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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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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씨가 중국 구금 당시 고문을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중국에 유감을 표하는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는 과정에서, 담당조사관도 모른 채 현병철 위원장과 김씨의 면담이 급히 추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인권위는 북한이탈주민 여성을 인권상담센터 전문상담원으로 고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연임 반대' 여론에 직면한 현 위원장이 북한 카드를 지렛대 삼아 정면돌파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인권' 업무에 집중하는 현 위원장

인권위는 1일 인권상담센터 기간제 전문상담원 채용공고에 지원한 북한이탈주민 여성과 면접을 봤다. 인권위는 지난 7월 17일 전문상담원 채용공고를 내고 같은 달 27일 서류전형 합격자 4명을 발표했다. 최종합격자는 이번 달 7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 당국으로부터 고문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영환씨와 현 위원장이 지난달(7월) 30일 면담을 했는데, 이 자리가 통상적이지 않았다. 심지어 면담 일정이 북한인권 관련 담당조사관조차 모른 상태에서 진행됐다.

인권위 관계자는 2일 오후 "사실상 북한이탈주민 출신 여성의 채용이 확정된 것 같다, 전문상담원으로서 자격은 충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자진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현 위원장이 최근 북한인권 관련 업무를 급히 추진하고 있는 과정에서 이뤄진 채용인 만큼 이벤트성이라 의심받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영환씨와 현 위원장의 면담과 관련해 "북한인권 담당 조사관조차 김씨와 현 위원장이 7월 30일에 면담하기로 한 사실을 몰랐다고 전해 들었다"며 "인권위 내부 직원들도 제대로 모르는 걸 보면 외부에서 긴급 요청이 들어와 추진된 기획작품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국에 대한 의견표명은 외교적 사안이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면서 구체적이고 장기적으로 계획을 짜야 한다"며 "중국 구금 당시 인권침해가 벌어질 때는 전혀 개입하지 않다가, 자진 사퇴 압력을 받는 지금 급작스럽게 추진하는 저의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인권위는 2일 김영환씨 고문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면서도 대응 관련 구체적 일정은 밝히지 못했다.

인권위측, 담당 조사관이 몰랐다는데 "부정하지 않겠다"

인권위 홍보협력과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면담은 김영환 석방대책위원회 쪽에서 요청해 시간을 맞춰서 만났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담당조사관이 모른 상태에서 면담이 급히 추진됐다는 주장에 대해 "부정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태그:#현병철, #인권위,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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