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무총리실과 전북도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2억29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새만금 통합브랜드(비전, 별칭, CI, 슬로건) 개발에 착수해 1년만에 '아리울(ARIUL)'로 최종 확정했다
▲ 새만금 통합브랜드 어디갔나 국무총리실과 전북도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2억29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새만금 통합브랜드(비전, 별칭, CI, 슬로건) 개발에 착수해 1년만에 '아리울(ARIUL)'로 최종 확정했다
ⓒ 윤동길

관련사진보기


정부가 '새만금'의 영어발음이 어렵다는 이유로 2억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통합브랜드 '아리울(ARIUL)'을 제정해 놓고도 새만금과 병행표기 해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

국무총리실과 전북도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2억29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새만금 통합브랜드(비전, 별칭, CI, 슬로건) 개발에 착수해 1년 만에 '아리울(ARIUL)'로 최종 확정했다.

'아리울'은 '아리(물의 순 우리말)'와 '울(울타리, 터전의 순 우리말)'의 합성어로 '물의 도시'라는 새만금의 특성과 함께 외국인의 발음 편리성이 고려됐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총리실은 환경파괴와 대단위 간척사업 등 새만금 사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아리울'이 대체할 수 있어 글로벌 홍보와 투자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국민공모 등의 과정을 거쳤음에도 일반인들은 인식하지 못할 뿐더러, 행정기관에서조차 혼선이 가중되자 '아리울' 명칭은 해외 홍보마케팅에 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전북도청 공문서에도 아리울 명칭은 찾아보기 힘들고, 최근 개장한 새만금 현지의 홍보관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당초, 외국인도 쉽게 발음하고, 새만금의 비전과 특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자 통합브랜드를 제정했지만 20년간 사용된 새만금의 명칭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통합브랜드가 개발됐음에도 '새만금'과 '아리울'을 혼용해 사용하면서 통합브랜드의 대체효과가 사라졌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정부가 새만금 명칭은 지역고유명사로 계속 유지하면서 해외 홍보마케팅시 '아리울'을 사용하는 엇박자 홍보전략을 펼치며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부는 통합브랜드 CI 제작과정에서 명칭 표기문제가 재차 제기되자 결국, 국내외 모두 두 명칭을 동시에 표기하되, '아리울'을 '새만금 글로벌 복합도시'로 표기하기로 변경했다.

외국인들의 발음상 문제로 대체한 통합브랜드인 '아리울'이 새만금 사업의 영어 명칭내지는 명품복합도시 지명으로 전락해 버렸다.

정부는 새만금종합개발계획(MP)와 조감도 등에 복합도시를 '아리울'로 명기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리울'을 아는 이들은 드물며, 새만금으로 여전히 통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과적으로 당초 취지를 벗어나 새만금 내부용지에 조성될 명품복합도시 조성에 따른 영어명칭 개발에 2억2900만원의 혈세가 투입된 셈이다.

군산과 부안, 김제 등 새만금권 시군의 공문서에서조차 아리울 표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도로 표지판과 각종 안내판 등에서도 활용되지 않을 정도로 실패한 통합브랜드라 할 수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총리실의 방침에 따라 해외 홍보마케팅시 아리울을 사용하고, 국내에서는 병행 표기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홍보부서에서는 병행표기의 기준을 놓고 스스로 애매해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전민일보>



태그:#새만금, #아리울, #통합브랜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