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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삼성노조가 출범 1년 맞아 서울 강남역 삼성사옥 앞에서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18일 오전 삼성노조가 출범 1년 맞아 서울 강남역 삼성사옥 앞에서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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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삼성노동조합(위원장 박원우)이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7월 18일 공식 출범한 삼성노조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폭력적인 무노조 경영에 맞서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삼성노조는 "1년 전 노동자로서 빼앗긴 권리를 되찾고자 삼성에버랜드 사업장에 노동조합이 결성됐지만 삼성의 탄압은 집요하고 치졸했다. 조합 간부에 대한 미행과 감시, 협박이 계속됐다"며 "삼성노동조합이 설립되기 직전 유령노조가 설립되었고 노조설립 1주일 만에 단체협약을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스스로를 '또 하나의 가족'으로 칭하는 삼성그룹의 신화가 허상이라는 증언이 터져 나오고 있다. 백혈병과 각종 암으로 죽어간 노동자들을 통해 이들이 엄청난 초과노동과 안전하지 못한 환경에 방치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삼성노조와 연대단체들은 노동자의 생명과 권리가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노동자로서 최소한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계속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노조는 삼성그룹이 '무노조경영'에 균열을 내고 있다. 출범 당시 노조설립을 주도한 조장희 부위원장이 해고되고 김영태 회계감사가 정지 2개월의 징계를 받았지만, 이들은 3개월의 무급휴가를 내고 전국 계열사 사업장을 돌면 노조 조직사업을 벌였다. 최근 박원우 위원장까지 감급 징계를 받았지만 법정소송까지 가더라도 징계에 시비를 가린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삼성노조는 지난해 7월 복수노조제도가 시행되면서 그 전에 사측이 내세운 일명 '알박기노조'가 있어도 설립이 가능했다. 하지만 노조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단체교섭은 이전 노조가 사측과 이미 타결한 상태였다. 이후 삼성노조는 조합원 조직에 힘을 기울였고 오는 2013년에 있을 단체교섭을 준비 중이다.

이날 행사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의 권영국 변호사, 김승호 전태일노동대학 대표, 삼성전자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 삼성전자에 해고당한 박종태씨 등이 참석했다.


태그:#삼성노조, #삼성, #이건희, #백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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