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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일 열사 동생 전순옥 민주통합당 의원이 25일 청계6가 전태일다리에서 열린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출범식에 연대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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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 전 노동자, 청년들을 위해 자기 몸을 불사른 전태일 열사 뜻을 이어받으려고 이 자리를 골랐다."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위한 국민운동본부(경제민주화국민본부)'가 25일 오후 서울 청계6가 전태일다리(버들다리)에서 공식 출범했다. 바로 한 달 전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헌화하려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저지로 무산된 전태일 동상 앞이었지만, 이날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전태일 동상 옆에서 경제민주화-재벌개혁 의지 확인

전태일 여동생 전순옥 민주통합당 의원을 비롯해 노동자, 농민, 청년,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 대표 20여 명이 13대 요구안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전태일' 주변을 에워싼 채 출범식을 진행했다. 500여 개 참여 단체가 전태일과 뜻을 함께한다는 의미였다.   

전순옥 의원은 "40년 전 이곳에서 '시다'로 있을 때 동료와 밤늦게까지 일했는데 지금도 재벌 대기업에 밀려난 35만 노동자와 중소상인들이 이곳에서 하루 15시간씩 일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재벌을 키우는 데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소상공인들 살리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밝혔다.

인태연 전국유통상인연합회 회장 역시 "전태일 열사가 이곳에서 노동자들을 위해 몸을 불살랐는데 지금 그 자리에 중소상인들이 있다"면서 "IMF 때 밀려난 노동자들이 자영업으로 내몰렸는데 이제 유통재벌 횡포에 600만 자영업자가 몰락할 위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민주화국민본부는 지난 6월 22일 시민단체와 싱크탱크, 각계각층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경제민주화시민연대 준비모임에서 출발했다. 그 사이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은 여야 정치권과 대선주자 할 것 없이 정치권 주요 화두가 됐지만, 이젠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국민본부도 각 대선주자가 내놓는 '경제민주화' 관련 공약과 실천의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장주영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은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은 결국 국회에서 법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면서 "정치권에서 내놓은 관련 법안을 세밀히 살펴 구체적 효과가 있는지, 대선주자 말에도 진정성이 있는지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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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 청계6가 전태일다리에서 열린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출범식에서 참가자들이 13대 요구안을 담은 손팻말을 들고 전태일 동상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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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역시 "KBS, MBC, SBS와 조중동 등은 여야 경제민주화가 비슷한 것처럼 두루뭉술 보도하거나 정치권이 집권하려고 노동자와 야합하려 거짓 공약하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면서 "주류 언론이 경제민주화를 얼마나 왜곡하고 사람들을 속이는지 감시하고 국민과 직접 소통해 경제 민주화의 참뜻을 알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대현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경제민주화는 1% 부자가 가진 돈을 99% 서민에게 흐르게 하고 99%에게 뜯어 1%에게 몰아주는 부자정책을 확 뒤집는 것"이라면서 "한 후보는 경제민주화해야 한다는 사람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두 사람을 참모로 둬 '이솝우화'의 박쥐 (개그콘서트) '멘붕스쿨'의 가루상을 연상시킨다"며 박근혜 후보를 간접 비판하기도 했다.

경제민주화국민본부는 이날 중소상인과 중소기업 보호, 소비자집단소송법 제정, 비정규직 차별 철폐, 재벌 대기업 문어발 확장 차단과 지배구조 개선 등 13대 과제를 발표했다. 앞으로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 등 대선주자들과 면담을 진행하는 한편 범국민서명운동을 통해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