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물 낙동강을 녹조류가 뒤덮었다."

4대강정비사업의 준설·보 공사가 마무리된 낙동강에 녹조 현상이 심하다. 28일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낙동강 곳곳에 녹조류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날 오전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빠른 대책을 촉구했다.

25일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전 구간 항공 촬영을 해 녹조 현상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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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이 27일 오후 본포교 쪽 낙동강을 촬영한 사진. 녹조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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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토해양부는 27일 해명자료를 통해 "낙동강 하류의 수질은 4대강사업 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17일 촬영한 결과 흙탕물 또는 녹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국가측정망 운영결과 낙동강 하류의 BOD, T-P, Ch1-a는 모두 개선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4대강사업을 하지 않았던 2007~2009년 6월과 4대강사업이 끝난 올해 6월의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의 BOD와 T-P, Ch1-a를 비교했는데, 그 수치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국토부의 보도자료에 대해,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현장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이 단체는 대표적으로 27일 오후 낙동강 본포교(창원~창녕) 부근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곳은 창원 의창구와 진해구에 공급되는 식수를 취수하는 본포취수장의 취수구가 있는 곳이다.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가 제시한 사진을 보면, 낙동강은 녹조 현상이 심각하다. 밀양참여시민연대 이수완 환경분과위원장은 "27일 오후 김해 구간 낙동강을 살펴 보았는데 녹조 현상이 심각하다. 4대강사업 뒤 낙동강 곳곳에서 녹조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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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이 27일 오후 본포교 쪽 낙동강을 촬영한 사진., 녹조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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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환경단체에서 항공촬영을 하여 이같은 상황을 알렸지만 국토부은 녹조현상이 아니라고 발표했다"며 "과연 그러한지 다시 한 번 확인했지만 역시나 낙동강에는 녹조류가 만연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행위를 다시는 하지 못하도록 엄중 경고한다"며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를 공급할 책무를 다할 것"을 촉구했다.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낙동강은 창원시민의 식수원으로 생명의 원천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사실마저 왜곡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27일 본포취수장의 취수구에서 취수되는 물은 그야말로 녹조 덩어리가 빨려들고 있다. 주변에 오탁방지막을 쳐놓고 있지만 소용없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본포취수장의 물은 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창원 반송정수장으로 이송되어 정수과정을 거쳐 창원시내 공장, 상가, 주택으로 공급되어 시민들이 사용하고 있다"며 "녹조가 발생한 원수는 정수과정에서 정수효율을 떨어뜨려 약품을 과다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등 정수의 효율성을 저하시킨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녹조의 분비물로 인하여 발생되는 악취가 정수과정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수돗물에서 물비린내, 흙냄새 등이 난다"며 "현재 시민식수의 취수구에서 녹조가 발생하여 창원시민 식수가 비상인데 식수의 안정성을 감시하고 모니터링한 환경단체의 자발적인 노력을 정부가 아예 거짓이라고 치부하고 있는 작금의 사태가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공동조사를 제안했다.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환경단체와 함께 낙동강 수질을 정기적으로 공동 조사하여 시민 식수의 안정성을 검증해야 한다"며 "수자원공사는 반송정수장의 정수처리실태와 전 과정을 공개하고 원수, 정수, 수돗물 전과정에 대한 민간합동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녹조현상에 대해 환경단체는 4대강사업으로 강의 자정 기능이 상실되고, 보로 인해 물이 정체되면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부영양화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낙동강은 부산권과 동부경남권의 식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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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이 27일 오후 본포교 쪽 낙동강을 촬영한 사진. 녹조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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