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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경선룰과 관련, 결선투표제 도입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17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경선룰과 관련, 결선투표제 도입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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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재보강 : 18일 오전 8시 30분]

17일 오후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결선투표제 도입을 전격 수용했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규칙의 최대 쟁점이었던 결선투표제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경선 규칙이 예정 시한인 18일까지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 지도부는 18일 오전에 끝난 최고위원회에서 8월 25일부터 9월 16일까지 전국 순회 경선을 실시한 뒤 9월 23일 결선투표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경선 규칙은 이날 오후 당무위원회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당내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의원을 제외한 손학규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 정세균 의원 등은 결선투표제 도입을 요구해왔다.

문재인 의원을 제외한 대선주자들은 결선투표제 도입을 환영한다면서도 어느 후보에게도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결선투표제를 통해 문재인 의원을 꺾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의원은 경선 규칙을 둘러싸고 다른 대선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대승적으로 결선투표제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 의원 역시 당내 지지율 1위라는 자신감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재인 "결선투표제, 대승적으로 수용하겠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경선룰과 관련, 결선투표제 도입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 캠프의 도종환 대변인이 17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문 후보의 이같은 의사를 전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경선룰과 관련, 결선투표제 도입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 캠프의 도종환 대변인이 17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문 후보의 이같은 의사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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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의원의 대변인인 도종환 의원은 이날 오후 7시 40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이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당 지도부에서 결선 투표제 도입을 결정한다면,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대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은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함께 해야 한다"며 "따라서 이번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은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완전국민경선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종환 의원은 "이제 모든 후보들은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사명 앞에 모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의원의 이 같은 결정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진행된 대선주자 대리인 간의 회동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회동에서 모바일 투표 가중치 조정에 대한 이견은 좁혀졌지만, 결선투표제 도입을 두고 문재인 의원과 다른 대선주자 간에 의견 차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종환 의원은 "문재인 의원이 (회동이) 결렬됐다는 의견을 듣고 고민한 후 '당이 결선투표제 도입을 결정한다고 하면,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결단 배경은? '자신감의 표현', '노무현의 결단 영향' 해석나와

문재인 의원의 결선투표제 수용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결단의 배경에는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론조사 야권후보 적합도 지지율에서 문재인 의원은 당내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6월 30일~7월 1일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의원의 야권후보 적합도 지지율은 25.2%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26.6%)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손학규 상임고문(12.3%), 김두관 전 지사(10.1%), 정세균 의원(1.9%)의 지지율은 문재인 의원 지지율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12일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문재인 의원의 지지율은 43%로, 손학규 고문(15.4%), 김두관 전 지사(11.9%) 등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문재인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승적 결단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더 높았던 정몽준 당시 국제축구연맹 부회장과의 여론조사 단일화를 수용해, 결국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된 바 있다.

손학규 고문과 김두관 전 지사 등 '비문재인' 후보들은 문재인 의원의 결단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겉으로는 누구에게도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1:1 구도를 만들어 역전승의 꿈꾸고 있는 게 사실이다.

손학규 고문 쪽의 조정식 의원은 "오전까지 안 된다고 하다가 뒤늦게나마 수용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결선투표제가 '비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흥행을 얻을 수 있는 제도지, 그렇게(유불리) 말할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두관 캠프의 전현희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의 고뇌에 찬 결단을 존중하고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결선투표제 도입을 계기로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후보가 선출돼 연말 대선에서 대표성과 함께 본선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후보를 선정하여 정권교체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9시 최고위원회를 열어 대선 후보 경선 규칙을 확정하고, 18일 오후 당무위원회에서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태그:#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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