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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9일 오후 낮 12시 42분]

 

"민주통합당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희망이 저밖에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욕심이 아니라 객관적인 상황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선 예비후보가 달라졌다. 상당히 강도가 높아졌고 권력의지가 강력해졌다. 그는 9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왜 문재인인가"에 대해 설파했다. 자신이 정치에 뛰어들게 된 이유, 야권통합운동이 절실했던 까닭 그리고 떼려야 뗄 수 없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 말했다.

 

이날 손석희 교수가 "문재인이 달라졌다"고 진단하자, 그는 "제가 달라지기야 했겠습니까, 제 목표가 달라진 것이죠"라며 "이제는 제가 앞장서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목표가 생겼고 그런 제 목표가 달라진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목표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도 내놓았다.

 

여권이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가장 상대하기 힘든 후보로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꼽은 것에 대해서도 그는 거침없이 각을 세웠다. 그는 "여권과 보수언론이 그런 식으로 말을 하면서 분위기를 잡는데 결국 그 말은 여권과 보수언론이 저를 가장 두려워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선두주자인 저만 무너뜨리거나 또 주저앉히면 새누리당의 재집권에 문제가 없다는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은 다 꿰뚫어보고 있다"며 "여권과 보수언론이 아무리 노력해도 지지도가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점점 올라가는 것은 국민들이 휘둘리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여권과 보수언론이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은 "힘빼기 전략"이라는 진단에 수긍했다.

 

"시대교체의 핵심이 경제민주화다"

 

올 대선의 최대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자신의 소신도 밝혔다. 그는 "경제민주화는 우리 경제를 움직이는 틀 자체를 완전히 바꾸는 것"이라며 "시대교체의 핵심이 바로 경제민주화"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경제민주화의 출발은 시장에 넘어간 권력, 재벌에 넘어간 권력을 되찾는 것"이라며 "재벌개혁은 재벌의 글로벌 경쟁력은 살려나가고 발전시키되 재벌이 좌지우지하는 불공정한 시장질서는 바로잡고 재벌과 중소기업, 자영업자, 재래시장 상인, 골목상권 간의 공평하고 정의로운 거래질서를 바로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재벌해체와는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정책으로는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 ▲순환출자금지 ▲금산분리 강화 ▲부자감세 철회 등을 들면서 이런 경제를 움직이는 틀 자체, 경제성장의 방안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일 출마선언을 예고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제외하곤 나머지 정책참모들은 모두 신자유주의자거나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며, 법질서를 세운다)주의자들"이라며 "박근혜 후보 본인도 지금까지 줄푸세를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푸는 이른바 '줄푸세 정책'으로는 공정한 시장질서를 회복하기 어렵다면서 "재벌이 떡볶이 오뎅장사까지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줄푸세 정책은 결국 경제민주화나 재벌개혁과 정반대의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후보의 경제민주화는 진정성이 전혀 없고 허구적인 것"이라며 "국민들이 결국 그 정체를 꿰뚫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박근혜 후보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진정성이 담기려면 "박 후보 스스로 줄푸세 정책은 잘못된 것이었다, 지금부터는 줄푸세 정책을 버리고 오로지 경제민주화로 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지금까지도 줄푸세 정책을 주장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 경제민주화를 말하는 것은 결국 유행에 따른 진정성 없는 주장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5.16 군사쿠데타는 잘못됐다...박근혜 올바른 역사의식 가져야"

 

5.16 군사혁명이냐 군사쿠데타냐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문 후보는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문 후보는 "우리 헌법은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천명하고 있는데 아직도 5.16이 군사혁명이라고 하는 것은 위헌적이고 반헌법적인 주장"이라며 "비록 아버지의 일이었지만 박 전 대표가 산업화의 공로와는 별도로 헌정을 파괴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유린했던 것에 대해 잘못된 것이었다는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져준다면 우리나라 정치가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실패에 대한 공동책임이 있다"며 "박근혜 전 대표의 집권은 새누리당의 재집권이지 결코 정권교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집권세력 내부에서 정권담당자가 바뀌는 것뿐"이라며 "이명박정부와의 차별화를 강조하느라 그런 주장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책임론에 대해서는 "다른 주자들이 저를 공격하는 것은 제가 선두주자니까 당연한 일"이라며 "당내후보 경쟁이 문재인 대 반문재인 구도로 가는 것은 대세가 저에게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격하더라도 우리의 공동목표가 정권교체에 있는 것이니까 우리끼리의 경쟁이 끝나고 나면 그 목표를 위해 함께 힘을 합쳐야 할 관계"라며 "참여정부는 한계나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총체적으로는 성취가 더 많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민주주의, 복지, 남북관계 등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고 그래서 크게 볼 때 역사발전방향에 부합했던 정부였다"며 "한계나 부족했던 부분이 바로 우리의 과제인데, 우리가 겪었고 또 원인도 잘 알기 때문에 그 부분조차도 제 강점"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정치참여 여부, 그 분 선택에 맡겨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공동정부 주장이 시기상조 아니었냐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민주당 중심의 연대론'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민주통합당과 안철수 교수가 따로 가서는 정권교체에 희망이 적고 또 힘을 합쳐야만 정권교체에 희망이 커지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지만 "제가 민주통합당 사람이기 때문에 민주통합당을 중심으로 해서 그 연대가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민주통합당 후보가 된 후에도 정권교체를 위해서 안 교수와 또 그분을 지지하는 세력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또 함께 하기 위한 그런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안 원장이 정치에 참여할지 말지 또 대통령선거에 출마할지 말지 등의 판단 문제와 시기 결정은 그분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문재인,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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