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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본부가 지난 8월 유투브 공식 채널에 올린 육군 3보병사단 홍보 영상. 이 영상에서는 제주4.3사건을 "제주 무장공비 폭동 진압"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육군본부가 지난 8월 유투브 공식 채널에 올린 육군 3보병사단 홍보 영상. 이 영상에서는 제주4.3사건을 "제주 무장공비 폭동 진압"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 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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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마이뉴스>가 단독 보도(☞ 관련 기사 <제주 4.3 진압이 대한민국 육군의 자랑?>) 한 육군의 제주 4.3사건 왜곡 동영상 게시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강창일·김우남·김재윤 등 제주 지역 국회의원은 19일 성명을 내고 4.3사건을 무장공비에 의한 폭동이라고 홍보한 군 당국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의원들은 "제주 4.3사건은 2000년 국회에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여 사건의 진상 규명과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를 회복시켰다"고 언급하면서 "2006년 국가는 유족들에게 공식 사과하였다, 육군은 어느 나라의 역사를 배우고 있는 군대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의원들은 육군이 그간 교재를 통해 "'2000년대에는 종북세력이 제도권과 정부 내부에 안착하여 친북·사회주의 활동을 민주화·평화애도 운동으로 미화하며 그 영향력을 국가 전반에 확산시켰다'고 서술하고, 2008년 광우병 관련 광화문 촛불시위의 배후를 조종했다고 교육시키고 있다"며 "반유신·반독재 투쟁을 종북으로 규정하는 황당한 시험도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더불어 "종북실체 교재 중 '우리의 부모세대들, 어떻게 대한민국을 이루었나'에는 대통령 직속 친일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파 군인 중 한 사람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6.25 전쟁영웅으로 선전하고 있다"면서 "또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독방문 일화를 미담으로 소개한다"고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끝으로 의원들은 성명에서 "국방부장관과 육군 참모총장은 즉각 제주4.3사건을 무장공비 폭동으로 홍보한 사태에 대해 책임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며 "친일 및 반민주세력을 옹호하고 민주평화세력을 종북몰이하는 군내 역행하는 역사관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성명을 발표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재윤 민주통합당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군이 있을 수 없는 일을 했고 제주도민에게 대못을 박는 행위를 한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군대는 국민을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는 게 목적이지 분열시키고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게 군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며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길 하는 바람에서 성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군 당국에 자료요청을 한 상태이며 상임위가 열리면 이 문제를 국방부장관과 육군참모총장에서 따져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제주4.3, #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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