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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 (자료사진)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 (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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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들이 밀어주면 당연히 대통령이 된다. 여기에 몰입해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를 꼭 해결해달라."

한 보험설계사 노동자는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에게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달라며 당부에 당부를 거듭했다. 2일 오후 한국노총에서 열린 손 고문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책 간담회 자리에는 이 같은 호소와 요구가 계속 이어졌다.

SH 공사에 근무하는 한 무기계약직 노동자는 "우리는 개콘의 '네 가지'처럼 네 가지가 없다"라며 "정규직들은 따박 따박하는 승진이 없고 사내 복지기금 냄새도 못 맡으며, 퇴직 즈음 보내주는 연수도 없고 산 좋고 경치 좋은 곳에 있는 콘도 이용 혜택도 없다, 모든 게 차별"이라며 무기계약직 노동자의 애환을 전했다.

이경은 톨게이트 노동조합 사무장은 "고개 숙이는 정도·표정·말투 하나라도 꼬투리 잡히면 눈물이 빠지도록 혼이 나고 '개무시' 당한다, 매년 계약서 작성하며 말 안 들으면 계약 안한다고 협박 당한다"라며 "손 후보님이 해결의 희망을 달라, 근로자가 안정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말했다. 이 사무장의 말 끝에는 울음이 가득 묻어나왔고 함께 자리한 10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박수로 뜻을 함께했다.

손 고문은 "박수를 받으면 힘이 나야 하는데, 마음이 천근같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레미콘 노동자들의 대표적인 요구가 무엇이냐, 삼성생명 사장이라면 노동 3권 보장이 왜 안 된다고 설명할 것 같으냐"며 각각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처한 상황을 자세히 물었다.

또한 어려움을 토로한 톨게이트 노동자, SH 공사 무기계약직 노동자, 국토관리 노동자 등등의 사례를 하나하나 언급하며 "간접고용 제도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 공공기관부터 차별을 없애고 비정규직을 없애 나가는 것을 가장 큰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내가 대통령 돼도 비정규직 문제 해결하지 못할까봐 두렵지만..."

손 고문은 간담회 자리에서 ▲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비정규직 사용 사유 제한 제도 도입) ▲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입법화 ▲ 특수고용노동자 기본권 보호 (근로기준법 상의 근로자 개념 확대) ▲ 최저임금 현실화 (평균임금의 50% 수준)를 골자로 하는 '저녁이 있는 삶' 관련 정책도 발표했다. 

그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은 대선 후보들이 지켜야 할 약속 이전에 국가의 의무"라며 "새 정부가 의미 있으려면 이러한 불평등한 차별과 횡포를 없애야 한다, 시장에만 맡겨서는 안 되고 국가가 적절한 규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단지 새누리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교체 되느냐의 차원이 아니다, 선거를 통해 비정규직과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을 정상으로 돌리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노동자들의 권리가 제대로 보장 받고 사회적 격차가 없어지고 불의와 횡포를 없애는 것이 경제민주화이고 비정규직 해결이야말로 경제 민주화의 핵심과제"라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내가 대통령이 돼도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까봐 두렵다"라며 "그러나 여러분의 손을 꼭 잡고 힘차게 투쟁할 땐 투쟁하고, 협상할 땐 협상해가겠다, 손학규가 이끄는 정부의 노동자는 일을 하며 보람을 찾을 수 있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태그:#손학규, #저녁있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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