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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중앙위 폭력사태로 심각한 내상을 입은 조준호 전 공동대표가 <오마이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부결 이후 극심한 혼란에 빠진 당의 출구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중앙위 폭력사태로 심각한 내상을 입은 조준호 전 공동대표가 <오마이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부결 이후 극심한 혼란에 빠진 당의 출구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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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은 분명히 죽은 정당이다. 그러나 애벌레가 껍데기를 벗고 나비가 되듯 새 생명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상태로는 불가능하다. 통진당 깃발로는 그 어떤 정당성도, 그 어떤 새로운 길도 개척할 수 없다. 집단탈당? 신당창당? 그것도 낡은 방법이다. 아직도 진보의 가치가 유효하다면 노동자·농민·서민 중심으로 진보 시즌2 운동을 시작하자."

조준호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의 말이다. 그는 지난 5·12 통합진보당 중앙위 폭력사태 이후 언론에서 자취를 감췄다. 집단폭행을 당해 응급수술을 받아야 했고, 입원과 통원치료로 고개 돌릴 겨를이 없었다. 그렇게 석달이 지났다. 그 사이 통합진보당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결국 이석기, 김재연 두 의원에 대한 제명처리가 부결됐다.  

그러던 차인 지난달 30일 조 전 대표로부터 먼저 연락이 왔다. 그는 "통합진보당의 막장 드라마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느냐"며 "새로운 진보 시즌2 운동이 고개를 들 때"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통합진보당은 어느새 정파집단이 주인노릇을 하면서 노동자, 농민, 기층서민은 이 당에서 돈과 표만 대는 들러리로 전락했다고 한탄했다. 지난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의 상임 선대본부장을 맡아 당의 사정을 살펴보니 기가 찰 노릇이 한둘이 아니었다는 고백도 이어졌다.

조 전 대표는 5·12 폭력사태 이후 처음으로 지난 2일 서울 서교동 <오마이뉴스>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2시간 동안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는 이 인터뷰를 통해 통합진보당 사태의 전말과 향후 진보정치의 새로운 전망까지 내놨다. 아직도 진보의 가치가 유효하다면 노동자, 농민, 기층 서민을 중심으로 새로운 진보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우리 내부의 성찰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 우리는 진보당이 아니라 퇴보당을 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의 퇴보를 아주 적나라하게 국민 앞에 다 보여줬다"며 "우리가 정말 진보정치를 말할 자격이 있나, 우리가 정말 노동자와 농민, 기층 서민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들이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얘기할 자격이 있나, 정말 근본적인 성찰을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석기, 김재연 두 의원의 제명처리 부결에 대해서는 다소 격분한 상태로 답답증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당의 공식적인 결정사항을 의원들이 무슨 특권을 갖고 거부할 수 있는 것이냐"며 "당의 공식 결정을 거부한 상태에서 모든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하고 다시 화합하자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이석기, 김재연 두 의원에 대한 제명처리가 부결된 뒤로 탈당러시가 이뤄진 것에 대해 "실망과 분노 때문에 개별적으로 탈당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진보의 가치가 아직도 유효하다면 개별적으로 탈당하기보다는 함께 모색하면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단탈당 후 신당창당도 낡은 방법이라고 못 박았다. 조 전 대표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진보정치의 주체를 새롭게 세우는 일"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우리는 정권교체라는 당위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대선정국에서 우리의 새로운 정치적 모색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 전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우리가 정말 진보정치 말할 자격 있나... 이것은 퇴보운동이다"

- 통합진보당 5·12 중앙위 폭력사태 이후 첫 언론인터뷰다. 그간 어떻게 지냈나.
"당일 사고로 병원에서 3주간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다. 그 뒤로 지금까지 통원치료를 받고 있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체크해야 할 것 같다. 의료진은 수술 도중 하반신 마비가 될 수 있을 정도의 심각한 수술이었다고 했지만, 수술은 잘된 편이라고 한다. 가끔 아프다. 잠을 잘 못 잔 것인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통증은 있다."

- 당일 폭행에 가담했던 당권파로부터 사과는 받았나.
"전혀. (웃음) 그러나 뭐~. 만약 경찰 등 공안당국이 그렇게 했다면 가만히 안 있었겠지만."

- 5·12 중앙위 폭력사태를 예상했었나.
"5·4 전국운영위 때부터 (당권파가) 나한테 굉장히 공격적이라는 느낌은 받았다. 내가 타깃이 되고 있구나 정도는 느꼈다. 물리적 위협이 있었다. 그래도 뭐 그렇게까지 심할까 생각했다. 5·12 일산 킨텍스에 딱 들어 갔는데 내 이름을 건 플래카드가 도배질 돼 있어 오늘도 쉽지는 않겠구나, 정도만 생각했다. 사실 그날(5·12) 우리 회사(기아차) 현장 노동자들이 날 보호하러 오겠다고 했는데, 내가 꼭 그럴 필요까지 있겠나 했다. 그런데 뭐. (웃음)"

"내가 당원들에게 얻어맞았다는 게 서글픈 게 아니라 그 상황 자체가 너무 서글펐고, 괴로웠다." 지난 5월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 폭력사태를 떠올리며 조 전 공동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당원들에게 얻어맞았다는 게 서글픈 게 아니라 그 상황 자체가 너무 서글펐고, 괴로웠다." 지난 5월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 폭력사태를 떠올리며 조 전 공동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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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일 연단 위에서 강령개정안을 의결하자마자 폭행이 시작됐다. 당시 느낌이 어땠나.
"솔직히 연단 위에서 우리는 심상정 대표 걱정을 제일 많이 했다. 농담조로 유시민 대표와 내가 '심 대표님, 회의 주재 잘 하세요, 오빠들이 지켜드릴게요' 했다. (웃음) 그러나 뭐 무슨 일이야 있겠나 생각했다. 회의 도중 갑자기 덮쳤고 뭐 생각할 겨를도 없이 셔츠가 찢어졌고 어디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게 두들겨 맞았다. '마이 맞았다'. 그런데, 당시 상황이 어느 정도 종료되고 연단 아래로 내려왔을 때, 내가 당원들에게 얻어맞았다는 게 서글픈 게 아니라 그 상황 자체가 너무 서글펐고, 괴로웠다."

- 폭행에 가담했던 남성이 분신했고, 결국 사망했다. 어땠나.
"괴로웠다. 그분이 어떤 심중으로 분신을 하신 건지 가늠이 잘 안 됐다. 그래도 그런 불상사까지 발전한 것에 대한 괴로움이 굉장히 컸다. 그분이 돌아가신 뒤, 조용히 문상을 다녀왔다. 두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들을 보는 게 참 마음 아팠다."

- 지난 3개월간 진행된 통합진보당 사태는 4·11 총선 비례의원 경선으로부터 기인한다. 비례경선이 '총체적 부정·부실이었다'는 진상조사보고서가 잘못됐다는 주장인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당내 정파싸움으로 변질됐다. 마치 무슨 의도를 갖고 진상조사보고서를 쓴 것처럼 전개됐다. 그러나 이건 다수 당원이나 현장 노동자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 와서 또 다시 그에 대해 시시비비를 거는 것은 맞지 않다는 생각이다."

- 제1차 진상조사보고서로 드러난 사실에 대해 어떻게 책임졌어야 했다고 생각하나.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우리 내부의 성찰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때 든 생각은 딱 하나였다. 도대체 진보운동이 무엇인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예전에는 진보운동이 다수 국민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그 진보의 가치를 한 걸음씩 앞서나갔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수 국민들의 시선이 현재 진보당 안에서 벌어진 일들보다 훨씬 앞서 있다. 그러니 우린 진보당이 아니라 퇴보당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퇴보를 아주 적나라하게 국민 앞에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 퇴보하는 모습에 국민들이 진보당의 이미지도 다시 생각했다.
"맞다. 우리가 정말 진보정치를 말할 자격이 있나. 우리가 정말 노동자와 농민, 기층 서민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들이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얘기할 자격이 있나. 정말 근본적인 성찰을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지금 진보운동이 아니다. 이것은 퇴보운동이다. 그걸 솔직히 고백할 수밖에 없다."

- 이석기, 김재연 두 의원의 제명처리가 의원단 표결에서 부결되자 탈당러시가 일어났다. 당의 진로와 관련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당을 떠나는 게 다 좋은 것인가? 나는 우선 진보운동 안에서 새로운 혁신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보 시즌2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당내 인사들끼리 할 게 아니라 당 안팎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보당과 진보운동을 이대로 죽일 순 없다. 민주노동당을 창당했던 주역 민주노총도 새롭게 주체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저 돈이나 대고 표나 대는 수준으로는 안 된다. 민주노총은 노동자 중심으로 새로운 진보 시즌2 운동에 적극 결합해야 한다."

- 민주노총이 '돈과 표만 대주는 수준으로는 안 된다'는 얘기가 무슨 말인가.
"민주노총은 완전 들러리였다. 나를 통진당의 공동대표로 추대한 것도 사실은 2%대로 추락한 당의 지지율 속에서 선거는 다가오니 어떻게든 민주노총의 조직력이 필요해서 급히 SOS를 친 격에 해당한다. 사실 그때도 내가 대표로 참여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었다. 그런데 다가오는 총선에서 수수방관만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참여했다. 그런데 딱 가보니 정말 가관이 아니었다."

- 무슨 얘기인가.
"비례대표 부정경선은 드러난 현상에 불과했다. 정말 이 당이 노동자, 농민, 서민 중심성을 내세우는 정치집단인가 의심될 만한 모습이 여러 군데에서 발견됐다. 노동자, 농민, 서민의 정당이면 그들이 비례대표 후보의 중심에 서야 하는데, 막상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보니 전부 정파에서 내세우는 후보들이 중심에 서 있었다. 노동자와 농민 후보들은 전멸한 상태였다. 도대체 이 당의 주인이 누구인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수준이었다. 정파활동으로 노동운동과 서민운동, 농민운동 현장이 긴밀하게 만나면서 확대 강화될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립서비스에 불과했다."

조 전 공동대표는 "당이 이 상황으로 내몰린 데는 민주노총 책임도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민주노총도 당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참여해서 진보당다운 당이 되도록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공동대표는 "당이 이 상황으로 내몰린 데는 민주노총 책임도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민주노총도 당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참여해서 진보당다운 당이 되도록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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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은 왜 브레이크를 걸지 못했나.
"당면한 노동조합 현안 요구가 있다보니 당은 당이 알아서 잘 하겠거니 믿었던 것 같다. 그런데 민주노총도 분명히 잘못했다. 당이 이 상황으로 내몰린 데는 민주노총 책임도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민주노총도 당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참여해서 진보당다운 진보당이 되도록 기여해야 한다."

- 민주노총이 오는 13일 통합진보당에 대한 입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노동조합운동의 지도자들이 어떤 결정을 할지 내가 예측할 수는 없다. 다만, 조건부 지지철회를 선언했었는데, 13일 논의에서 '조건부'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겠나 생각된다. 통합진보당이 새롭게 변화하고 정말로 노동자, 농민, 기층서민이 주인되는 진보운동으로 나아갈 때만 합류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로서는 통진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의원들이 무슨 특권 갖고 이석기-김재연 제명결의 거부하나"

- 지난 3개월간의 상황을 종합하면 과연 당권파와 화합할 수 있겠나.
"신뢰는 화려한 언어의 유희를 통해 얻어지는 게 아니다. 구체적인 한 걸음, 실천들 속에서 신뢰가 생기는 거다. 이석기, 김재연 두 의원의 제명결의는 당 공식 의결기구인 중앙위 결정사항이다. 당의 결정사항을 의원들이 무슨 특권을 갖고 있는지 거부할 수 있다? 또 당의 공식 결정을 거부한 상태에서 모든 일을 없었던 일로 하고 다시 화합하자? 누가 수용할 수 있겠나. 국회의원들은 당원들이 만들어줬다. 당원은 곧 국민이다. 국민과 당원이 결정한 것을 의원들이 뒤집어엎고 거부? 이건 상식적이지 않다. 비이성적이다. 그러나 더 이상 나는 가타부타 말하고 싶지 않다. 새로운 진보운동을 통해 새롭게 진보해야 한다."

- 사실상 통합진보당은 죽었다는 얘기인가.
"분명히 죽은 정당이다. 그러나 죽음 가운데서도 새 생명은 나올 수 있다. 애벌레가 껍데기를 벗으면 나비가 되듯 새 생명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상태의 통진당으로는 불가능하다. 그 안에서는 더욱 더 어렵다. 통진당 깃발로는 그 어떤 정당성도 얻을 수 없고, 또 그 어떤 새로운 길도 개척할 수 없다."

- 당을 깨야 하나? 해산결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실망과 분노 때문에 개별적으로 탈당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보의 가치가 아직도 유효하다면 미래의 진보정치는 노동자, 농민, 기층서민 중심으로 가야 한다. 지금 개별적으로 탈당 등의 행동을 하기보다는 함께 모색하면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 집단탈당을 통해 새로운 당을 만들어야 하나?
"새 당을 만드는 게 중요한가? 분당해서 새 당 만드는 것도 낡은 방법이다. 또 그건 좀 나중에 고민해도 괜찮다. 지금 중요한 것은 진보정치의 주체를 새롭게 세우는 일이다. 노동자, 농민, 시민운동, 기층 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정책적 내용을 갖고 진보 시즌2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는 정권교체라는 당위를 피할 수 없다. 대선정국을 통해 우리의 새로운 정치적 모색을 시작해야 한다."

"새 당을 만드는 게 중요한가? 분당해서 새 당 만드는 것도 낡은 방법이다. 또 그건 좀 나중에 고민해도 괜찮다. 지금 중요한 것은 진보정치의 주체를 새롭게 세우는 일이다."
 "새 당을 만드는 게 중요한가? 분당해서 새 당 만드는 것도 낡은 방법이다. 또 그건 좀 나중에 고민해도 괜찮다. 지금 중요한 것은 진보정치의 주체를 새롭게 세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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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정치적 모색이라는 것은 어떤 걸 말하는 건가.
"말로만 노동자와 서민의 중심 정당이라고 할 게 아니다. 노동의제를 분명히 건 정치결사체를 만들어야 한다. 복지, 경제 등등 말하지만 노동 없는 복지가 어딨고 노동 없는 경제가 어딨나. 노동 없는 진보정치가 가능한가? 노동자가 대선에 적극 참여해야 하고 후보도 내야 한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됐든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됐든 대선후보를 세우고 그 중심으로 노동자 중심의 진보정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 유시민, 심상정, 노회찬 전 대표들에게는 분당 트라우마가 있는데.
"분당 트라우마에 빠지지 말자는 게 내 주장이다. 정권교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 앞에서 우리는 분명히 노동자와 농민, 서민 중심의 진보정치를 해야 한다. 진보적 가치와 정책을 구현하려고 한다면 이번 대선에 모두 결집해야 한다. 분명히 새로운 정치모색은 된다."

- 깃발을 누가 들어야 하나.
"너무 인물 중심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보정치가 꼭 인물로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다만 민주노총 내에서는 김영훈 위원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노동자 정치를 위한 모임' 을 만들어 활동 중이다. 박성민 사무부총장이 이 일을 담당하고 있다. 산별 위원장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또 김진숙 동지를 대선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분들도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얘기가 완전히 뜬금없는 얘기는 분명히 아니다."

- 노동자 중심의 새로운 진보정당이라면 참여계가 참여하겠나.
"꼭 그렇게 규정할 필요가 있나. 참여계는 지난 참여정부 시절 노동자에 기반한 정치, 노동의제를 전면에 세우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으로 통합진보당에 입당했다고 말했다. 참여당이 좌클릭한 이유로 알고 있다. 유시민 대표는 노동자에게 진 가장 큰 빚이 참여정부 때 진 비정규직 부채의식이라고 했었다. 충분히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대선을 앞두고 야권연대 전략은 어떻게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현재 상태라면 통합진보당의 후보가 어떤 의미가 있겠나. 야권연대 쉽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진보적 가치를 가진 정치집단이 대권경쟁에 참여하면서 범야권단일후보 경선으로 가야 한다. 끝까지 독자 완주한다는 계획도 가질 수 있다. 다만, 이번 대선 판에 노동 없는 정책들, 사탕발림 식의 정책들이 난립하는데 그에 대해 아주 분명하고도 단호단 '노동자 중심 정책'을 요구하는 정치집단이 있어야 한다."

- 통합진보당에서 이정희 전 대표가 대선후보로 출마할 경우, 범야권단일후보 경선에 끼워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모든 국민은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어떤 라운드에 참여할 것인가, 그건 그 라운드가 만들어졌을 때 그분들이 결정할 문제다. 다만, 이정희 대표가 출마한다면, 또 다시 국민들의 마음을 확인하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진보 시즌2 운동의 주요 세력은 누가 돼야 하나.
"권영길 전 대표 등 노동자 중심성을 세울 수 있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더 이상 논쟁만 하지 말고 참여해서 길을 열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통합진보당은 정말 국민들게 안 좋은 이미지의 막장드라마만 보여드렸다. 이제 멈추자. 새로운 진보운동 시즌2로 새롭고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드렸으면 좋겠다. 대선판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태그:#조준호, #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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