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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9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을 마친뒤 여야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 위로 보이는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은 퇴장하는 이 대통령에 대한 예우로 자리에서 일어나긴 했으나 눈길을 주진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9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을 마친뒤 여야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 위로 보이는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은 퇴장하는 이 대통령에 대한 예우로 자리에서 일어나긴 했으나 눈길을 주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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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는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민의의 전당이 될 수 있을까?

2일 19대 국회가 개원했다. 상임위원장 배분, 국정조사·청문회 개최 등을 둘러싼 여야 간의 힘겨루기 탓에 개원이 늦어졌다. 지난달 30일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 지 34일 만의 개원이다.

18대 대통령 선거를 6개월 앞둔 상황에서 19대 국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평가가 많다. 특히, 당장 이명박 정부 실정에 대한 국정조사·청문회,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 등을 둘러싼 여야 간의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이날 국회 개원식에는 자격심사안이 거론된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과 각각 논문표절과 제수씨 성추행 의혹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문대성·김형태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제19대 국회 개원일인 2일 오전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첫 본회의에 참석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퇴장하며 스치고 있다. 이 의원은 당내 부정경선 파문으로 당선이후 줄곧 사퇴압박을 받아왔다.
 제19대 국회 개원일인 2일 오전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첫 본회의에 참석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퇴장하며 스치고 있다. 이 의원은 당내 부정경선 파문으로 당선이후 줄곧 사퇴압박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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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 성추행 혐의로 물의를 빚은 김형태(왼쪽) 의원이 2일 제19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의원선서를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본래 새누리당 의원으로 당선됐으나 제수의 결정적 증언이 나오는 등 파장이 커지자,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제수 성추행 혐의로 물의를 빚은 김형태(왼쪽) 의원이 2일 제19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의원선서를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본래 새누리당 의원으로 당선됐으나 제수의 결정적 증언이 나오는 등 파장이 커지자,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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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표절 의혹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문대성(맨 오른쪽) 의원이 2일 제19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논문 표절 의혹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문대성(맨 오른쪽) 의원이 2일 제19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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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국회 개원일인 2일 오전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첫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재연 의원이 동료의원들에게 허리굽혀 인사를 하는 동안, 이석기 의원은 꼿꼿한 자세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 대비를 보였다. 당내 부정경선 파문으로 당선이후 줄곧 사퇴압박을 받아 온 이 두 의원에 대해 현재 당내 제명절차가 진행중이다.
▲ 김재연, 이석기 의원의 대비되는 태도 제19대 국회 개원일인 2일 오전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첫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재연 의원이 동료의원들에게 허리굽혀 인사를 하는 동안, 이석기 의원은 꼿꼿한 자세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 대비를 보였다. 당내 부정경선 파문으로 당선이후 줄곧 사퇴압박을 받아 온 이 두 의원에 대해 현재 당내 제명절차가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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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도 개원식에 참석했다. 그는 축사를 통해 "서민들 삶에 가장 중요한 일자리와 물가 문제를 금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면서 "19대 국회에서도 정부와의 협력적 관계가 더욱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축사 도중 적지 않은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국회 개원 축사를 하는 동안 트위터로 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또한 이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 입·퇴장할 때 일어서서 박수를 보내는 의원도 많지 않았다.

이 대통령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명박 대통령이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9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9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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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세계경제 위기가 지속되면서 전세계가 일자리와 양극화 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며 "우리는 상대적으로 낫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삶의 현장에서 체감되는 서민경제는 여전히 어렵고 힘들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올해 일자리 40여만 개를 창출하고, 물가는 반드시 2%대로 안정시키겠다"며 "국회에서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복지 예산은 약 93조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복지안전망도 더욱 촘촘히 만들어 정말 형편이 어렵고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분들을 도울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어렵고 힘든 분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도 정부는 모든 국민이 자존감을 가지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축사의 상당 부분은 이명박 정부의 성과를 소개하는 데 할애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가 체결한 FTA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한국에 대한 EU와 일본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고, 미국의 투자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로 나갔던 기업들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 등을 두고, 이 대통령은 "녹색기술과 산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저탄소형 선진 경제사회구조로 가는 우리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며 "이제 녹색성장은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적 정책목표이자 자산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 인권문제는 핵문제와 더불어 매우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로 세계 모든 나라가 큰 관심과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며 "마땅히 우리도 관심을 갖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B에 냉담한 의원들, 박수 대신 비판 트위터 글 올려

이 대통령이 축사를 하는 동안 박수를 치는 의원은 없었다. 대신 트위터에는 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의원들의 글이 올라왔다.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 대통령의 축사 도중 올린 글에서 "(이 대통령은) 그간의 공과를 겸허히 돌아보면서 남은 임기동안 국민의 뜻을 성실히 받들고 최선을 다해 국정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한다"며 "그런데 아직 박수치는 의원이 없다"고 비꼬았다.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은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털끝만큼이라도 이해한다면 '죄송하다'는 사과부터 할 텐데, 자기자랑과 훈계뿐"이라며 "또한 대통령이 FTA로 투자가 늘고 있다고 자랑하지만  EU와 FTA를 체결한 후 수입이 늘고 수출은 오히려 줄었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강기정 민주통합당 의원은 "세종시 출범식도 안 가고, 5·18기념식도 내리 4년씩 불참하던 대통령이 어인 일로 국회를 왔당가?"라고 비꼬았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국회와 적극적으로 소통',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 '일자리와 물가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등의 위선적 연설이 이어진다"며 "한일군사협정, 측근비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다"고 지적했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인류가 발명한 최초의 가장 기본적인 조직관리 원칙이 신상필벌이다, 한일정보협정 관련 대통령이 절차 문제로 질타했다는데 아직 문책은 없다"면서 "늘 그렇듯 이 정부가 갈팡질팡하는 주된 이유는 신상필벌이 작동 않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주도한 청와대 기획관부터 문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창희 국회의장 "모든 정치인들, 통렬하게 반성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9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강창희 신임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연설도중 신임 국회의장을 '김창희 의장'이라 지칭하는 결례를 범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9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강창희 신임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연설도중 신임 국회의장을 '김창희 의장'이라 지칭하는 결례를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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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창희 국회의장은 개원사에서 "국회의원 4년의 임기는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공익복무의 시간"이라며 "특권은 없고 헌신과 고뇌만 있는 '일 하는 국회상'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강창희 의장은 "우리 19대 국회 의원님들과 함께 나라에는 품격을, 국민에게는 희망을, 상대 당에게는 존경을, 자신에게는 자부심을 주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회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전했다.

강 의장은 "국민은 여와 야가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쟁하지만 국가공동체의 이익 앞에서는 언제나 하나가 되는 든든한 국회를 기대하고 있다"며 "(국회는) 서민의 삶을 챙기고 나라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국회가 준법의 전당이 되고 국회의원은 시민의 모범이 돼야 한다, 국민 통합과 민족 통일의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장은 또한 "국민의 기대와는 달리 19대 국회를 개원하는데,  무려 한 달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용서를 구한다"며 "우리 정치가 정말 위기에 처해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정치인들이 통렬하게 반성해야한다, 말이 아니라 하나씩 구체적으로 실천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쌓아 가야한다"고 전했다.


태그:#국회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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