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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선경선 주자인 정세균(왼족부터), 김두관 손학규, 문재인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린 방송3사 합동 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주자인 정세균(왼족부터), 김두관 손학규, 문재인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린 방송3사 합동 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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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발표하실 분은요..."

사회자가 네 개의 공을 휘젓다가 하나를 뽑아든 순간, 대기실은 정적에 휩싸였다. 23일 오후 방송 3사 민주당 대선 경선 생방송 토론회를 지켜보던 캠프 참모진들이 잔뜩 긴장하며 후보자 프리젠테이션 순서 결정을 기다린 것이다. 

25일 제주도 순회 경선에 앞서 이날부터 모바일 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이번 토론회가 선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 빅 4로 좁혀진 이후 처음 열린 토론회이기도 해 긴장감은 배가 됐다.

첫 타자로는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당첨됐다. 그의 이름이 뽑히자 캠프별로 희비가 갈렸다. 김 후보 캠프의 전현희 대변인은 "헐~"이라며 긴장감을 표했고, 손학규 후보 캠프의 김유정 대변인은 "정말 떨리겠다"며 위로 섞인 말을 건넸다.

10여 분간 패널과 방청객의 질의응답을 받는 순서가 끝나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생각보다 강도가 세다"는 것이다. 전 대변인은 "보는 내가 살 떨린다"며 혀를 내둘렀다. 상대적으로 손 후보에게 날카로운 질문이 집중된 데 대해 한 캠프 핵심 인사는 "손 후보가 패널과의 관계에서 손해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토론회 마치고 나선 후보들의 반응은?

토론회를 마치고 나선 후보들의 반응은 갈렸다. 손 후보는 "항상 부족하다는 마음으로 좀 더 준비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자신에게 송곳 질문이 쏟아진 것에 대해 그는 "강한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되기 마련"이라며 웃어 넘겼다. 그러나 굳어진 손 후보의 얼굴은 쉽게 펴지지 않았다. 손 후보 캠프의 김유정 대변인은 "후보자에 대한 질문 강도가 편파적이었다"며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는 "당 선관위가 변화를 주고 재미있게 하라고 신신당부해서 노력했다"며 "그런데 더 긴장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후보 캠프의 진선미 대변인은 이날 토론에 대해 "나쁘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자격은 정책이라고 생각해 그 방향으로 밀고 나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경련 해체에 대해 강하게 얘기했는데 반응을 봐야 할 것 같다"며 이날 토론회에서 주력 카드로 내세운 '전경련 해체'의 후폭풍을 기대했다.

정세균 후보 캠프의 이원욱 대변인은 "역시 정세균이었다"면서도 "TV 토론이라는 한계 때문에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시간이 부족했다, 앞으로는 인기도를 떠나서 누가 대통령 감인지 제대로 드러나는 토론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마친 후, 캠프 관계자들은 "긴장감이 넘쳤다"며 "민주당 토론이 흥행 되겠다"는 평가를 내놨다. 송호창 당 선관위 공보담당 간사는 "이건 약과다, 더 세게해야 한다"며 "토론회가 이슈가 안 되면 민주당 경선이 확 죽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루 전 기자와 만나 "박준영 지사가 사퇴해서 무대에 서서 질문 받는 시간이 후보별로 길어졌다"며 "박 지사가 사퇴하니 모두들 본인에게 유리하다고 하는데, 토론하고 나서도 그렇게 생각할지 의문"이라며 자신감을 표했었다. 그는 "패널과 방청객들이 날카로운 질문을 많이 할 것"이라며 "때린 데 또 때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태그:#민주당 , #대선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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