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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합동연찬회 오찬에서 입당한 이명수 의원에게 커피를 따라주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합동연찬회 오찬에서 입당한 이명수 의원에게 커피를 따라주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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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이명수 국회의원과 유한식 세종시장의 탈당에 따라 선진통일당(이하 선진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연쇄 탈당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선진당을 탈당, 새누리당에 입당한 이 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나의 선택으로 동고동락해온 충청권 시장·군수, 광역의원, 기초의원들을 비롯해 진정 충청의 바람직한 미래를 지향하는 분들과 함께 새로운 길을 여는 큰 물꼬를 트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는 선진당의 도미노식 탈당이 이어질 것임을 암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실제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는 조기행 전 아산시의장, 김진구 시의원, 전남수 시의원 등이 참석해 탈당의사를 밝혔다.

앞서 선진당 아산시 당원협의회는 지난달 29일 긴급 확대당직자회의를 열고 이 의원의 탈당과 새누리당 합류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아산시의원과 충남도의원의 추가 동반 탈당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반면 유한식 세종시장의 탈당 여파는 미미하다. 선진당 소속 세종시의원들은 '명분이 없다'며 유 시장과 동반 탈당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단계적인 도미노 탈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선진당에 대한 충청권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급락한데다 당의 정체성을 지적하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11 총선 패배 이후 분위기는 더 침체됐다.

지난 1일과 2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충청시민모임'(상임대표 김소연)이 여론조사기관인 '윈폴'에 의뢰해 지난 1일과 2일, 대전충남·북 19세 이상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표집오차 95% 신뢰수준 ±1.8%p, ARS 방식)에 따르면 '오는 12월 대선에서 어느 정치세력이 충청권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선진당과의 연대 또는 지지진영'이라고 답변은 대전 2.1%, 충남, 2.0%, 충북 1.3%에 불과했다. 선진당 지지율도 2.8%에 머물렀다.

이 의원도 "충청인의 권익을 지키지 못하고 당의 이념도, 정체성도 불분명하게 만든 책임을 통감하며 당을 벗어나고자 한다"며 당의 정체성을 문제 삼았다.

이인제 당대표의 독선적 당 운영에 불만 제기하는 목소리 커져

선진통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한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이 31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합동연찬회에서 인사말을 위해 연단으로 나오고 있다.
 선진통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한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이 31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합동연찬회에서 인사말을 위해 연단으로 나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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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대선정국에서 구심력을 상실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내부 동요도 커지고 있다. 이인제 당대표가 이번에서 대선에서 "10∼11월에 제3지대 변수가 나타나면 양대 패권세력에 반대하는 제3세력 후보를 지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막판 눈치작전이나 하자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인제 당대표의 독선적 당 운영에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유선진당(현  선진당) 사당화 저지 대책위원회'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명수 의원과 유한식 세종시장의 정치적 결정에 대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탈당의 명분을 제공한 이인제는 사당화를 중지하고 조용히 정계 은퇴해 속죄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5월 이회창 전 대표를 비롯해 이 전 대표의 측근 당원 67명이 대거 탈당하면서도 '당명 변경과 정강정책 개정을 실질적인 의견수렴 과정 없이 강행하고 있다'며 독선적 당 운영을 문제 삼은 바 있다. 

선진통일당 소속 도의원들이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탈당한 이명수 국회의원과 세종시장을 비난했다.
 선진통일당 소속 도의원들이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탈당한 이명수 국회의원과 세종시장을 비난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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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선진당 관계자는 "충남도 내 선진당 소속 상당 수 기초자치단체장이 탈당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며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전의 선진당 소속 지방의원도 "다음 지방선거에서 선진당으로 당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고민이 많다"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선진당, 연쇄탈당 막기 위해 내부 단속에 힘 쏟아

선진당은 연쇄탈당을 막기 위해 내부 단속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충남도의회 소속 도의원들이 모여 이명수 국회의원과 유한식 세종시장의 탈당을 '배은망덕'하다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공작정치를 중단'하라고 각을 세웠다. 하지만 선진당 소속 19명의 충남도의원 중 이날 기자회견에는 7명만이 얼굴을 내밀었다

선진당이 이회창 전 총재 탈당→4.11총선 패배→독자대선후보 불투명→내부 동요 등으로 동력을 상실한 속에서 도미노 탈당 위기를 막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충청권 권익대변' 정치 세력은?
[여론조사] 박근혜 후보 진영> 야권단일화진영> 대변 세력 없음
대전 충남,북 충청권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어느 정치세력이 충청권의 권익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 1일과 2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충청시민모임'(상임대표 김소연, 이하 대생모)이 여론조사기관인 '윈폴'에 의뢰해 지난 1일과 2일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같은 질문에 충청권 3개 광역에서 모두 '박근혜 후보 중심 보수진영'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대전 충남 충북 19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에 의한 광역 및 권역별 인구비례 무작위로 3000명을 추출, ARS 방식이다.

대전의 경우 '박근혜 중심 보수진영'(이하 박근혜 중심 진영)이라는 답변이 51.2%,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의 야권단일화 진영'(이하 야권 단일화 진영) 41.2%, '선진당이 연대하거나 지지하는 대선후보 진영'(이하 선진당 진영) 2.1% 순이었다. '기타 또는 충청권 대변 정치세력이 없음'(이하 기타) 답변은 5.1%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전 신도심인 1권역인 대전 서구와 유성구에서는 '야권단일화진영'이라는 응답이 48.7%로 '박근혜 중심' 44.1%보다 많았다.

충남의 경우 '박근혜 중심' 55.2%, '야권단일화진영' 36.5% ,선진당 진영 2.0%, 기타진영 6.4%로 나타났다. 충남을 4개 권역별로 나눠 살펴본 결과도 권역별로 다소 차이가 나지만 이같은 흐름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의 경우 '박근혜 중심' 53.2%, '야권단일화진영' 40.7%, 선진당 진영 1.3%, 기타진영 4.8%다. 충북 또한 4개 권역으로 나눴지만 충남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19세를 포함한 20대에서 54.3%:34.1%, 30대 53.6%:37.1%로 '야권단일화 진영'이 '박근혜 중심'보다 확연히 지지율이 높은 반면 40대에서는 47.1%(박근혜 중심)와 46.3%(야권단일화진영)로 팽팽했다. 반면 50대에서는 박근혜 중심 67.5%: 야권단일화진영 26.2%로 박근혜 중심 지지율이 월등히 높았고, 60대 이상에서는 77.1%(박근혜 중심): 18.3% (야권단일화 진영)로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선진당으로 대표돼온 충청 지역주의가 붕괴되고 있는 반면 지난 4.11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팽팽한 균형에서 새누리당 및 보수진영으로의 결집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20-30대 층과 대전의 신도심 지역에서 뚜렷한 야권 단일화 진영에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 주목된다.

대생모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성별, 연령별 응답자가 인구통계에 근접하도록 하는 등으로 어느 여론조사보다 유의미한 표본을 추출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생모는 지난 해 10월 국민통합과 상생의 미래를 여는데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출범한 모임으로 오는 대선까지 매월 여론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태그:#선진통일당, #연쇄탈당, #도미노, #이명수,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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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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