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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달성보 하류쪽 우측 제방 위 생태공원 일부가 이번 여름 내린 집중 호우로 인해 잘려나갔다.
 낙동강 달성보 하류쪽 우측 제방 위 생태공원 일부가 이번 여름 내린 집중 호우로 인해 잘려나갔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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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달성보 하류쪽 우측 제방 위 생태공원 일부가 이번 여름 내린 집중 호우로 인해 잘려나갔다.
 낙동강 달성보 하류쪽 우측 제방 위 생태공원 일부가 이번 여름 내린 집중 호우로 인해 잘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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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준공을 앞두고 있는 낙동강 달성보의 하류쪽 우측 약 400M 부근 생태공원 산책로 일부가 집중호우로 무너져 내리고 제방이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현대동산'이라고 새긴 원형 비석을 세워놓기까지 한 곳이다. 조경수가 심어 있고 잔디까지 깔았으며 벤치를 설치하고 자갈을 깔아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비가 내리면서 폭 5M, 길이 20M 가량이 무너져내렸다. 깊이는 약 3M가 넘어 어른이 팔을 높이 치켜들고도 닿지 않을 정도다. 인근에 심어놓았던 나무도 뿌리째 뽑혀 넘어져 있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생태공원은 '현대동산' 표지석이 있는 곳까지고 무너진 곳은 산책로가 아닌 제방의 연장이라고 했으나 자갈이 깔려 있는 길이었음이 드러나자 "정확히 알 수 없다"며 한 발 물러섰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달성보 하류쪽 우측 콘크리트 옹벽의 신축이음이 벌어져 두동강이 난 상태로 뒤틀리고 제방도 폭 10~15M, 길이 약 200M가 불어난 물로 인해 휩쓸려 내려갔다. 제방과 생태공원의 경계면은 마치 산사태가 난 후의 깎아지른 절벽 모양을 하고 있었다.

낙동강 달성보 하류쪽 우측 제방이 집중호우로 인해 쓸려내려갔다.
 낙동강 달성보 하류쪽 우측 제방이 집중호우로 인해 쓸려내려갔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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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달성보 하류쪽 우안 둔치가 지난 집중호우로 인해 쓸려내려가면서 콘크리트 구조물이 드러나 보인다.
 낙동강 달성보 하류쪽 우안 둔치가 지난 집중호우로 인해 쓸려내려가면서 콘크리트 구조물이 드러나 보인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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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우측 제방은 지난 7월에도 많은 비가 내린 후 쓸려내려가 복구작업을 했다. 하지만 이곳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보수작업이 아니라 경사면 정리작업을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태풍 '볼라벤'이 휩쓸고 간 지난 28일 오후 <오마이뉴스>가 대구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이 현장을 찾았을 때 경사면의 수심을 측정하는 봉의 콘크리트 덮개도 높이 1M정도가 드러난 채 부서져 있었다. 불어난 불로 우측 제방이 휩쓸려 내려가면서 콘크리트 구조물이 드러난 것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국장은 "지난 7월 비가 온 뒤에 제방이 쓸려내려가서 다시 공사를 했는데 이번 비에 또다시 쓸려내려갔다"며 "이는 달성보 설계 당시 유속과 유압을 정확히 계산하지 않고 공사해 일어난 총제적 부실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 국장은 또 "오늘 20mm 정도의 비가 왔는데도 이 정도이니 만약 200mm 이상 비가 오면 어떻게 될지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며 "산책로가 게속 무너져 내리면 인명사고가 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강물이 흘러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경사면을 잡아가는 과정"이라며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제방을 보수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산책로 보수에 대해서도 협의하겠다는 답변만 내놨다.

낙동강 달성보 하류쪽 우측 생태공원에 심어놓은 소나무 2그루가 말라죽었다.
 낙동강 달성보 하류쪽 우측 생태공원에 심어놓은 소나무 2그루가 말라죽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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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달성보 하류쪽 생태공원에 버려진 폐건설기계 사이로 망초만 자라고 있다.
 낙동강 달성보 하류쪽 생태공원에 버려진 폐건설기계 사이로 망초만 자라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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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보 하류에 심어놓은 수목 상당수도 말라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생태공원 중앙에 심어놓은 소나무 2그루가 말라죽었고 강 둔치에 심어놓은 이팝나무, 느티나무 등이 말라죽었다. 붉게 녹슬은 폐건설자재가 놓여있는 공원에는 망초만 어른 키만큼 빼곡이 자라고 있었다. 사실상 공원이 아닌 나무들의 무덤이나 마찬가지였다.

정 국장은 "사람도 오지 않는 생태공원을 조성해놓은 결과 망초공원이 돼버렸다"며 "복구비용이 얼마나 들지 모르는 만큼 자연이 스스로 복원하도록 차라리 그냥 내버려두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명대학교 김종원 교수(생물확과)는 "나무가 고사한 것은 강변 생태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경수를 식재한 탓"이라며 "적지않은 예산을 들여 심어놓은 나무들에 대해 빨리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달성보, #낙동강, #4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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