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사진 왼쪽)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측 금태섭 변호사.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사진 왼쪽)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측 금태섭 변호사.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안철수 불출마 협박' 의혹이 19대 정기국회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민주통합당이 7일 정준길 새누리당 공보위원의 '안철수 불출마 협박' 의혹에 대해 당 차원의 진상조사위를 구성키로 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불출마 협박 의혹이 사실상 현재 진행 중인 민주당 대선경선에 찬 물을 끼얹은 격이 됐지만, 민주당으로서도 이번 의혹에 집중하는 것이 전체적인 대선 국면에서 불리할 게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번 사안은 새누리당의 정치공작을 위한 이명박 정권의 불법사찰로 판단된다"며 '새누리당 정치공작을 위한 이명박 정권 불법사찰 진상조사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이 대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저녁에 술먹고 한 얘기도 아니고 오전에 일부러 전화해 저렇게 협박할 정도라면 담대한 사람들"이라며 "대통령 선거가 어떻게 전개될지 짐작된다"고 말했다. 또 "새벽부터 공갈협박하는 대선캠프가 어떻게 국민의 사랑을 받아 이기겠는가"라며 "그렇게 용감하게 대선을 치러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어제(6일) 안 원장에 대한 불출마 협박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유신의 망령, 전두환 독재정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며 "이러한 문제는 어떠한 경우에도 민주국가에서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국회 내에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박근혜 후보가 정준길 공보위원을 향해서 '그럴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꼬리자르기식 발언을 했다"며 "그러면 그럴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을 누구라고 보나, 혹시 본인 자신을 말하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또 "어떤 경우에도 국회에서 모든 의혹의 시초를 투명하게 밝혀야만 한다,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6일 안 원장 측 기자회견에 참석, "국회에서 진행될 예정인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진상조사 특위 민주당 의원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불법사찰이라면 민주당에서 조사를 해야 할 것이다, 일단 국정조사 특위에서 논의할 수 있는지 민주당 내부에서 의논해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강기정 "안철수 불출마 협박, 징역 10년 이하 처하는 선거법 위반"

다른 최고위원들도 '안철수 불출마 협박' 의혹을 집중 거론하며 새누리당을 성토했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안 원장의 대선 불출마를 반박하는 새누리당의 작태는 국민이 보길 원하지 않는 구태정치의 표본"이라며 "내가 아는 안 원장은 뇌물, 외도 같은 말과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식의 협박은 안 원장의 진가를 확인시켜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지난 6일 본회의장에서 포착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문자 메시지를 거론했다. 당시 황 대표는 "안철수 관련 '협박'이 이슈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사실관계가 이슈가 되도록 해야 함"이라고 적힌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추 최고위원은 "황 대표의 문자 메시지를 보면, 공작정보는 뒤에서 생산하되 당은 그것을 때리는 역할을 하는구나 싶다"라며 "이것이 박근혜 스타일이냐, 박근혜 정권 잡으면 이런 식으로 정치하겠다는 것이냐"라고 주장했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정준길 공보위원의 협박과 불출마 종용은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10년 이하 3000만 원 이하에 처해지는 중대범죄"라며 "현행법과 역사에 대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범죄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로부터 출발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박 후보는 모든 사건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고 있다,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민주당 측의 국정조사 방침 등에 대해 '정치공세'로 치부하고 있다. 또 국정조사를 하게 된다면 오히려 안철수 원장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가 규명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이날 국회 본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정준길 공보위원과 금태섭 변호사가) 서로 오랜 친구라는 것 아니냐"며 "개인적 대화를 나눴다고 그러는데 이렇게 확대해석하는 게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백기승 새누리당 공보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국정조사를) 필요하다면 하겠지만, 이런 사찰 여부에 대해서 규명을 하다보면 지금 제기되고 있는 안 원장의 이러저러한 의혹들도 함께 규명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태그:#민주당, #안철수, #박지원, #이해찬 , #불출마 협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