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사퇴를 의사를 번복하고 당무에 복귀한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한 말을 지키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두언 부결'의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당의 일원으로 당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퇴를 의사를 번복하고 당무에 복귀한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한 말을 지키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두언 부결'의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당의 일원으로 당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기사수정: 16일 오후 2시 49분]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당직을 사퇴했던 이한구 원내대표가 16일 원내대표직 복귀를 선언하며 또다시 정 의원 탈당을 압박하고 당 지도부는 일제히 '박근혜 사당화' 비판에 반격하면서, 새누리당 지도부 대 소장파, 박근혜 대 비박 경선후보 간 '당내 민주주의'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번 2명의 동료의원들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저희들이 약속한 바를 지키지 못한 데에 책임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고,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이후 상황변화가 생기면서 당의 이름으로 복귀하라는 얘기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제가 뱉은 말을 그대로 지킬 수 없는 점을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사퇴선언을 번복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한번 뱉으면 꼭 지키고 살아왔으나, 조직의 일원이니 당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대선이라는 중대한 과정이 남아 있어 어떻게 하든 당의 의지가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할 책임이 있다"고 사퇴 번복의 명분을 내세웠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들에 대한 사과는 끝이 났지만 정두언 의원이 체포동의를 받은 것과 똑같은 상황에서 (검찰)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문제나, (정두언 의원의) 탈당 등 우리 당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확실히 이행되길 바란다"며 "그것이 제대로 안되면 저희가 추진해 온 쇄신노력에 대해 국민들이 의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자신의 사퇴번복 명분을 설명하는 동시에 정두언 의원의 책임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고, 황우여 대표 등 최고위원들은 전날 남경필 의원과 당 내 대선경선 후보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이 '박근혜 사당화'를 비판하고 나선 데 대해 일제히 반격했다.

황 대표는 체포동의안 부결사태에 대해 '당 대표 사과, 원내대표 복귀'등의 수습책을 결정한 지난 13일 의원총회 결과에 대해 "당 지도부와 의원총회에서의 토론과 의견에 따른 것이지 특정 (경선)후보의 사당화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당이 특정인에 의해 움직이는 사당화는 있을 수 없다, 저 자신도 특정 후보의 말 한마디로 움직일 생각도 없다"며 임태희 후보 등 당내 경선 후보들에 대해 "헐뜯는 소리, 당 지도부를 욕하는 소리, 자기 입맛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언론에 함부로 하는 소리 등은 진중하게 표현해주셔서 당 화합에 힘을 보태 달라"고 말했다.

남경필 "당이 몽땅 부결표, 다 출당하려고?"... 정두언은 강원도에

당 지도부가 일제히 정두언 의원과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도한 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와 '박근혜 사당화'를 비판하는 경선 주자들에 대해 포문을 연 데 대해 소장파도 적극 반격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승민, 김태환 의원과 귓속말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승민, 김태환 의원과 귓속말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남경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이한구 원내대표와 당 내 일각의 '정두언 탈당·출당론'에 대해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진 많은 의원이 있고, 나도 그게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그러면) 저를 포함해서 그 사람들(부결표 던진 의원)도 몽땅 출당조치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남 의원은 "정두언 의원이 자신은 죄가 없다고 나와서 주장하는 것은 정 의원 개인의 권리이고, 그걸 듣고 저 같은 사람이 주장하고 해서 최소한 절반 이상이 부결표를 던졌는데 당이 몽땅 모여 부결표를 던지고 했던 그런 과정은 다 잊고, '그것 때문에 이런 피해가 왔으니 네가 다 짊어지고 출당하라'는 건 논리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두언 의원은 지난 13일부터 서울을 떠나 강원도 어딘가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그:#이한구, #남경필, #정두언, #박근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