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기사수정: 6일 오전 11시 58분]

 

"다행스럽게 경선관리위원장과 다섯 분의 경선 후보 모시고 (어제) 연석회의 열어서 최근 경선 (보이콧) 관련 문제점을 말끔히 정리했다."

6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우여 대표가 한 말이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희망사항도 피력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공천헌금 사건과 관련) 적극적으로 검찰에 협조하고 있다는 자체는 방탄 국회를 고수하는 민주당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모습"이라며 화살을 당 밖으로 돌렸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이중적 행보를 부각시키며 "네티즌 사이에선 안 교수의 성을 바꿔서 간만 본다는 '간철수'라는 표현도 나온다"고 공세를 폈다.

전날(5일) 밤 비박(근혜) 주자들의 경선 복귀로 자칫 '박근혜 추대식', '반쪽짜리 경선'으로 전락할 위기를 면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애써 평상심을 찾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앞으로 검찰수사 결과나 진상조사위 활동에 따라서 내홍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비박 주자들이 경선에 복귀는 했지만, "박근혜 후보가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김문수 경기지사)며 박근혜 의원에 대한 공격의 칼날을 갈고 있다. 공천헌금 진위에 따라 '박근혜 후보 사퇴론'은 언제든 다시 불거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공천헌금' 파문 어디까지... 경선 후 '후보 교체설'까지 제기

비박 주자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6일 "국민들은 (4.11 총선 당시) 공천심사위원이었던 현기환 전 의원이 부산 친박(근혜)계 핵심이라는 사실을 다 알고 있고 또 본인도 그렇게 자처하고 공천심사위원이 됐다"며 '박근혜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김문수 지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당 대표가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애초 김 지사 등 비박 주자들은 '공천헌금' 사건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황우여 대표가 사퇴한다는 조건을 걸고 경선에 복귀했다.

사회자가 "지금 표면적으로는 황우여 대표의 퇴진을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 책임을 지도록 한다는 것이냐"고 묻자, 김 지사는 "황우여 대표에 비하면 10배 이상의 책임이 박근혜 후보에게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다른 비박 주자인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박근혜 후보는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고 특히 이 사건 핵심인물의 경우, 당시 공천에서 '(박근혜의) 메신저'로 인식이 되어 있었다"며 "그렇게 실제 활동을 했다고 저도 들었기 때문에 이 사건에서 (박근혜 의원이)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임태희 전 비서실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가 정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발표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박근혜 의원이) '책임지겠다, 사퇴하겠다' 그렇게 약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특히 "만약 경선이 끝난 후에 공천헌금이 사실로 드러나면 아마 경선의 효과는 다 사라질 것"이라고 말해, 상황에 따라서는 경선 후 '후보 교체론'까지 제기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검찰, 현영희 의원 자택·은행계좌 압수수색

한편 공천헌금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이태승 공안부장)는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의 남편인 임수복 강림CSP 회장의 관련 계좌에서 수개월간 뭉칫돈이 빠져나간 사실을 포착, 이 돈의 성격과 사용처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영희 의원은 현기환 전 의원에게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3억 원의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현 의원이 은행에서 거액의 돈을 찾아 차량에 싣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TV(CCTV) 화면과 돈을 담은 은색 쇼핑백 사진 등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현 의원과 가족 등의 은행계좌를 압수수색해 돈의 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일 현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등 10여 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현 의원의 전 비서 정아무개(37)씨가 현기환 전 의원에게 전달하라는 지시와 함께 현금 3억 원이 든 쇼핑백을 받았다고 주장한 현 의원의 부산 범천동 사무실(강림CSP 회장실)도 압수수색했다.

현영희 의원은 6일 오후 검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어서 향후 수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태그:#공천헌금, #박근혜, #공천장사, #현영희, #4.11 총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