에서 상당히 소중한 자양분으로 작동할 것이라 기대한다. 다만 현실정치는 매우 다양한 요소이고 여러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때로는 뒤틀리기도 하고 본의가 왜곡되기도 하는 과정을 거치기 마련인데, 그런 것들을 정치 속에서 어떻게 현실적으로 전환시켜 나가고, 그런 힘이 있는지 지켜볼 대목이다."

- 야권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2010년 지방선거와 4·11총선 등에서 야권연대가 이루어졌는데, 이번 대선 역시도 야권연대가 필수적이지 않나 생각한다. 다만 그것이 어느 일방의 일방적인 희생이 강조되는 식이 되어서는 안된다. 튼튼한 정책공조에 기초해서 야권연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 만약에 당내 경선에서 후보로 확정된다면 끝까지 완주할 생각인지?
"지난 9월 16일 당대회에서 대선 방침이 정해졌다.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적으로 복무․기여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결정했다. 큰 기조가 그렇다. 야권연대를 푸는 방법은 탄탄한 정책공조다. 그런 기준점을 갖고 판단하겠다."


태그:#민병렬 경선후보, #통합진보당, #야권연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