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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이 11일 오후 여의도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국회 포위와 새누리당사 앞 집회를 시도했지만 경찰의 차단벽에 가로막혔다. 국회 주변을 꽁꽁 에워싼 경찰버스 행렬 뒤로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이 11일 오후 여의도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국회 포위와 새누리당사 앞 집회를 시도했지만 경찰의 차단벽에 가로막혔다. 국회 주변을 꽁꽁 에워싼 경찰버스 행렬 뒤로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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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업체 컨택터스의 불법 폭력에 뿔난 노동자들의 분노가 국회와 새누리당사로 향했다. 하지만 경찰버스 장벽에 스스로 갇힌 국회는 끝내 '붉은 띠'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는 28일 총파업을 앞둔 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은 11일 오후 2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국회와 새누리당을 상대로 실력 행사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안산 SJM과 만도기계에서 벌어진 직장 폐쇄와 용역업체 컨택터스의 노동자 폭력 사태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컨택터스 폭력 방치에 뿔난 노동자들, 국회 포위 시도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4.11 총선 때는 여야 할 것 없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약속하더니 지난 4개월 동안 국회는 노동자를 외면했다"면서 "쌍용차 문제와 노동 탄압의 결정판인 SJM, 만도기계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 역시 "7월 27일 이 땅에 법은 없었고 노동자에 대한 무차별 폭력만 있었다"면서 "불법 용역이 들이닥쳐 노조 농성장이 아비규환이 됐는데도 경찰은 도움 요청을 외면했다"고 꼬집었다. 금속노조는 지난 10일 3차 총파업에 이어 오는 17일 4차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 긴 말은 필요 없었다. 지금까지 노동자대회와 달리 참석자 연설이나 문화 공연도 생략한 채 20여 분만에 사전 행사를 끝낸 노동자 4천여 명은 두 그룹으로 나눠 국회 포위에 나섰다.

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이 11일 오후 여의도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국회 포위와 새누리당사 앞 집회를 시도했지만 경찰의 차단벽에 가로막혔다. 국회 접근을 시도하는 노동자들과 경찰 사이에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이 11일 오후 여의도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국회 포위와 새누리당사 앞 집회를 시도했지만 경찰의 차단벽에 가로막혔다. 국회 접근을 시도하는 노동자들과 경찰 사이에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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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이 11일 오후 여의도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국회 포위와 새누리당사 앞 집회를 시도했지만 경찰의 차단벽에 가로막혔다. 한강 둔치를 통해 국회 접근을 시도하려던 노동자들이 경찰에 막혀 발길을 돌리고 있다.
 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이 11일 오후 여의도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국회 포위와 새누리당사 앞 집회를 시도했지만 경찰의 차단벽에 가로막혔다. 한강 둔치를 통해 국회 접근을 시도하려던 노동자들이 경찰에 막혀 발길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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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의 외침에 화답한 건 국회도 새누리당도 아닌 경찰이었다. 경찰은 국회 둘레를 100여 대의 경찰 버스로 꽁꽁 에워싼 것도 모자라 수천 명의 경력을 동원해 국회와 새누리당사로 통하는 주요 진입로를 모두 차단했다.

금속노조가 주축이 된 1그룹은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우회해 국회도서관 방향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나머지 2그룹은 KBS 본관을 돌아 국회의원회관 방향으로 향했다. 1그룹은 순복음교회 앞에서 경찰에 길이 막히자 한강 둔치 주차장을 뛰어들었다. 결국 긴 강둑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노동자들이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행진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수천 명의 노동자 대열은 서강대교를 지나 국회의사당이 코앞에 보이는 곳까지 접근했지만 곳곳에서 경찰과 경찰버스 장벽에 가로 막혀 1시간 만에 결국 발길을 되돌렸다. 노동자들은 국회 담벼락에 묶으려고 준비했던 붉은 띠들을 국회 주변 도로 가로수에 묶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새누리당사 접근도 차단... "경찰이 과연 공권력인가" 

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이 11일 오후 여의도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국회 포위와 새누리당사 앞 집회를 시도했지만 경찰의 차단벽에 가로막혔다. 경찰 차단벽 뒤로 새누리당사 앞에서 농성중인 쌍용차범대위 농성자들이 보인다.
 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이 11일 오후 여의도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국회 포위와 새누리당사 앞 집회를 시도했지만 경찰의 차단벽에 가로막혔다. 경찰 차단벽 뒤로 새누리당사 앞에서 농성중인 쌍용차범대위 농성자들이 보인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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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국회 포위를 시도했던 노동자 수천 명은 오후 4시쯤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가 농성 중인 새누리당사 앞으로 향했지만 경찰은 이마저도 가로막았다. 결국 새누리당사를 눈 앞에 두고도 경찰 차단벽에 가로막혀 농성장 근처에도 갈 수 없었다.

쌍용차범대위는 2009년 쌍용차 파업 당시 진압 책임자였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국책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내 '쌍용차 소위' 구성에 반대하는 새누리당에 맞서 지난 8일부터 '72시간 공동행동'을 진행해왔다. 

결국 경찰과 1시간 가까이 실랑이를 벌인 끝에 집회를 마친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경찰이 국회와 새누리당사를 둘러싸 접근하지 못했지만 8월 총파업 투쟁 결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용역 폭력을 뒤에서 밀어주는 경찰이 과연 공권력인가"라고 따졌다.

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이 11일 오후 여의도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국회 포위와 새누리당사 앞 집회를 시도했지만 경찰의 차단벽에 가로막혔다. 사진은 경찰과 실랑이 과정에서 렌즈가 빠져나간 안경.
 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이 11일 오후 여의도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국회 포위와 새누리당사 앞 집회를 시도했지만 경찰의 차단벽에 가로막혔다. 사진은 경찰과 실랑이 과정에서 렌즈가 빠져나간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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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민주노총, #노동자대회, #쌍용차,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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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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