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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 방치돼 있던 폐준설선 가운데 일부가 태풍 '산바' 때 하류로 떠내려 갔다. 사진은 적포교 하류 의령 정곡양수장 부근에 있던 폐준설선으로, 이번에 떠내려갔다.
 낙동강에 방치돼 있던 폐준설선 가운데 일부가 태풍 '산바' 때 하류로 떠내려 갔다. 사진은 적포교 하류 의령 정곡양수장 부근에 있던 폐준설선으로, 이번에 떠내려갔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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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의 준설공사가 끝난 뒤 낙동강 곳곳에 방치된 폐준설선·폐자재가 태풍 '산바'로 인해 상당수 떠내려왔다. 적포교(합천~창녕) 아래 둔치에 있던 폐준설선 1척은 창녕함안보는 물론 부산 낙동강을 지나 하굿둑을 지나갔다.

18일 환경단체에 따르면, 이번 태풍이 닥친 16~17일 사이 폐준설선 4척이 떠내려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준설선 1척은 합천창녕보 수문 아래에 폐자재와 함께 걸려 있다. 이 준설선은 경북구간 낙동강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적포교 하류(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사이) 낙동강에 있던 준설선 2척도 떠내려왔다. 이 준설선들은 모두 창녕함안보를 넘어 하류로 떠내려왔다. 1척은 창녕함안보 하류 1km 지점에서 견인해 고정된 상태다.

다른 1척은 창녕함안보를 지나 삼랑진과 부산 낙동강을 거쳐 하굿둑을 지나갔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1척은 견인했는데 다른 1척은 견인하지 못했고, 계속 떠내려가서 18일 하굿둑을 지나가 버렸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또 다른 1척이 이번에 떠내려와 남해고속도로 낙동강대교 하류에 가라앉아 있다고 밝혔다.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은 "어디에서 떠내려온 폐준설선인지 모르겠는데, 낙동강대교에 걸려 있다가 18일 떠내려갔고, 하굿둑 상류 10km 정도 지점의 낙동강에 있는 상태다"고 밝혔다.

또 준설선 연결 '철재통'을 비롯한 상당수 자재들이 떠내려 왔다. 일부 자재들은 합천창녕보 교각 아래와 삼랑진교에 걸려 있기도 하다.

한국수자원공사 "환경오염이나 안전문제 발생하지 않아"

태풍 ‘산바’가 닥쳤을 때 낙동강 강류에서 떠내려 온 폐준설선이 18일 오후 남해고속도로 낙동강대교 교각에 걸려 있다가 빠져 나왔다. 생명그물은 이 폐준설선은 156톤 2000마력으로, 다리 밑으로 빠져나온 뒤 가라앉았다(맨 아래 사진 원안)고 밝혔다.
 태풍 ‘산바’가 닥쳤을 때 낙동강 강류에서 떠내려 온 폐준설선이 18일 오후 남해고속도로 낙동강대교 교각에 걸려 있다가 빠져 나왔다. 생명그물은 이 폐준설선은 156톤 2000마력으로, 다리 밑으로 빠져나온 뒤 가라앉았다(맨 아래 사진 원안)고 밝혔다.
ⓒ 생명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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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구간에는 폐준설선만 50척 정도 있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준설업체들이 준설작업이 끝날 무렵 도산하면서 폐준설선을 그대로 낙동강에 방치했던 것이다.

환경단체는 그동안 폐준설선이 떠내려 갈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6월 항공촬영을 하면서 낙동강에 방치돼 있던 폐준설선·자재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폐준설선은 개인 소유지만, 관리 책임은 국토해양부(부산지방국토관리청)와 자치단체가 갖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폐준설선을 단단히 묶어 놓아 떠내려갈 위험은 없고, 들어 있던 연료를 모두 제거해 환경오염 우려는 없다고 밝혀 왔다.

18일 경남구간 낙동강을 답사한 감병만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부장은 "준설작업을 하면서 길게 연결했던 철재통들이 교각에 걸려 있거나 떠내려와 있어 위험해 보였다"면서 "연료를 모두 제거했다고 하지만 찌꺼기도 남아 있을 수 있어 환경오염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은 "여름이 오기 전부터 방치된 폐준설선의 문제를 지적해 왔는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준설선으로 인한 환경오염이나 안전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낙동강, #태풍 산바, #폐준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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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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