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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21일 오후 4시 45분]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해 청년창업 대표자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해 청년창업 대표자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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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한 뒤 청년창업 대표자들에게 싸인을 해주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한 뒤 청년창업 대표자들에게 싸인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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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과정에서 화합이 중요하다. 좋은 예가 (새누리당의) 친이(명박계), 친박(박근혜계)인 것 같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1일 선거에서의 통합과 화합을 강조하면서 새누리당내 계파 갈등을 '나쁜 사례'로 지목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새정치'의 대척점에 새누리당 내 권력 투쟁을 '구정치'로 각인시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그는 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추석 연휴 전 '3자 회동'을 거듭 제안했다. 흑색선전을 하지 않고 화합의 선거를 치를 생각이 있다면 회동을 받아들이라는 일종의 압박인 셈이다.

통합·화합 내세워 압박하기 위한 포석?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해 청년창업 대표자들과 함께 창업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해 청년창업 대표자들과 함께 창업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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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마 선언 이틀째인 이날 안철수 후보는 경기도 안산에 소재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했다. 1990년대 벤처성공 신화를 쓴 안 후보가 '청년 CEO' 후배들을 직접 찾아 나선 것이다. 학교를 둘러본 안 후보는 로비에서 '청년 CEO' 50여 명과 간담회를 열었다.

안 후보의 '친이·친박' 발언은 참석자들과 일문일답을 마친 뒤, 마지막 인사말을 하면서 나왔다. 참석자로부터 질문이 나온 것도 아닌 상황에서 안 후보는 마치 작심이라도 한듯 "그저께 (대선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제가 말한 것 중에 한 마디만 더 보태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출마선언) 끝에 말한 것 중에 중요한 것 하나가 선거 과정 중에서 화합이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 좀 더 보충해서 설명하자면 이런 것이다. 좋은 예가 친이(명박계), 친박(박근혜계)인 것 같다."

안 후보는 "그 분들(친이·친박)은 5년 전에 경선 과정에서 정말 치열하게 싸웠다. 서로 흑색선전도 난무하면서 감정의 골이 굉장이 깊었다"며 "그러다보니 경선이 다 끝났는데, 지난 5년 동안 같은 당 내에서도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서 통합·화합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제가 그것을 보면서 깨달은 것이, 진정한 통합이나 화합은 선거 후에 시작하면 이미 늦다. 오히려 선거 과정에서 정정당당하게, 흑색선전하지 않고 서로 감정의 골이 패이지 않도록 서로 건전하게 경쟁하면 국민들도 볼 때 정말로 믿음직스럽고 즐겁고, 선거날이 어떤 후보를 뽑을까 굉장히 즐거운 마음으로 축제의 기분으로, 민주주의 축제일은 사실 선거일이다. 너무나 흑색선전으로 감정의 골이 깊이 패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그 때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다행히 양쪽 두 후보께서 3자 회동에 대해서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어쩌면 추석 전에 같이 만나서 국민들께 추석 선물로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마쳤다.

이날 안 후보의 현장 방문 이슈는 안 후보 스스로도 말했듯이 '혁신을 통한 성장과 청년 창업, 일자리' 문제였다. 실제 안 후보는 이날 학교를 돌아보면서 만난 청년 창업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런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20여 분 정도 진행된 간담회에서 청년 창업자들은 '창업 선배'에게 노하우를 얻기 위해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냈고, 안 후보는 "절대 창업초기에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지 말라",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외부 투자를 받지 못한다면 차라리 포기하라", "기술력과 함께 마켓팅 능력도 중요하다" 등의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안 후보는 "창업자들의 위험을 사회가 공유해야 된다는 말을 계속 해왔고, 정치를 시작한 마당에 그런 생각은 변함없이 유지하겠다"며 "여러분들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만드는게 제 꿈"이라는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래서 더욱 안 후보의 '친이·친박' 발언은 의외였다. 기자들이 질문을 한 것도 아닌데, 정치적 메시지를 스스로 내놓은 것이다. 그것도 현장 이슈와 크게 상관 없는 내용이어서 참석한 기자들조차 의아해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대해 유민영 대변인은 "특별한 의미는 없다"면서 "언론들이 (매체를 통해서) 양쪽 후보들의 반응을 보도했고, (안 후보에게) 다시 어떻게 할 것인지 질문했으니, 그에 대한 답변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지난 19일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모두 한 자리에 모여, 국민들을 증인으로 선의의 정책 경쟁을 할 것을 약속하면 어떻겠느냐"며 박근혜·문재인 후보에게 정책 경쟁을 위해 만나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선거 후에도 승리한 사람은 다른 후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패배한 사람은 깨끗이 결과에 승복하여 더 나은 우리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협력할 것도 같이 약속하면 어떨까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후보는 20일 "기회가 되면 만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됐다. 문재인 후보는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그럼에도 안 후보가 "다행히 양쪽 두 후보께서 3자 회동에 대해서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한 것은 통합과 화합을 내세워 두 후보를 압박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혁신 기반 경제 성장'에 강한 애착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최창호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앙연수원장으로부터 역설계 장비를 이용해 3차원 도면을 만드는 작업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최창호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앙연수원장으로부터 역설계 장비를 이용해 3차원 도면을 만드는 작업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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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해 청년창업 대표자들과 함께 창업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해 청년창업 대표자들과 함께 창업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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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는 이날 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혁신에 기반한 경제 성장'에 대해서도 강한 애착을 피력했다. "자전거의 두 바퀴 모델처럼, 경제민주화와 복지 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경제, 과학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민주화라든지 복지라는 것이 추구하는 바가 결국 사회안정망을 제공해서 여기 계신 분들이 마음놓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경제민주화 과정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공정 거래 관행을 없애면 여기 창업하시는 분들이 성공 확률이 더 높아진다. 거기에 따라서 일자리도 많이 만들 수 있다. 특히 청년들이 창업하고 동료들을 모으면 청년 일자리도 많이 제공할 것이다. 그게 혁신 경제와 연결이 된다. 거기서 혁신을 통해서 성장을 이루고 경제 발전을 이루면 거기서 중산층들이 더 자리를 잘 잡고, 거기서 다시 경제민주화가 가속화된다."

그는 "한 바퀴만 있는 자전거보다 한쪽 바퀴는 경제민주화와 복지, 다른 바퀴는 혁신을 통한 성장, 그 두 바퀴가 서로 선순환 거리에 접어들어야 바람직하다"며 거듭 '혁신 경제'를 강조했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 구조는 가장 대표적으로 세 가지 키워드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첫번째는 정부 주도, 둘째는 대기업 위주, 셋째는 제조업 기반으로 와 있는데, 그 틀을 바꾸는 게 지금 필요하다. 정부 주도에서 민간 자율을 더 심화시키는 쪽으로 변화해야 하고, 대기업 위주가 아니라 중소기업, 벤처기업들이 중심에 서야 한다. 단순 제조업 기반이었다면 지식경제산업... 소프트웨어도 좋고 또는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얻는 쪽도 좋다."

안 후보는 "그런 세 가지 축이 완전히 틀이 바뀌어야 혁신에 기반한 경제가 자리잡게 되고, 그 역할이 여기 계신 분들의 몫인 것 같다"며 "그렇게 바뀌어야 되는 지금은 변곡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참석한 청년 창업자들은 안 후보와의 간담회를 전후에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안 후보와의 기념촬영 뒤에는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든 참석자들이 안 후보를 겹겹이 둘러싸면서 인기를 실감케 했다.


태그:#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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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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