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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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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적극적인 중도 노선 표방이 이슈다. 박 후보는 대통합을 위해 보수, 중도, 진보를 가리지 않고 함께 가겠다는 취지로 후보 당선을 확정짓자마자 다양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뿐만이 아니다. 민주통합당에서도 역시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는 중도층을 제대로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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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중도층이 선거의 판세를 가른다는 이야기는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오랜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다.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24일 '전방위 토크' 코너에서 김성식 전 의원,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함께 다가올 선거판에서 중도층이 가지고 있는 중요성과 이어질 판세에 대한 다양한 분석의 시간을 가졌다.

김 전 의원은 "사실 한국 사회에서 중도는 사회과학적 개념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현존 정당에 대해서 늘 유심히 살펴보고 결정하려고 하는 계층 정도로 해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보수, 진보로 이어지는 가치에서 합일점을 찾는 가치관이라기보긴 어려우며, 사안과 시기에 따라 지지를 보내기도 철회하기도 하는 부동층의 개념은 중도보다는 집합적으로 작은 개념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진 교수 역시 "학문적 현상은 아닌 것 같다"며 한국에서의 중도는 정치공학적인 부동층의 개념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만약 서구 사회라면 중도라고 했을 때 좌파와 우파 사이에서 짚이는 정치학적 개념이 있는데 우리의 경우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사이의 정치적 이념 차이가 그 정도로 크지 않다는 의견.

한편 김 전 의원은 중도층과 부동층은 동일하지는 않을 수 있다며 이를 각 정당에서 간명하게 정리하는 순간 정치공학적으로 위험에 빠질 수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한국에서 이념성향을 묻는 여론조사는 특정 사안에 대한 의견을 물어 이를 종합하는 방식이 아닌, 주관적 인상에 따라 스스로의 성향을 판단하여 답하게 하는 질문지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중도가 정치적 세력으로서의 실체화가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중도층 포섭, '구태의연' 정치행태 탈피 전제돼야"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 녹음실에서 '전방위토크' 첫 회 녹음을 마친 김성식 전 의원, 김종배 시사평론가, 진중권 교수.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 녹음실에서 '전방위토크' 첫 회 녹음을 마친 김성식 전 의원, 김종배 시사평론가, 진중권 교수.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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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에서도 정치권은 외연확대를 중도층 포섭을 위한 전략을 짜는 데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경우 정책적으로 '좌클릭'을 이뤄낸 데 이어 후보 결정 이후엔 대통합을 전면에 내세우며 콘텐츠와 태도 모두에서 부동층을 끌어오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말로는 중도, 외연확장 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고정 지지층을 잡고 상대방의 결집을 흐리는 네거티브를 할 것"이라며 "국민의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 깨닫고 자기 개혁을 하지 못하면 중도, 외연 확장은 소용이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중도층 포섭, 외연 확장이라는 것은 구태 의연한 정치행태로부터의 탈피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

진 교수 역시 "콘텐츠도 콘텐츠지만 중도를 사로잡는 것은 일관성을 가지고 나름의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주는 태도"라며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 같은 경우 진정성 논란을 떠나 중도층에 제대로 먹혀들어간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중도를 향한 외연 확장은 종종 '두 마리의 토끼'로 비유된다. 각 정당이 자기 고정 지지층이라고 하는 '집토끼'와 중도, 외연 세력이라고 하는 '산토끼'를 동시에 잡으려고 하다가 다 놓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김 전 의원은 "만약 극우적 주장을 하는 측근이 있다면 박 후보가 '마음의 충정은 알겠지만 중도적 가치로 가야 한다'는 식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신들의 이상의 현실화를 위해 내부 세력의 반대자까지 끌어안는 것이 제대로 된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두 마리 토끼'의 이율배반을 해결하려면 합리적인 선에서 일관성을 보여주는 태도가 중요하며, 그렇지 못하면서 '이 패를 엎었다가 다시 저 패 엎는' 식으로 나오면 중도층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가 없다는 것.

요컨대 한국의 중도층에게는 구체적 상황에서 보수든 진보든 필요한 이슈를 선택해서 묶어낼 수 있는 정치인의 현실주의적인 측면이 중요하고, 이를 가능한 선에서 최선으로 찾아 나서면서 동시에 국민들에게 신의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이나 새누리당에 위험요소를 비판적으로 많이 지적하는 이유는 그 자체로 그들이 답이 없다 라기보다는 제대로 문제의식을 담아 스스로의 DNA를 바꿔낼 수 있을지를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각 당이 국민을 위해 새로운 정치 행태를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진 교수 역시 "그러한 (구태의연한) DNA를 어떻게 갈아낼 것인가에 대한 각오를 제대로 보여줘야 더 큰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태그:#이털남, #박근혜, #대선, #진중권, #김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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