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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0일 오후 현대차비정규직노조가 현대차노사 협상을 참관하기 위해 본관으로 진입하려 하자 회사측이 막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충돌 등으로 피해를 봤다며 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에게 10억원의 손해 배상 청구를 했다.
 지난 8월 20일 오후 현대차비정규직노조가 현대차노사 협상을 참관하기 위해 본관으로 진입하려 하자 회사측이 막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충돌 등으로 피해를 봤다며 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에게 10억원의 손해 배상 청구를 했다.
ⓒ 현대차비정규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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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단협에서 당초 협상안 중 하나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안을 분리해 특별교섭에서 다루기로 한 가운데 현대차가 지난 8월 노사충돌을 이유로 비정규직노조를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2010년 비정규직 노조 파업과 관련 200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해 조합원들 상당수의 재산이 가압류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또 다시 10억원 손배소송을 하면서 정규직화 요구에 앞장섰던 조합원들의 고통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비정규직노조)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8월 20일 있었던 비정규직노조와의 충돌 등을 문제 삼아 노조 간부들에게 10억원의 손배청구를 제기했고 해당 조합원들은 이 내용을 법원으로부터 통지 받았다. 이번 충돌로 수백 대의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었고 관리자들이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현대차가 대법원이 판결한 불법파견을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고, 이 판결을 근거로 부분 파업을 벌였던 비정규직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손배 청구를 함으로써 앞으로 특별교섭을 앞두고 노조의 의지를 꺾으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우여곡절 끝에 현대차노조와 비정규직노조가 함께 회사를 상대로 진행하게 될 정규직화를 위한 특별교섭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비정규직노조 "정규직노조 힘 모아 달라"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는 이같은 위기감에 따라 정규직노조에 연대를 호소했다. 노조는 6일 "회사는 비정규직노조의 정당한 불법파견 철폐 파업 투쟁을 징계, 해고로 가로 막으려 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조를 무너뜨리려고 하고 있다"면서  "민주노조의 선봉인 현대차노조 조합원들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정규직노조 동지들과 함께 어깨를 걸고 투쟁하고 싶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모든 사내 하청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포함한 6대 요구를 반드시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비정규직노조는 특별교섭을 앞두고 사측이 노조 간부를 해고하고, 노조를 와해시키려 한다고 보고 있다. 10억원의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이 시작되면서 이미 가시화됐다는 것.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8월 부분 파업으로 흩어진 조직을 정비하고 당당하게 현대차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비정규직노조는 조직강화 일환으로 '투쟁하는 조합원 우선 정규직 전환' 원칙을 재확인하는 한편 이번 파업에 불참하고 오히려 파업 파괴에 동참한 조합원을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비정규직노조 김상록 정책부장은 "지난 8월, 20여일 동안 수차례에 걸쳐 파업동참을 촉구했지만 지침을 어긴 조합원에 대해서는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며 "이는 투쟁 대열에서 영원히 배제하겠다는 것이 아니며 소명 기회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비정규직노조는 9일까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참여 여부를 파악하고 10일부터 이틀간 파업 불참 조합원에 대한 소명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김상록 정책부장은 "하지만 파업 중 반대조에서 대체인력으로 회사측 지원에 나섰거나 파업불참을 선동하고 불법대체인력을 알선한 사람은 소명기회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현대차 비정규직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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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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