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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 시작에 앞서 5명의 후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호, 임태희, 박근혜, 김문수, 안상수 후보.
 7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 시작에 앞서 5명의 후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호, 임태희, 박근혜, 김문수, 안상수 후보.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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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 "내가 박근혜 후보라면 전화를 잘 하겠다."
박근혜 : "내가 김문수 후보라면 말 바꾸지 않겠다."

7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인터넷신문 <데일리안> 주관으로 열린 새누리당 대선경선 뉴미디어 토론회에서 '전화 공방'이 벌어졌다.

"내가 상대 후보라면 이렇게 하겠다"는 공통 질문에 토론회 내내 신경전을 벌인 김문수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서로 일침을 놓는 답변을 내놓은 것. 김 후보와 함께 전선을 구축한 임태희 후보 역시 "내가 박근혜 후보라면 토론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나한테 가르쳐달라고 하겠다"며 박 후보의 '불통 이미지'를 꼬집었다.

4.11 총선 뇌물공천 의혹으로 3일 밤 예정된 KBS TV토론회에 불참한 비박(非朴) 후보들은 이날 뉴미디어 토론회에서 다시 박 후보에게 협공을 폈다. 이날 벌어진 '전화 공방'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김문수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너무 불통 이미지가 강한데 전화도 안 된다, 자주 전화도 좀 하면 그런 이미지가 훨씬 개선되지 않겠나"라며 "우리 얘기도 좀 들어주고 전화도 좀 해주고 받아달라"고 공격했다. 이에 박 후보는 "김 후보가 전화하시면 언제든지 받지요"라고 맞받았다.

'바통'을 넘겨받은 김태호 후보도 "이명박 대통령을 보면 박근혜 후보가 보인다는 말이 있다"면서 "이 대통령은 열심히 하면 국민이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러면서 여의도와 소통 안 된다, 박 후보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제가 불통이라면 어떻게 당을 위기에서 살렸겠나"라며 '불통 이미지'는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다. 그는 "위기에 빠진 당을 두 번이나 살려낼 수 있었던 것은 국민과 통했기 때문"이라며 "국민하고는 통했는데 정치권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어느 정도 정치공세"라고 말했다. 또 "제가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겠지만 언론에 자주 얼굴 비치면서 해야될 소리는 안 하고 안 해도 될 소리는 하는 게 소통인가"라고 되물었다.

김태호 후보가 "언론은 여전히 박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걱정, 안 돼도 걱정이라고 한다"고 반박하자, 박 후보는 김 후보의 말을 끊으며 "과장하지 말아달라, 전화 갖고 자꾸 얘기하시는데 저는 팔이 아플 정도로 전화받고 전화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불통 논란·5.16 평가·뇌물공천 등 비박 집중 협공에도 흔들리지 않아

5.16 쿠테타에 대한 박 후보의 역사인식이나 최근 불거진 뇌물공천 의혹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김문수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5.16 쿠테타 이후 '앞으로 나 같은 불행한 군인은 다시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박 후보도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이해하고 인정하시면서 산업화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좋은 공도 계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그것(5.16 쿠테타)이 어떤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며 "그런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께서도 '불행한 군인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신 것"이라고 답했다. 5.16 쿠테타가 '비정상'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기존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단 판단을 뒤집진 않은 셈이다.

그는 이어 "역사라는 것은 평가할 때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 불과 몇십년 전 역사라면 더 논란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 정치인도 곧 역사의 심판대에 설 것이다, 얼마나 잘 했는가는 역사의 판단에 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친박 현기환 전 의원이 연루된 뇌물공천 의혹과 관련, "친인척과 측근 비리의혹을 깨끗이 털고 가는게 훨씬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며 박 후보를 압박하기도 했다.

앞서 그는 "친인척·측근 비리를 엄하게 다스리는 방법으로 제가 제안한 상설특검제나 특별감찰관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박 후보의 질문에 "제가 제안한 공직자비리조사처와 비슷한 생각"이라면서도 역으로 박 후보의 주변정리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유력 대선후보라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대려고 나서고 그 때문에 의혹이 나오고 있다"며 "퍼스트레이디도 하셨고 정수장학회 의혹도 있으니 미리 다 털고 가셔야 당선 가능성이 두 배로 높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친인척과 측근 비리는 예외와 성역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주의를 줘도 문제가 생겼다면 오히려 일반 사람보다 엄격하게 가중 처벌이 가능하다, 가깝고 말고를 따지지 않고 반드시 법대로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근혜 "빛과 그림자처럼 어떤 지도자도, 어떤 정권도 공과 있다"

반면, 박 후보는 '일대일 토론'에서 김태호 후보에게 대통령의 리더십 요건을 질문했다.

그는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의 역사적 사명이 다했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과거를 다 부정한다고 새로운 리더십이 생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과거 역사에서 어떤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반(反)민주세력으로 뭇매를 맞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는 듯한 질문이었다.

김 후보가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40대 기수론'을 강조하며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국민이라는 정신, 목숨을 건 정치리더십을 배워야 한다"고 답하자, 박 후보는 "빛과 그림자가 있듯 어떤 지도자도, 어떤 정권도 공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점은 계승하고 잘못된 점은 보완해나가는 균형감각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서민 상식'에 대한 퀴즈를 풀던 중, 사회자로부터 "2012년 기준으로 아르바이트 최저 시급이 얼마냐"는 질문에 오답을 냈다. 임태희 후보가 답변하지 못해 '패스'한 이 질문에 박 후보는 "5000원 좀 넘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그러나 올해 법정 최저임금은 4580원이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5000원도 안 됩니까?"라고 되물었다.

임태희 후보 역시 연습 문제로 출제된 서울시내버스 요금 문제를 틀렸다. 그는 "서울시내버스 요금을 카드로 지불했을 때 얼마냐"는 질문에 "900원"이라고 답했다. 이에 사회자는 "현재 서울시내버스 요금은 현금 기준으로 1150원, 카드 기준으로 1050원"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수 후보는 걸그룹 소녀시대와 티아라의 멤버 수를 묻는 질문에 모두 정답을 맞췄다. 그는 "소녀시대는 경기도 홍보대사"라며 "제가 소녀시대를 이쁘다고 표현했다가 욕을 먹은 적 있다, 품위 있게 말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11월 서울대 강연에서 "소녀시대부터 시작해서 완전히 휩쓸고 있잖아요, 내가 봐도 아주 잘 생겼어요, 쭉쭉빵빵이야 정말"이라고 발언해 '설화'에 휩쓸린 적이 있다.


태그:#박근혜, #김문수, #김태호, #임태희, #새누리당 대선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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