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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각) 열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후보자가 청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각) 열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후보자가 청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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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의 민주당 후보직을 공식 수락했다.

오바마는 7일(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타임 워너 케이블 아레나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펼쳤다. 전당대회는 첫째 날 영부인 미셸 오바마, 둘째 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이어 오바마의 수락연설로 대미를 장식했다.

오바마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근본적으로(fundamentally) 완전히 다른 미래 비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며 "이는 우리가 곧 맞이할 세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수년간 일자리와 경제, 세금과 재정 적자, 에너지와 교육, 전쟁과 평화에 관한 미국의 중요한 결정이 워싱턴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이러한 결정은 현재 우리의 삶과 앞으로 수십 년간 이어질 우리 자녀들의 삶에도 큰 영향(huge impact)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구체적인 공약으로 2016년까지 제조업 분야에서 신규 일자리 100만 개를 창출하고 2014년까지 수출을 지금보다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원유 수입을 절반으로 줄이고 천연가스 산업에서 6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에너지 정책도 제시했다.

이밖에도 수학과 과학 교사 10만 명을 새롭게 고용하며 전쟁 비용으로 사용되던 예산을 경제에 투자하고, 최근 사상 최대 규모인 16조 달러를 돌파한 재정적자를 향후 10년간 4조 달러 이상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내가 제시한 길이 절대 빠르거나 쉽다고(quick or easy) 말하지 않겠다"며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풀어내고 더 좋은 곳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수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자신에게 4년간의 임기를 더 허락해줄 것을 호소했다.

또한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조지프 바이든과 차기 국무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는 존 케리 상원의원도 무대에 올라 지난 4년간 오바마의 성과를 칭찬하는 한편 상대편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와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의 공약을 비판했다.

지난 7월 연방의원으로서는 처음 동성 결혼식을 올린 바니 프랭크 하원의원, 이라크 전쟁 참전 용사, 오바마 정부의 자동차업계 구제정책을 강조하기 위한 제너럴모터스(GM)의 노동자 등도 참석해 오바마와 민주당의 공약을 뒷받침했다.

할리우드 미녀 3인방 "오바마 지지해달라"

민주당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극적인 장면을 위해 7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야외경기장에서 오바마의 수락연설을 강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오바마는 지난 2008년에도 콜로라도주 덴버의 야외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하며 큰 효과를 봤다.

하지만 스티브 케리건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전당대회 참석 인사와 청중의 안전을 위해 오바마의 수락연설 장소를 실내 경기장인 타임 워너 케이블 아레나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공화당 전당대회 대변인 커스틴 쿠코스키는 "오바마의 수락연설 장소 변경은 민주당의 전당대회 열정(enthusiasm)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혹시 청중 동원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라고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타임 워너 케이블 아레나는 야외경기장보다 훨씬 적은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한편 공화당 전당대회가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앞세웠다면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오바마를 지지하는 '미녀 3인방'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케리 워싱턴, 스칼렛 요한슨, 에바 롱고리아 등 할리우드의 인기 여배우 3명은 연설을 통해 오바마 지지를 호소했다.

워싱턴은 "저금리 학자금 대출로 대학 공부를 마친 사람으로서 오바마의 승리를 원한다"고 밝혔고, 요한슨은 "어린 시절 자주 이사를 다녔지만 주택개발 프로그램 덕분에 한 곳에서 오랫동안 살 수 있었다"는 자신의 일화를 소개했다.

지난해 1월 애리조나주 총기난사 사건 때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가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나 현재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가브리엘 기퍼브 전 하원의원도 전당대회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맹세'를 낭독하며 청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태그:#버락 오바마, #미국 대선, #미국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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