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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태풍으로 인해 전국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피해는 4대강 정비사업을 진행한 강본류 곳곳에서도 발생했다. 금강정비사업 현장에도 곳곳이 부서지고 깨지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지난 4일 찾아간 금강정비사업 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곳곳이 부서진 산책로

부여의 백제보 우안에 조성된 산책로의 기초가 유실되어 시민들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었다. 둔치공원에 내린 많은 비가 갈 곳이 없어서 발생한 사고로 추정할 수 있었다. 일부 만들어진 배수로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한곳에 집중하여 물이 흐르게 되면서 지반이 무너진 형국이었다.

이렇게 무너진 곳이 7곳 정도가 되고, 2곳은 산책로까지 유실되고 만 것이다. 유실된 산책로는 길이가 약 10~14m 정도로 빠른 보강이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부서진 산책로에는 안전펜스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아 더욱 위태로워 보였다. 넓은 공원에 작은 배수로 밖에 없으며, 이마저도 풀이 자라면서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돼버렸기 때문에 우기에 수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추정할 수 있을 정도였다.

약 14m정도 유실되어 붕괴위험마져 있어보였다.
▲ 백제보주면에 유실된 산책로 약 14m정도 유실되어 붕괴위험마져 있어보였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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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이 유입되는 곳에는 대부분 역행침식 발생

지천이 유입되는 곳에는 대부분이 역행침식이 발생했다. 저수로와 접하는 사면이 유실된 곳은 너무나 많아서 몇 개가 유실되었는지 실태조차 파악할 수 없었다. 그중에 특히 대교천의 보행교는 다리를 보호해주는 사석이 전부 유실되어 교각 자체의 안전성마저 위협하고 있었다.

거기에 바닥을 보호해줄 하상보호공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유실되어 있었다. 지난해에도 하상보호공이 유실되었던 대교천을 상기한다면, 매년 비가 많이 와서 유속이 빨라지면 유실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바닥까지 있어야 할 사석이 존재조차 없이 사라졌다.
▲ 대교천의 무너지 사석 바닥까지 있어야 할 사석이 존재조차 없이 사라졌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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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천의 역행침식이 연례행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거기에 올 봄에도 작은 비에 유실된 전례가 있는 대교천은 특단의 조처가 없다면, 교각 붕괴까지 갈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섰다. 큰 화를 스스로 자쳐하는 꼴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특단의 조처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거기에 지난해 유실된 도천의 농경지는 올해도 어김없이 역행침식으로 유실되었다. 농경지는 약 100m가량 유실되어 농민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 상황이었다. 2년 연속 발생한 도천의 역행침식 역시 연례행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였다.

3개의 보 중 공주보와 백제보는 다시 담수를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금남보는 담수를 진행하지 못한 채 2개의 수문을 개방하고 있었다. 운영상 관리수위 유지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수문을 올려 물을 담수해야 하나, 담수를 하지 않은 채 물을 하류로 보내고 있었다. 지난해 언론에 난 수문의 결함 때문이 아닌가 추정해볼 뿐이다.

수중전 전용구장!

황산대교 아래 조성된 축구장에는 수중전전용구장이 만들어져 있었다. 비는 그쳤지만 수압 차이로 축구장 바다에서 물이 솟아올라 축구장에 한가득 물을 지속적으록 공급해주고 있었다.

물이 솟아나는 축구장에는 비가 멈춘지 한참이 되었지만 물이 빠지지 않고 있다.
▲ 수중전 전용구장된 황산대교 아래 물이 솟아나는 축구장에는 비가 멈춘지 한참이 되었지만 물이 빠지지 않고 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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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렇게 다양한 형태에 피해는 시작에 불과하 것이다. 관리수위가 대부분 유지되고 있어 재퇴적 현상이나. 하천 내에 발생한 토사유실 등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보 주변에 바닥보호공이 유실되어 올해 재시공을 했기 때문에 이들이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처럼 바닥보호공이나 주변에 세굴현상이 발생되어 보의 안전성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4대강 본류에 발생한 사고를 파악이나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곳곳에서 부서지고 깨진 지점에 주의 표시나 안내표지판 하나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빠른 현황파악을 통한 조치들이 시급해 보였다.

합강리와 오토캠핑장에 약 10명이 제초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뒤편 넓은 공원에 제초작업을 한다면 끝이 없이 진행될 듯 보였다.
▲ 합강리에 제초중인 모습 합강리와 오토캠핑장에 약 10명이 제초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뒤편 넓은 공원에 제초작업을 한다면 끝이 없이 진행될 듯 보였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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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이 수변관리를 하라는 지시를 내린 때문인지 수변구역 제초작업이 한창이었다. 약 490억 원의 비용이 투입되었다는 수변관리에 제초작업은 매년 진행해야할 필수 코스이다. 금강을 찾은 한 시민은 '제초업체를 차리면 매년 손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조롱 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

오히려 490억 원을 4대강에 발생한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조치하는 데에 사용하는 것이 타당해보였다. 매년 발생할 4대강 본류의 시설피해를 관리하는 데 얼마가 들어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자체도 국토해양부만 쳐다보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수해복구비용의 문제는 국토해양부나 지자체 등의 관리주체에게 '계륵'이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과도한 하천 시설물을 철거하고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재배치해야 할 것이다.


태그:#금강정비사업, #홍수예방, #홍수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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