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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하라!
▲ 구호를 외치는 학생들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하라!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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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열리는 청문회에서 쌍용차 해고자 문제를 다룬다고 했을 때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시민들은 기대감을 가지고 청문회를 기다렸다. 이미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시비를 올바르게 가려 책임을 따져 묻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12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청문회를 지켜보던 학생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표했다. 함께 모여 청문회를 지켜보던 학생들의 성토와 자유발언이 이어지면서 새누리당 당사 앞은 자연스럽게 '시민광장'으로 변했다. 학생들은 서로가 느낀 점을 이야기 하고,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노동자스타일>로 신나게 퍼포먼스를 벌였다. 동시에 쌍용차 문제를 외면하는 정치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이 강남 스타일을 패러디해 노동자 스타일이란 춤을 보여주고 있다.
▲ 학생들의 퍼포먼스 학생들이 강남 스타일을 패러디해 노동자 스타일이란 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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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와 노동자가 되는 순간 자신의 문제가 될지도 모르는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을 없애는 것'만이 미래의 노동자로 살게 될 자신들의 노동기본권을 지켜내는 일이라는 것을 쌍용차 문제를 보며 깨우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전태일 열사 동생 전태삼씨가 쌍용차 문제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 전태삼씨 전태일 열사 동생 전태삼씨가 쌍용차 문제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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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 명의 동료와 가족을 잃은 후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대한문에 분향소를 차리고 쌍용차 해고 문제의 본질을 시민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정혜신 박사·공지영 작가·박재동 화백·백원담 교수·김선우 시인·전태삼씨 등 재야 인사와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자리를 지키기 시작했다. 공지영 작가는 재능기부로 르포츠타쥬 <의자놀이>를 내기도 했다.

시민들은 비로소 쌍용차 노동자들이 2009년에 왜 옥쇄파업을 했는지, 이명박 정부가 어떻게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에 개입을 했는지, 회사는 회계조작을 통해 어떻게 절반에 가까운 노동자를 해고했는지 알게 됐다.

시민들은 진실을 알게 됐다. 정리해고가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라는 위기의식, 그리고 노동자들과 함께하지 못했다는 부채감이 시민들을 대한문 분향소로 불러모았다. 학교문을 나서는 순간 노동자로 살아야 할 학생들이 쌍용차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 ㄴ학생이 연대 발언 중이다.
▲ 연대 발언 중인 학생 하 ㄴ학생이 연대 발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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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발언에 나선 한 학생은 "강고한 연대의 힘만이 쌍용차 문제 국정조사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더 강력한 연대의 힘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21일 오후 7시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는 쌍용차 문제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태그:#쌍요차 문제 해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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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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