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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일간 진행된 MBC노조 파업이 끝난 뒤 사측이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PD수첩 작가 6명을 전원 해고시킨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한국방송작가협회 소속 작가들이 결의대회를 마친뒤 김재철 사장 면담과 성명서 전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날 집회는 지난 1970년 협회가 설립된 이후 최초로 드라마, 예능, 교양, 라디오 등 모든 부문 방송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PD수첩 작가들의 전원복귀와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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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측이 방송작가협회를 방문해 "PD수첩 해고 작가 복귀는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방송작가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백종문 MBC 편성제작본부장이 (사)방송작가협회(이사장 이금림)를 방문해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사태에 대한 사측의 방침을 밝혔다. 방송작가협회가 지난 6일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D수첩 해고 작가 복귀를 요구한 지 이틀 만이다.

이금림 이사장과의 면담에서 백 본부장은 "PD수첩 쇄신 차원에서 PD들을 전원 교체했다, 작가들을 복귀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작가들을 사전 예고도 없이 해고한 것과 관련해, 백 본부장은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이 다소 성급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금림 이사장이 '사과한다는 의미냐'라고 묻자 "사과는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이 이사장이 '타 장르의 작가들이 분노한 것은 작가들을 일용직이나 소모품으로 취급해서 언제든지 자르려면 자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MBC의 태도다, 900명이 넘는 시사교양작가들이 대체집필 거부를 선언했는데, PD수첩을 폐지할 것이냐'라고 반문하자, 백 본부장은 "PD수첩은 폐지하지 않을 것이며 (작가들이 참여할 때까지) 기다리겠다, (그렇게 되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백 본부장의 발언 내용을 전해들은 작가들은 반발했다. MBC의 한 작가는 "대체 작가가 올 것으로 믿고 기다리겠다니, 대체집필 거부를 선언한 900여 명의 작가들을 이렇게 모욕해도 되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방송작가협회는 이날 백 본부장의 발언을 협회가 요구해온 'PD수첩 해고 작가 전원 복귀'에 대한 공식적인 거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작가협회는 오는 10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작가협회는 6일 기자회견에서 PD수첩 해고 작가 6명 원직 복귀와 공식사과·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면서, "해고 작가들의 즉각 복귀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2500여 방송 작가들은 MBC에 대한 전면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10일 긴급 이사회에서 작가협회가 어떠한 방침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