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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로 열린 대선 예비후보 초청 정치부장 포럼에 참석해 5.16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로 열린 대선 예비후보 초청 정치부장 포럼에 참석해 5.16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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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쿠데타를 옹호한 발언으로 야권은 물론 같은 당 경선후보들로부터도 거센 공격을 받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는 입장을 번복할 기색이 전혀 없다. 그 자신감은 '5·16을 좋게 평가하는 이들도 많다'는 데서 연유한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16일 한국방송신문편집인협회 초청 토론에서 박 후보자가 5·16 쿠데타를 "아버지로선 불가피했던 최선의 선택을 하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한 데서부터 시작됐다. 야당은 물론이고 새누리당 다른 경선 후보들도 '쿠데타 미화는 안 된다'면서 박 후보를 집중 공격하고 나섰지만 박 후보는 끄떡도 안 했다.

박 후보는 이틀 뒤인 18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의 5·16 발언을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 "저처럼 생각하는 국민도 많이 계시고 또 달리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며 "그렇다면 그 것은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자신의 지지층과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생각을 바꿀 뜻이 없다는 걸 분명히 한 것이다.

박근혜 후보의 이 같은 대응논리를 더욱 강화한 것은 여론조사 결과였다. 박 후보는 24일 방송 3사 주최 새누리당 경선후보 토론에서 5·16 쿠데타 옹호발언에 대한 비판에 "최근 여론조사 결과, 제가 한 얘기에 찬성하는 분이 50%가 넘었다"며 "역사인식을 달리하는 50% 넘는 국민들도 잘못됐으니 버리자는 얘기인가, 그 역시 통합이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가 근거로 삼은 여론조사는 <오마이뉴스>가 의뢰해 <리서치뷰>가 실시한 것으로, 박 후보의 5·16 옹호 발언이 나온 직후인 지난 16·17 양일간 조사됐고, 지난 19일 관련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이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의 휴대전화로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RDD)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박근혜 후보의 5·16 인식에 대한 견해에 대한 응답은 '매우 공감'이 29%, '대체로 공감'이 23.5%, '대체로 비공감'이 14.8%, '전혀 비공감'이 29%, '기타'가 3.7%였다. 공감하는 쪽이 52.5%로 공감하지 않는 쪽 44.8%보다 8.7%포인트 높게 나왔다.

박 후보가 이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더욱 강화하자,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트위터를 중심으로 '5·16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박근혜 후보의 발언에 공감하는 이들이 그렇게 많다니 이해할 수 없는 결과'이라는 반응이 나왔고, '조사 표본의 구성이 대구·경북지역이나 노년층에 쏠린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표본은 주민등록상 유권자 분포에 비례...지역별·연령별 상반된 응답

그러나 표본구성으로 인해 응답이 왜곡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여론조사 응답자 1000명은 6월말 현재 국가 주민등록인구통계상의 유권자수에 비례하도록 지역·연령을 고려해 구성됐다.

여론조사 응답자는 서울 20.8%, 인천 5.5%, 경기 23%, 대전·세종시·충남북 10.2%, 광주·전남북 10.2%, 대구·경북 10.3%, 부산·울산·경남 15.8%, 강원·제주 4.2% 비율로 구성됐다. 성별로는 남성 49.6%, 여성 50.4%로 구성됐고, 연령대는 19세와 20대 18.3%, 30대 20.6%, 40대 22%, 50대 18.7%, 60세 이상 20.4%로 구성됐다. 

응답 내용을 살펴보면, 역시나 박근혜 후보 지지자는 박 후보의 발언에 공감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선후보 지지도 다자대결에서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은 40.4%였고, 이들 중 56.2%가 '매우 공감', 31.4%가 '대체로 공감'으로 응답해 박 후보를 지지자 중 87.6%가 박 후보의 5·16 발언에 공감했다.

박 후보의 5·16 발언에 대한 생각은 지역별로 매우 큰 편차를 보였는데, 강원·제주,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 공감한다는 응답이 많았고, 반대로 광주·전남북은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많았다. 수도권은 '공감'쪽과 '비공감'쪽이 비슷했다.

'매우 공감'과 '대체로 공감'을 합한 '공감' 쪽은 강원·제주 71.4%, 대구·경북 68.9%, 부산·울산·경남은 68.3%, , 대전·세종시·충남북 59.8%, 서울 47.6%, 경기 46.5%, 인천 43.6%, 광주·전남북 24.5% 순이었다. 반대로 '매우 비공감'과 '대체로 비공감'을 합한 '비공감'쪽은 광주·전남북 73.5%, 인천 52.7%, 경기 48.7%, 서울 48.1%, 대전·세종시·충남북 37.3%, 대구·경북 28.2%, 부산·울산·경남 27.9%, 강원·제주 26.2% 순이었다.

연령별로도 '공감'과 '비공감' 분포가 확연한 대조를 보였다. 박근혜 후보의 5·16 발언에 대해 60세 이상은 73.6%,. 50대 62.5%, 40대 54.1%가 '공감'쪽으로 응답한 반면, 30대 59.7%, 20대 60.6%는 '비공감'쪽으로 응답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공감' 42% -  '비공감' 46%

한국갤럽이 23·24일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6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무작 위걸기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4.0% 포인트)는 박근혜 후보의 5·16 발언에 '공감한다'는 대답이 42%, '공감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46%로 조사됐다.

박근혜 후보는 <오마이뉴스> 여론조사 결과를 예로 들어 "제 얘기에 찬성하는 분이 50%를 넘는다"고 강조했지만, '과반수가 내 편이다'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론조사엔 표본오차가 존재하고, 뒤 이은 조사에선 상반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는 '공감'과 '비공감'이 절반씩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태그:#박근혜, #516,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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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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