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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비가 순간적으로 오기는 처음이다. 그냥 무서워 차 속에 있었다."

12일 오후 8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내린 폭우에 맞서던 국현민(52, 소원면 모항리)씨는 지난 밤의 공포에 다시금 몸서리를 치고 있었다.

폭우가 할퀴고 간 국도 32호선
 폭우가 할퀴고 간 국도 32호선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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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공포였다. 천둥 번개가 치고 순식간에 만리포 삼거리는 비를 피해 해수욕장을 빠져 나가는 차량으로 100m가 넘게 정체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곳곳에서는 산사태가 나고 빗물이 고이더니 허벅지를 금세 넘어 서 일부 차량이 물에 잠길 상황이 연출됐다. 이러한 물과의 전쟁을 지내고 난 소원면의 곳곳은 쑥대밭이 되었다.

태안읍에서 만리포해수욕장에 이르는 국도 32호선 도로는 곳곳에 산사태와 하천 범람으로 도로가 끊기는 상황이었고 법산천의 물빠짐이 늦어지면서 소원면 소재지인 신덕리 대부분의 주택들이 침수 피해를 당해 해당 주민들은 몸만 빠져 나와 소원면사무소에 임시 숙소를 마련하고 복구에 나서고 있었다.

깨진 유리 사이로 소원면 한 상가의 주민이 망연 자실하고 있다.
 깨진 유리 사이로 소원면 한 상가의 주민이 망연 자실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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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항항의 순환수산 뒷산은 지난밤 내리는 비와 함께 산사태를 일으켜 인근 상가 4곳이 모래더미에 모든 가구와 물건들이 파묻히는가 하면 만리포와 모항항 순환도로 두 곳은 산사태로 지반이 완전히 사라져 도로 표층만 앙상하게 남아 추가 붕괴의 우려가 높아 신속한 차량 통제로 제 2의 사고를 막아야 하는 실정이었다.

태안군은 경찰, 군인 장병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긴급 복구에 나서고 있으나 104년만의 가뭄에 이어진 폭우 피해를 당한 지역 주민들은 절망속에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태그:#태안, #폭우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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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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