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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1일 오후 5시 35분]

박준영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순간부터 대통령 경선 후보로서의 활동을 중단한다"며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백의종군하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힌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박준영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순간부터 대통령 경선 후보로서의 활동을 중단한다"며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백의종군하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힌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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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전남지사가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직 사퇴를 결정했다. 이로써 민주당 대선 경선은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의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박 지사가 중도하차함에 따라 각 후보 진영은 유불리 계산에 들어간 상태다. 박 지사가 친노와 거리를 둬왔던 터라 문재인 후보보다는 정세균 후보와 손학규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문 후보 측에서는 "의미 있는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정 후보 측에서는 "당내 경선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연 박 지사는 "정권교체를 실현하려는 국민의 엄숙한 명령과 당원동지의 간절한 여망을 실현하고자 경선에 참여했으나 이 순간부터 경선후보로서의 활동을 중단한다"며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민주당 경선은 조직 선거"라며 "민의를 대변하자는 경선이 조직·동원 선거로 흘러 돈 안 드는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원선거의 증거에 대해서 그는 "민주당을 위해서 말을 아끼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지난 달 30일 예비 경선 통과 직후, 정세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점쳐졌던 상황. 후보직 사퇴로 인해 지지표가 정 후보에 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박 지사는 "알 수 없다"며 "후보들 모두 훌륭하신 분이고 좋은 후보가 국민의 지지를 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4파전 된 민주당 경선, 박준영 지사 사퇴 영향력 평가도 가지각색

박준영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힌뒤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준영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힌뒤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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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사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명확히 표명하지 않았지만, 정세균 후보 측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정세균 후보는 이날 부산 기자간담회에서 "박 지사의 뜻을 존중한다"며 "광주·전남을 가장 잘 아는 정세균이 민주당과 전남을 위해 계속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 캠프의 최재성 전략기획본부장은 한 발 더 나아가 "박 지사가 사퇴하면서 지적한 당에 대한 문제제기는 정세균 후보가 일관되게 해왔던 말"이라며 "이로써 정세균의 일관된 행보에 가속을 붙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건 정세균 지지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 캠프와의 화학적 결합에 대해서도 최 본부장은 "후보들끼리 짝짓기 해보면 어떻게 갈 것인지 흐름이 있지 않냐"며 "화학적 결합이 가장 용이한 사람은 정세균이고, 이는 당내 경선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후보 캠프의 김유정 대변인은 "박 지사가 중립이라 밝혀 영향력에 대해 밝히는 게 조심스럽다"면서도 "바닥 여론을 들여다보면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나쁘지 않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 캠프의 전현희 대변인은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지만 우리와 함께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지사가 사퇴한 당일 유불리를 말하기 곤란하다는 것이 김두관 캠프의 입장이다.

반면, 문재인 후보 캠프의 이목희 선대본부장은 "박 지사가 누굴 지지한다고 한 것도 아니고 박 지사에 대한 지지가 높지 않기 때문에 (사퇴로 인한) 의미 있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재인 캠프의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우리한테 불리하지는 않다"며 "경선 주자가 4명으로 줄었고 호남 표가 각 후보에게 분산되면 결선투표로 가는 일 없이 1차 경선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예측 가능한 경선은 재미없다"... 조경태, 김두관 지지 선언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선거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의원과 악수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대선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조경태 후보는 "밋밋한 경선은 재미없지 않느냐"며 "누구나 예측 가능한 경선은 흥행에 실패한다고 보고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김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선거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의원과 악수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대선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조경태 후보는 "밋밋한 경선은 재미없지 않느냐"며 "누구나 예측 가능한 경선은 흥행에 실패한다고 보고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김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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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구 3선)은 김두관 후보 지지를 공식 표명했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조 의원은 "미력하나마 김두관 후보의 '내게 힘이 되는 나라'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부산 출신 의원인 문재인 후보가 아닌 김 후보를 지지하는 데 대해 조 의원은 "예측가능한 경선은 재미 없다"며 "본선 경쟁력은 김 후보가 높고 국민은 새로운 정치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김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게 됐다.

기자회견 자리에 함께한 김 후보는 "부산에서 민주당으로 세 번이나 당선된 조경태 의원이 나와 함께 하기로 결정해 줬다"며 "25일부터 시작되는 제주-울산 경선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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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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