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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뒤 이해찬 대표 등 동료의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대선을 앞둔 정치검찰의 야당 공작수사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며 검찰 개혁을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뒤 이해찬 대표 등 동료의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대선을 앞둔 정치검찰의 야당 공작수사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며 검찰 개혁을 주장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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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임시국회 소집을 놓고 여·야 간 '방탄국회'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초선의원들까지 나서, "박지원 '특권원내대표'를 감싸기 위한 미니드라마를 그만두라"며 공세수위를 높였고,  민주통합당은 "8월 임시국회는 방탄국회가 아닌 민생국회"라며 "새누리당은 제정신으로 돌아오라"고 성토했다.

8월 임시국회 소집일을 놓고도 의견 차가 명확하다. 국회 원구성시 합의한 내곡동 사저 특검,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말고도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 예산안 심사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7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날인 내달 4일 바로 임시국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방침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국회가 열리지 않는 토요일(4일)부터 다시 임시국회를 열자는 자체가 '방탄국회'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 본다. 또 '방탄국회' 우려가 없도록 8월 중순에 임시국회를 소집해도 무방하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의견 차가 명백한 상황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26일 오전 각각 거칠게 공방을 주고 받았다. 먼저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이 8월 임시국회를 방탄국회로 왜곡시키며 정치권의 갈등과 분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내세우며 또 세비를 반납할 거냐"고 비꼬았다.

이용섭 "방탄국회 정치선전에 혈안된 새누리, 제정신 찾아라"

민주통합당은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의 '방탄국회' 주장을 각종 현안을 거론하며 일축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8월 임시국회가 소집되지 않으면 금년도 정치일정상 많은 문제와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라며 "오는 12월 대선이 예정돼 있는데다 국회법 개정으로 오는 11월 30일까지 예산안 심사를 마치도록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정감사도 정기국회 집회일인 9월 1일 이전에 하도록 관련 법률이 개정됐고 결산심사도 정기국회 개회 전 8월까지 마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국회선진화법 실천을 위해선 8월 임시국회를 열어서 최소한도 2011년 회계연도 결산심사를 마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이 정책위의장은 "8월 임시국회 소집이 절실한데도 방탄국회라고 정치적 선전에 혈안이 된 새누리당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우리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하루라도 빨리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8월 민생국회·결산국회 소집에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기춘 수석부대표 역시 "여·야가 많은 민생법안을 경쟁적으로 제출했지만 심의조차 못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또 세비 반납이란 이중적 행동을 할 것인지, 쇄신법안에 대한 설명과 통과를 위해 노력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헌법재판소 재판관 5명의 임기도 도래해 8월에 인사청문위원을 구성해야 한다"며 "국회가 계속 돌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8월 임시국회 소집 원인을 제공한 게 새누리당이란 주장도 나왔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내곡동 사저 특검이나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등 7월 국회에서 의당 하기로 했던 개원협상에 대한 합의를 안 지키고 있는 것이 누구인가"라며 "새누리당이 말도 되지 않는 억지를 계속하니깐 한 걸음 더 앞으로 못 나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또 새누리당의 '8월 중순 임시국회 소집'에 대해 "저희 쪽 입장은 이렇게 일이 많고 역산해보면 날짜가 부족할 수도 있으니깐 7월 국회 이후 바로 연이어서 열자는 얘기였다"면서 "협의를 하면 될 일인데 새누리당은 방탄 국회는 안 된다는 얘기만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이 8월 임시국회를 도저히 못 열겠다고 하면 8월 세비는 어디에 반납할 것인지부터 대답하셔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일표 "특권·반칙 없애겠단 문재인, '박지원 방탄국회' 옳은지 답해라"

새누리당은 임시국회를 소집하면 8월 중순 이후에나 열 수 있단 입장이다. 7월 임시국회 종료 후 바로 8월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것은 박지원 원내대표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

특히 새누리당은 내달 2일 본회의에 박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상정·표결할 경우에 대비, 같은 날 오후 3시에 예정된 당 대선경선후보 합동연설회를 오전 11시로 앞당긴 상황이다. 당 최대주주이자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의원도 2일 본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설사 8월 임시국회를 곧바로 소집하더라도 '방탄국회'는 용납할 수 없단 의지인 셈이다.

이와 관련, 홍일표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KBS, YTN 라디오에 잇달아 출연해 "방탄국회의 염려나 오해의 소지가 없다면 8월 국회를 여는 데에 큰 이의는 없다"며 "바로 7월 국회가 끝나는 8월 3일 이후 4일부터 연달아 국회를 열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나 대통령 내곡동 사저 특검 등 남아 있는 현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조사 범위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안 맞아 현재 협상 중"이라며 "아직 7월 국회가 일주일 이상 남아 그 기간에 해결될 가능성도 있고 앞으로 계속 협의를 통해 해결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결산심사를 위해 8월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결산 심사는 원래 본회의부터 열어서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상임위 활동은 회기 소집과 관계없이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상임위 별로 예비심사를 한 뒤 예결특위로 보내 심사를 마치면 본회의로 넘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8월말이나 9월께 해도 된다"고 반박했다.

새누리당은 '방탄국회' 비난여론에 부담을 느끼고 있을 민주당 내부와 박 원내대표 개인에 대한 공세 수위도 높였다.

홍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당내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문 후보는 지난 10일 한 토론회에서 특권, 반칙, 부패를 청산하겠다고 했는데 박지원 대표 구하기 방탄국회가 특권인지, 반칙이 아닌지 명백히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흠·김명연·김진태·박대출·이장우·신의진·윤영석·함진규·이채익·홍지만 등 새누리당 초선의원 10명은 이날 오전 성명서를 통해 "법 위에 군림하는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결백하다면 정정당당히 검찰에 출두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저축은행 비리사건은 현직 대통령의 친형까지 구속시키는 등 성역없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박지원 원내대표만 유일한 성역으로 남아있을 수 없다"며 "방탄국회 보호막에 숨으려는 꼼수를 버리고 검찰에 즉각 자진출두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 소속 초선의원들도 (우리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민주당 지도부의 '방탄국회' 음모를 단호히 거부하고 진실 규명의 대열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태그:#박지원, #8월 임시국회, #방탄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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