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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호창 "문재인과 안철수 모두 밝고 깨끗하지만..."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의 <같이 살자> 저자와의 대화가 열렸다.
ⓒ 최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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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마당을 드나드는 사슴 가족의 안부를 살피고, 수십 년 동안 쓴 낡은 차와 가구들을 사랑하는 사람들. 대형마트가 들어서려하자 시장이 먼저 불도저 앞에 눕고, 어디서든 살 수 있는 연필 한 자루도 지역에서 구입하는 주민들. 자본주의 극단 미국의 한 모퉁이에서 돈의 질서를 물리친 사람들, 미국 뉴욕주 북부에 위치한 이타카 마을의 이야기입니다.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이 2010년 미국 코넬대학교 방문연구원으로 건너가 2년간 머무르며 경험한 이타카 마을의 공동체 삶을 담은 <같이 살자>. 이 책의 저자와의 대화가 지난 20일 열렸습니다.

인구 7만의 작은 도시 이타카에서는 1년에 두 번, 미국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북세일 행사가 열립니다. 매번 25만 권이 넘는 중고 책이 기부되며, 팔린 책의 수익금은 홈스쿨이나 공공도서관에 기부됩니다. 새 책까지 포함하면 이타카 사람들의 연간 독서량은 수십 권에 달합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책을 읽고 나누는 이타카는 가장 계몽된 도시로 수차례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의 <같이 살자 - PM4:00 여기는 이타카> 저자와의 대화가 열렸다.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의 <같이 살자 - PM4:00 여기는 이타카> 저자와의 대화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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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에서 송 의원은 이타카 마을의 공동체 삶을 보여주는 가장 단적인 예라며 지역 서점 이야기를 강조했습니다. 이타카 마을 사람들은 30년 된 지역의 작은 서점이 경영난을 겪자, 협동조합 방식으로 다시 살려냈습니다. 송 의원은 북세일과 협동조합 서점의 사례가 "나누는 공동체 삶을 통해 개인의 행복을 얻는 이타카 사람들의 높은 의식수준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자기 자신의 행복이나 어떤 편안함이나 아니면 생활하면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혼자 챙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하고 나누는 것이라는 것을 여기서 다 보여주고 있는 것 같고요."

책에는 이타카 마을의 여유와 정감 있는 공동체 삶이 가득 실렸지만 한국 사회와 비교하는 표현은 한 문장도 없습니다. 송 의원은 "일부러 비교하지 않았다"며 "과거 한국 사회가 이타카보다 더 친밀한 공동체 삶"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보다 못한 것이 아니라 다시 복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고 강조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 동네에 아침에 나와서 저녁에 집에 들어올 때 배를 곯지 않았거든요. 근데 여기(이타카)는 그런 정도는 아닙니다. 우리 사회, 우리 공동체, 우리 마을이 과거에는 훨씬 따뜻했고 훨씬 더 인간적이었고 서로에 대한 배려나 존중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컸었다는 것을 이 경험하면서 기억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그래서 비교를 하면서 '우리 사회가 더 못하구나' 하는 것을 생각한 게 아니라 우리한테 옛날에 그런 게 있었다는 것을 다시 깨우치게 됐다는 거고, 복원만 시키더라도 우리 공동체는 여기보다 훨씬 더 인간적이고 편안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삶의 만족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의 <같이 살자 - PM4:00 여기는 이타카> 저자와의 대화가 열렸다.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의 <같이 살자 - PM4:00 여기는 이타카> 저자와의 대화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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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송 의원은 한국 사회가 공동체 삶을 복원하기 위해선 "깨끗하고 희망찬 에너지가 퍼지는 변화가 가장 필요하다"며 그러려면 "밝고 깨끗한 에너지를 가진 리더가 나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주 밝고 투명할 만큼 깨끗하고, 그리고 정말 희망찬 이런 기운이 우리의 선거과정, 결과를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게 목표라고 보고, 그러려면 일단 리더부터가 그런 사람이 돼야 되는 거죠."

그리고 송 의원은 야당 정치인으로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대통령 후보 모두 밝은 에너지를 갖고 있지만 지금부터는 대통령으로서의 자격과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개인 문재인, 개인 안철수는 제가 아주 가깝게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분이고 어떤 성품 얼마나 에너지가 밝은 분인지 이런 건 알고 있습니다만 그분들이 정말 대통령으로서의 자격과 능력, 그리고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지는 아직 저도 몰라요."

이어 지금 두 후보에겐 "단일화 논의보다 그들이 가진 밝은 에너지로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불어넣고, 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마음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의 <같이 살자 - PM4:00 여기는 이타카> 책 표지.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의 <같이 살자 - PM4:00 여기는 이타카> 책 표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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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기운을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갖고 얼마나 전국에 퍼트릴 수 있느냐,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그러면서 국정운영을 하는 게 리더십이라고 보거든요. 그 능력을 지금부터 이제 보여주고 그걸 통해서 '누가 더 훌륭한 분이다, 누가 더 자격 있다' 하는 것을 저도 그때 가야 알 수 있겠죠."

환경보호, 지역공동체, 평생교육을 하나씩 실현하고 있는 꿈과 같은 이타카의 공동체 삶. 송 의원은 <같이 살자>를 통해 단지 먼 나라의 이상적인 삶을 전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우리도 주변의 숨죽이고 있는 사물과 자연, 그리고 사람들을 배려하며 한 걸음씩 나가면 함께 사는 삶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희망을 제시합니다.

송호창 의원의 <같이 살자> 저자와의 대화는 지난 20일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저자와의 대화는 <오마이TV>나 유투브, 팟캐스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태그:#송호창, #같이살자, #문재인, #저자와의대화,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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