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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30일 오후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합동연설회를 마친뒤 연단을 내려오고 있다. 서로 격려하며 얼싸안은 김태호-김문수 후보와 대조적으로, 박근혜 후보는 앞서 걸음을 재촉했다.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30일 오후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합동연설회를 마친뒤 연단을 내려오고 있다. 서로 격려하며 얼싸안은 김태호-김문수 후보와 대조적으로, 박근혜 후보는 앞서 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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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非朴) 대선후보들의 '박근혜 때리기'가 실종됐다.

30일 오후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후보를 공격하던 주재료였던 '5·16 쿠데타' 발언은 쏙 들어갔고, 박근혜 후보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는 후보들도 없었다. 앞서 두 차례의 합동연설회에서 비박 주자들의 네거티브 공격에 대한 당내 비난 여론이 거세진 탓으로 보인다.

황우여 당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서로 공격만 하면 어떻게 하느냐' '반드시 대선에서 필승해 이 나라를 지켜야 하는데 정책토론만 해달라'는 당원들의 전화가 많이 온다"며 "그러나 새누리당의 경선은 정책 대결과 검증이 이뤄지고 뜨거운 동지애를 불태우는 자리다, 걱정 마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정수장학회 문제까지 거론하며 박 후보를 난타하던 김문수 후보는 이날 딱 두 차례만 박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이마저도 "노조운동,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입당한 지 19년이 됐다, 누구처럼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새누리당을 탈당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박 후보의 탈당 전력을 꼬집거나, "새누리당이 이기기 위해서는 5년 전처럼 후보검증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했다.

앞서 5·16 쿠데타 관련 역사관 문제를 집중 공략하던 김태호·임태희 후보는 당내 민주주의 문제를 간략히 언급하는데 그쳤다.

경남지사 출신의 김태호 후보는 본래 준비했던 연설문에서 박 후보에 대한 부분을 거의 뺀 채 즉설 연설에 나섰고, '경남의 사위'로 자신을 소개한 임태희 후보는 "당이 달라져야 하는데, 당이 거꾸로 가느냐, 민주화되지 않고 개방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 "더 많은 이들이 당과 함께 하도록 해야 하는데 왜 뺄셈 정치를 하느냐고 걱정하신다"는 등 당내 문제만 언급했다. 김태호 후보는 본래 준비했던 연설문에서 박 후보와 관련된 부분들을 거의 뺀 채 즉설 연설에 나섰다. 

김문수 "무면허 안철수에게 대한민국 핸들 못 맡긴다"

반면, 상대적으로 야권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에 대한 공세는 더 거세졌다.

김문수 후보는 "이번 대선은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한 애국 세력과 종북세력 간의 역사적 대결전"이라며 "애국가도 부르지 않는 종북세력에게 대한민국을 넘겨줄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자신이 최초로 북한인권법을 발의했음을 거론하며 "당시 민주당은 저를 향해 미국의 앞잡이라며 전쟁을 불러올 사람이라고 했는데 민주당이야말로 종북세력의 앞잡이고, 종북세력을 위해 돗자리를 깔아주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가 30일 오후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오른쪽은 김문수 후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가 30일 오후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오른쪽은 김문수 후보.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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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와 지지율 경합을 벌이고 있는 안철수 원장에 대해서는 "안 원장은 무면허·무자격·무경험 운전자"라며 "이런 사람에게 이 위대한 대한민국의 핸들을 넘겨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태호 후보는 "안철수씨와 난 '갑장'이다, 서울대도 같이 나왔고 같은 박사"라며 자신이야말로 '안풍'을 막아낼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특히 김 후보는 "안철수씨는 정치를 책에서 배운 것 같은데 난 정치와 행정경험, 선거를 통해 국민 속에서 온몸으로 정치를 배웠다"며 "김태호의 태풍으로 안풍을 허풍으로 만들어버리겠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후보도 "안상수풍이 안철수풍을 누를 수 있도록 안상수에게 힘을 모아달라"며 "여러분과 함께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공법' 박근혜 "15년 내내 정치공세... 흠결 없었다"

박근혜 후보는 자유주제 동영상에 어머니 육영수씨의 피살 이후 갑작스럽게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맡아야 했던 자신의 모습을 담는 등 '정공법'을 펼쳤다. 여야의 각 대선후보들이 자신에게 5·16 쿠데타 등 '역사관'을 문제 삼는 상황에 대해 정면 승부를 펼친 것.

동영상은 "스물두 살 갑작스럽게 그는 대한민국의 퍼스트 레이디가 됐다, 급박한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였다"며 당시 상황을 담담히 제시했다. 또 2006년 지방선거 지원유세 중 '면도칼 테러'를 당한 뒤에도 의연히 지원유세에 나섰던 모습 등을 담았다. 이어 "생사를 넘나드는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의연히 앞장섰다"며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후보가 박근혜"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정견 발표에서도 "요즘 우리 정치, 여야를 떠나서 국민들의 민생문제는 제쳐놓고 과거와 싸우고, 네거티브하느라 바쁘다"며 "저 박근혜, 누구보다 깨끗하게 정치해왔고 누구보다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5년 내내 비방과 정치공세에 시달렸지만, 오히려 흠결이 없다는 것만 입증되지 않았느냐"며 "아무리 근거 없는 흑색선전으로 저를 비방하더라도 흑이 백이 되고, 백이 흑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 박근혜, 어떤 네거티브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 여러분만 보고 가겠다"며 "승리의 그 길을 저와 동행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자신이 '신뢰의 정치인'이자 '새누리당의 구원투수'이란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지도자를 믿을 수 있고, 지도자가 국민을 믿고 국민이 서로서로를 믿을 수 있을 대, 우리가 꿈꾸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며 "제 수첩에 국민과의 모든 약속을 적고 그 약속, 충실하게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위기 때마다 뒤에 빠져있거나 정치적 계산을 하지 않고 반드시 당을 살려내고야만 사람, 과연 누구인가"라며 "경선을 이기고, 본선을 이겨서 여러분의 어려움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30일 오후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합동연설회를 갖기 앞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박근혜, 임태희, 김문수, 김태호 후보.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30일 오후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합동연설회를 갖기 앞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박근혜, 임태희, 김문수, 김태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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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새누리당 대선경선, #박근혜, #김문수, #안철수, #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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