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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매체 <마더존스>가 공개한 미트 롬니의 비공개 연설 동영상
 미국 온라인 매체 <마더존스>가 공개한 미트 롬니의 비공개 연설 동영상
ⓒ Mother J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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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붙는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저소득층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위기에 빠졌다.

미국 진보성향의 온라인 매체 <마더존스>가 18일(한국시각) 공개한 67초짜리 동영상에서 롬니는 지난 5월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부호 30여 명과의 비공개 정치기금 모금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

이 동영상 속에서 롬니는 "미국인 47%는 정부에 의존하면서 자산이 피해자(victims)라고 생각한다"며 "이들은 정부가 건강보험, 음식, 집 등 모든 것을 제공해줘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소득세도 내지 않기 때문에 세금을 낮추겠다는 나의 공약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내가 무엇을 하더라도 이들은 반드시 선거에서 오바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동영상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제임스 카터가 구해 <마더존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민주당 "충격적" 비난 공세... 위기의 롬니

비공개 연설 동영상 파문을 해명하기 위한 롬니의 긴급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CNN
 비공개 연설 동영상 파문을 해명하기 위한 롬니의 긴급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CNN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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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이 공개되자 민주당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오바마의 선거 캠프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되려는 후보자가 부호들과의 비밀 대화에서 미국인 절반을 정부에 의존하고 개인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것은 충격(shocking)"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롬니의 발언이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며 미국 국민의 46.4%가 연방 소득세(federal income taxes)를 내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이 사회보장 명목의 급여세를 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롬니도 이날 오후 10시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즉흥적이었으며(off the cuff) 품격있는 발언은 아니었다"고 인정하며 "오바마의 큰 정부와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는 정부의 차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나와 오바마는 아주 다른 접근법을 갖고 있다"며 "어떻게 선거에서 이길 것이냐는 후원자의 질문에 오바마는 그의 그룹이 있고, 나는 나만의 그룹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선거 전략가 마거릿 후버는 "롬니가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며 "절반에 가까운 국민이 연방 소득세를 내지 못하고 있는 국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이라며 롬니를 옹호했다.

하지만 이번 발언으로 인해 백만장자인 롬니가 미국 저소득층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대다수를 이루면서 가뜩이나 오바마보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롬니는 대선을 50일 앞두고 최대 위기를 맞았다.


태그:#미트 롬니,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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