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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이 문재인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약 한 달여의 경선 일정을 소화하며 종합 득표율 56.5%로 결선투표 없이 후보 선정을 확정 짓는 성과를 얻은 문 후보지만 앞으로의 갈 길은 더 멀어 보인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를 넘어 대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 내 강력한 인적 쇄신의 과제가 문 후보 앞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에는 민주당 내 초선의원들이 "대선 후보에게 당 운영권한을 전권 위임하고, 당 지도부가 '2선 후퇴'해야 한다"며 당내 인적 쇄신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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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중심의 혁신이 이뤄져야"

지난 16일 서울지역 순회경선에서 누적특표율 과반을 획득하며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지역 순회경선에서 누적특표율 과반을 획득하며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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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의원 성명에 참여했던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17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야권의 유일한 수권정당임에도 그에 부응하는 기대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후보가 확정됐으니 이제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혁신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올해 초에는 민주당의 정당지지율이 새누리당을 앞지르면서 총선과 대선에서의 승리를 낙관하는 분위기가 민주당 안에 나타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통합과 혁신이라는 두 가지 국민적 요구를 지키지 못했다"며 "혁신은 없었고, 통합조차도 계파적 차원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의미가 퇴색됐다"고 분석했다. 당이 섣불리 승리를 확신하고, 국민의 요구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총선 이후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체제에서의 패권주의적인 모습도 국민들에 큰 실망감을 안기는 요소였다. '이-박 담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선 과정에서 역동적인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문 후보 역시 이러한 당 지도부의 지원 아래에서 후보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김 의원은 "문 후보 스스로가 이번 경선에서 계파를 뛰어넘어 단결을 해야 하고, 쇄신이 없으면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며 "짧은 기간이 남았으니 후보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그를 중심으로 혁신을 펴가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삼고초려의 자세로 민주당 혁신 위한 인사 모셔야"

민주당 김기식 의원
 민주당 김기식 의원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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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초선 의원들은 '열린 국민참여형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당 내외에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야권의 지지율이 50% 정도 된다면 그 모든 지지층을 민주당이 다 끌어안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지지층을 결합시키기 위해 외부 인사를 통해 당 쇄신과 관련한 권한을 아낌없이 드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이 보기에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인사들이 직접 권한을 갖고 민주당 개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계파 안배를 넘어서는 실용적인 인사를 펴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쇄신이 인물을 통한 일종의 이벤트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김 의원은 "현재 총선 이후의 민주당의 정강정책을 보면 진보학자들이나 진보정당에 계신 분들조차도 놀라워할 정도로 과거에 논의조차 없었던 부분들이 당론으로 채택돼 있다"며 "오히려 당의 혁신은 내용의 변화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인물들이 없거나 가려졌던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민들에게 민주당의 변화를 호소하기 위해서는 당의 정책적 변화를 인물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인적 쇄신이 정책 쇄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어 김 의원은 "국민참여 선대위 발족을 위해 삼고초려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영입하고자 하는 다양한 인사들에게 신뢰를 드리고, 실제로 개혁을 위한 힘과 권한을 드려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경제 민주화의 경우, 당내의 참신한 인사를 발굴함과 동시에 김상조·유종일 교수 등 그간 경제민주화를 끊임없이 주창해온 외부 인사를 적극 영입, 전진 배치해 정책 실현에의 진정성을 보여 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의 난점에 대해 김 의원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원장은 메신저 없이도 소통 가능한 신뢰가 있다고 본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 담판이든 경선이든 충분히 대화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그:#이털남, #민주통합당, #문재인, #국민참여형 선대위, #김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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