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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G전자 옵티머스G 발표 행사에서 외신 기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18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G전자 옵티머스G 발표 행사에서 외신 기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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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폰' 또는 '구본무폰'으로 불려온 옵티머스G가 그 실체를 드러냈다. 계열사 하드웨어 역량을 총결집한 '괴물폰'으로 관심을 끄는데 성공한 LG전자는 '사용자 경험(UX)'이란 반전(?)으로 애플, 삼성전자 '추격자'임을 선언했다.

'최고 사양' 앞세운 LG전자 "스펙은 창조적 사용자 경험 밑거름"

LG전자(대표 구본준)는 18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컨벤션센터에서 국내외 취재진100여 명 앞에서 LTE 스마트폰 옵티머스G를 발표했다. LG전자에서 주력으로 내세우는 스마트폰답게 이날 행사는 어느 때보다 성대했다. 제품 개발에 참여한 퀄컴과 LG그룹 계열사, 이통3사 임원들까지 총동원한 것도 모자라 개그맨 유민상씨를 비롯한 <개그콘서트> 출연진 10여 명을 한꺼번에 불러 물량 공세를 펼쳤다.   

옵티머스G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름을 따 '회장님폰'이라 부를 만큼 스펙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LG이노텍에서 개발한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처음 채택했고,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공동 개발한 '커버 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 공법을 적용해 제품 두께를 8.45mm까지 줄였다. 또 LG화학에서 개발한 2100mAh 대용량 배터리 덕에 연속 통화가 10시간까지 가능해졌고, 배터리 일체형 케이스도 시도할 수 있었다.

마창민 MC사업본부 한국마케팅담당 상무는 "때가 어느 때인데 하드웨어냐는 말도 있지만 스펙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서 "스펙이 부여하는 새로운 기능은 창조적인 사용자 경험을 만드는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동영상 보면서 웹 검색도... 화상 번역도 눈길

LG전자가 18일 공개한 옵티머스G 'Q슬라이드' 기능. 화면 2개를 서로 겹쳐 보이게 해 동영상을 보면서도 다른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LG전자가 18일 공개한 옵티머스G 'Q슬라이드' 기능. 화면 2개를 서로 겹쳐 보이게 해 동영상을 보면서도 다른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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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스펙'들이 이미 많이 알려진 탓인지 LG는 이날 만큼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용자 경험(UX) 소개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동영상을 보면서 인터넷 브라우징 등 동시 작업(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게 만든 'Q슬라이드' 기능이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3가 동영상 화면 크기를 작게 줄여 팝업 형태로 다른 화면 위에 띄우는 방식을 적용한 반면 Q슬라이더는 화면 크기를 줄이지 않고 반투명으로 만들어 다른 화면 위에 겹쳐서 볼 수 있다. 다만 갤러리에 저장한 동영상이나 DMB를 시청할 때만 이용할 수 있고, 유튜브 등 다른 동영상 앱에선 실행할 수 없는 게 흠이다. 

이날 선보이진 않았지만 화상 번역 프로그램인 'Q트랜스레이터'도 관심을 끌었다. 외국어로 된 간판이나 메뉴판 등에 카메라를 비추기만 하면 44개 언어를 인식해 64개 언어로 실시간 번역해 준다고 한다.

박종석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날 "1년 전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을 만들자고 기획했다"면서 "핵심 부품을 최고의 스펙으로 만들고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에 넣으면 가장 훌륭한 하드웨어가 완성될 것이고 여기에 실질적으로 생활에 보탬이 되는 사용자 경험으로 차별화했다"고 강조했다.

100만 원짜리 회장님폰도 '버스폰'?... 소비자 신뢰 회복 절실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 선수가 18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G전자 옵티머스G 발표회에 참석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 선수가 18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G전자 옵티머스G 발표회에 참석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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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쉬운 건 산뜻하다기보다 '회장님폰'다운 위엄이 느껴지는 진중한 디자인이었다. 더구나 검은색 모델뿐 아니라 흰색 모델 모두 검은색 베젤을 사용해 화면 색상과 하나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지만 투박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LG전자는 이날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 선수까지 내세워 옵티머스G의 'G스타일'이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담대한 소비자와 안정감과 균형감 가진 소비자를 포용한다"고 강조했지만 외형 디자인만 놓고 보면 어쩔 수 없는 '회장님 스타일'이었다.

LG전자는 다음 주 국내 이통3사에 동시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10월 일본을 거쳐 11월 미국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 출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아이폰, 갤럭시S 시리즈에 견줄만한 주력 모델이 없었던 LG전자로선 옵티머스G를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공식적으로 밝힌 옵티머스G 출하가는 99만9900원이다. 100만 원에서 딱 100원이 모자란 금액이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 이 가격에 판매되리라고 보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다. 최근 바닥을 친 갤럭시S3 사례처럼 LG전자 신제품들도 나온 지 얼마 안돼 이른바 '버스폰(버스요금 정도에 구할 수 있는 폰)'으로 풀리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LG전자에선 이번엔 다르다고 강조했지만 아이폰5 대항마가 되는 데 가장 필요한 건 잃어버린 소비자 신뢰를 되찾는 일이다.

"하드웨어와 UX를 결합해 그동안 좋은 음식 되기에 모자란 감이 있었던 UX를 업그레이드했다. 앞으로 옵티머스 브랜드 제품을 쓰는 사람들이 늘 새로운 폰을 쓰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사후 서비스에 신경 써 사랑받는 폰이 되겠다." (마창민 LG전자 상무)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 처지에서 이날 나왔던 가장 반가운 말이었다.    

LG전자가 18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컨벤션센터에서 공개한 옵티머스G
 LG전자가 18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컨벤션센터에서 공개한 옵티머스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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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LG전자, #옵티머스G, #아이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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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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