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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대선후보들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도 '알짜 정보'들만 모아서 '대선후보, 그것이 알고 싶다'는 콘셉트로 <한눈에 보는 2012대선> 서비스를 선보입니다. 유권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 유권자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정보들만 취재하고 선별했습니다. 또한 이 정보들을 쉽고 명쾌하게 전달하기 위해 인포그래픽(Inforgraphics) 기법을 활용했습니다. 누리꾼들의 많은 관심과 의견을 기대합니다. [편집자말]

"대전은요?"

지난 2006년 5월 지방선거 유세 당시 면도칼 테러를 당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한 말이다. 병상에 누워서도 최대 격전지였던 대전 판세를 걱정했던 박 후보의 이 한마디는 당시 큰 화제를 낳았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압승을 견인하는 데 일조했다. 이후 박 후보는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게 된다.

정치인에게 말은 곧 생명이다. 말 자체가 정치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몸으로 싸우는 게 아니라 말로 싸운다고 한다. 특히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각 대선후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선거 판세에 미치는 영향력은 가히 대단하다. 모든 국민들의 눈과 귀가 대선후보들에게 쏠려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동안 대선후보들이 입 밖으로 내뱉었던 말들을 통해 그 후보의 자질과 비전은 물론 그 후보가 살아온 지난 역정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기분 내키는대로 하는 말도 있지만, 고도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계산적으로 하는 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었던 아버지와 어머니를 흉탄에 보내고 한국현대사의 빛과 어둠을 고스란히 견뎌온 박근혜 후보의 경우 응축된 단문단답형 화법을 구사한다. 자주 쓰는 말은 '행복', '통합', '원칙', '신뢰', '약속'이다. 특히 박 후보가 '원칙과 신뢰'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1979년 10·26사건 이후 아버지에게 등을 돌린 사람들에 대한 깊은 앙금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일던 2010년 2월 이명박 대통령이 충북도 업무보고에서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며 박 후보를 비판한 적이 있다. 박 후보가 세정시 수정안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집안에 있는 한 사람이 강도로 돌변하면 어떡하느냐"며 다음 날 이 대통령을 '강도'로 비유하는 강단을 보였다.

박 후보의 단문단답형 화법은 신뢰감을 주지만 '불통' 이미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박 후보는 사석은 물론 공석에서도 애써 우스갯소리를 던지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반응은 '썰렁', 그래서 '수첩공주'에 이어 '얼음공주'라는 별명이 뒤따랐다. 지난해 9월 안철수 후보에 대해 질문하는 기자에게 "병 걸리셨어요"라고 반문한 것은 다소 황당했다.

문재인 후보 역시 짧게 또박또박 끊어 읽는 스타일이다. 메시지 전달력이 뛰어나고 진정성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일정한 목소리 톤이 지루함을 주기도 한다. 자주 쓰는 키워드도 '변화', '공평', '정의' 등 원론적인 표현이 많다. 그러나 저서 <운명>에서 "당신(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며 대선 출마를 시사한 것은 화제의 말이 됐다.

말실수가 없을 것 같은 이미지이지만 그도 정치인이고 사람이다. 2006년 5월 민정수석직을 사임하고 그해 지방선거를 돕기 위해 당시 열린우리당 부산시당을 찾아가서 한 말이 "부산시민들이 왜 참여정부를 부산 정권으로 생각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것이었다. 이 말은 호남 민심에 상처를 줬고 문 후보는 이 말에 대해 "내가 평생 동안 제일 많이 욕먹은 일이어서 마음속에 상처로 남아 있다"고 했다.

'구 정치에 맞선 새 정치'를 내걸고 대선에 나선 안철수 후보는 '성공한 CEO'답게 '혁신', '변화', '쇄신', '미래'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러나 아직 '정치 신인'이다보니, 정제되지 않아 '날것'의 냄새가 나는 표현이 간혹 귀에 거슬린다.

정치 입문 전이기는 하지만, 지난 2009년 12월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서 "(금융사범은) 잡히면 반 죽여놓아야 한다. 누구를 사기쳐서 재산을 박탈하는 금융사범은 살인보다 더 나쁜 일일 수 있다, 그런 사람은 사형을 왜 못 시키냐"고 한 말이 대표적이다. 지난 25일 '응답하라 PD수첩' 콘서트에 참석해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제가 지난주 수요일 날 강을 건넜고,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고 한 말은 강한 결의를 느낄 수 있지만, 동시에 정치인의 말치곤 너무 극단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오마이뉴스>의 '한눈에 보는 2012대선'은 이후에도 대선주자들의 정책공약, 핵심참모 등의 주제로 계속해서 이어진다. 인포그래픽 기법을 활용한 이 서비스는 후보자들의 머리 끝에서부터 발끝까지 각 분류 지점에 커서를 올려놓으면 말풍선을 통해 세 후보의 정보를 한눈에 비교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황당 말실수' 란에 커서를 올려놓으면 세 후보가 했던 말실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태그:#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수첩공주, #정치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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