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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이해찬의 정석정치> 마지막회를 겸해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 대담을 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이해찬의 정석정치> 마지막회를 겸해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 대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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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5일까지 당 경선 룰을 결정할 예정인데, 우리가 안철수 원장이 입당해서 참여할지 안 할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참여한다면 룰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줘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그때까지는 입장을 달라는 것이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지지율의 기반에는 '정권교체에 기여할 가능성'이 지배적으로 깔려 있다고 봤다. 그는 "안 원장을 지지하는 민심의 70~80%가 정권교체에, 20~30%는 정치혁신에 방점이 찍혀 있다"며 "정치권 전체에 대한 혁신의 측면에서만 보면 대선 후보감으로 부각되지 않았을 것이다, 정권교체를 하려고 하니 갑자기 대선 후보감으로 부각된 것"이라고 짚었다.

26일 <이해찬의 정석정치>(오연호가 묻고 이해찬이 답하다) 마지막 회(12회)에서 그는 안 원장의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서도 "이미 늦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선거는 국가를 이끌어갈 함장을 뽑는 것이고 국가를 어디로 이끌 것이냐의 방향을 제시해야 하고 그럴 역량이 있냐를 검증받아야 한다"며 "국민들의 요구도 수렴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거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걸 보여주는 데 있어서는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석정치>는 이해찬 대표가 총선에 출마하고 당 대표에 당선됨에 따라 12회를 끝으로 방송을 마무리하게 됐다.

"문재인 책임강 강해, 김두관 스토리 있어, 손학규 당에 헌신"

이날 방송에서는, 민주당의 대권 주자에 대한 이 대표의 평가도 이어졌다. 그는 문재인 의원에 대해서는 "참여정부 때 과오를 사과하고 극복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훌륭한 자세를 갖고 있다"라며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니 모든 걸 다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 집권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이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관 경남지사에 대해서는 "지사직을 그만두면 도정에 참여한 분들 간의 구심점이 사라져 이에 따른 부담이 있다"며 "대신, 이장에서부터 도지사까지의 스토리가 있고 의사 결정을 집행하며 쌓아온 행정적인 판단력도 있다"고 평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에서 왔다는 정체성 문제는 분당 선거에 당선되고 당 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깔끔하게 해소됐다, 민주통합당을 만들 때도 큰 결단을 통해 당에 헌신했다"라며 "다만 일반 시민들에게 이 같은 점이 충분히 인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과 민주당 대권 주자들 간의 지지율 격차를 충분히 좁힐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민주개혁진영이 대선에서 통합진보당의 지지율 10%까지 하나로 합쳐내면 박근혜 의원과의 지지율 10%p 차이는 본격적인 선거에 들어갔을 시 거의 같은 수준이 된다고 보면 된다"고 낙관했다.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통합진보당이 어떻게 당을 수습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 치러지는 통합진보당의 당 대표 선거 결과에 따라 야권연대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야권연대에 있어서 당과의 관계만 생각하는데, 정권교체에 참여할 '유권자 연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당 대 당의 야권연대가 아닌, 정권교체를 위해 뭉친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 연대'를 고려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당 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와의 합의 과정이 '담합'이라고 비판받은 데 대해서 "언론이 담합이라고 왜곡보도했다, 당내 경선에 언론이 이렇게까지 개입한 적이 없다"면서 "거대 언론들이 내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껄끄럽다고 생각했다, 언론의 횡포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해찬 대표 "민주개혁진영이 대선에서 통합진보당의 지지율 10%까지 하나로 합쳐내면 박근혜 의원과의 지지율 10%p 차이는 본격적인 선거에 들어갔을 시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이해찬 대표 "민주개혁진영이 대선에서 통합진보당의 지지율 10%까지 하나로 합쳐내면 박근혜 의원과의 지지율 10%p 차이는 본격적인 선거에 들어갔을 시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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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언론들 내가 대표 되는 걸 껄끄러워해"

- 정석정치를 11회까지 진행하다가 총선 출마 후 중단했다.
"세종시에 갑자기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게 3월 18일이다. 100일 동안 하루도 못 쉬고 지금까지 질주해왔다. 세종시 출마에서부터 당 대표 선거까지,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 여망이 모든 걸 밀어내고 있다. 때문에 어떤 일이라도 안 할 수 없어서 100일 동안 쉬지 못하고 달려왔다. 오마이뉴스 <정석정치> 시청자 여러분에게 총선, 대선에 출마 안 하고 당 대표 출마 안 한다고 거듭 약속드렸는데 약속을 못 지켰다. 정치가 정말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 총선을 되돌아보면 야권 입장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가 아니었다. 총선에 나타난 민심의 핵심은 뭐였나.
"정권교체 해달라는 민심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 야권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다. 1당은 못 되었지만 표로 보면 여야가 동수다. 우리 쪽은 분열됐고 새누리당 쪽은 덜 분열됐다. 그래서 의석 수 차이가 났다. 그래도 표심으로 보면 정권교체에 해야 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 지난 9일에 취임해서 당 대표가 된 지 2주가 지났다.
"정말로 당이 잘해야겠구나 진하게 느꼈다. 사회가 발전하려면 정당정치, 언론, 시민사회, 노동조합이 잘 돼야 한다. 그런데 언론사들이 굉장히 취약해졌고, 지자체 재정이 고갈돼 지방 경기가 안 좋아졌으며 노조가 파업해도 도와주는 세력이 없어졌다. 우리 사회가 균형 있게 발전할 기준들이 다 약해졌다. 유일하게 민주당이 정부를 견제할 세력이다. 우리 당이 잘하지 않으면 나라가 어려워짐을 절감했다."

- 당 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와의 합의 과정에 대해 언론이 매우 비판적이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정권교체 할 적임자라고 생각해서 역할 분담을 한 것인데 언론에서 담합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당 대표는 공천권도 없고 나눠 먹을 것도 없다. 나눠 먹을 게 있어야 담합 아니냐. 이건 어떻게 기여할까의 문제다. 그런데 언론이 왜곡보도하면서 어려워졌다. 당내 선거에 언론이 이렇게까지 개입한 적이 없다. 언론이 왜곡보도하니 당심도 따라간 것이다. 거대 언론들은 내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껄끄럽다고 생각했다. 언론의 횡포다."

- 그 과정에서 배운 점은 뭔가.
"많이 배웠다. 선의라도 과정이 국민에게 전달이 잘 돼야 함을 알았다. 취지가 전달이 안 되니 담합이라고 쓸려 들어갔다. 사전 소통의 중요함을 깨달았다."

- 당 지지도가 새누리당에 뒤진다. 핵심 이유가 뭔가. 
"본래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지지율이 높은 경우가 드물었다. 새누리당은 고정표가 35%에 가깝다. 민주당은 고정표가 30%를 밑돈다. 통합진보당에 10%의 고정표가 있다. 야권이 두 개로 나눠져 있어 단독으로 새누리당보다 높아지기 어렵다. 총선에서 좋은 성과를 못 내 새누리당과의 격차가 커졌다가 지금 다시 6~7% 수준으로 좁히는 추세다."

"대선서 일자리·반값 등록금에 대한 확실한 정책 제시하면 이슈될 것"

- 신임 대표로서 민주당이 핵심적으로 혁신해야 할 부분이 뭐라고 보나.
"큰 선거를 치르며 지도부가 자꾸 교체돼 안정감이 많이 떨어졌다. 체계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당 내 경선을 잘 치러내는 것이다. 후보들이 좋은 정책을 국민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갖고 경선을 치러내 국민의 마음을 한 쪽으로 모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 총선에서 손에 잡히는 정책적 대안을 전달해 주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총선에서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한반도 평화라는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은 잘 했는데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는데 부족했다. 총선에서 투표 안 한 사람들이 20대 일부와 30~40대 젊은층이다. 이들이 가장 절박하게 느끼는 것이 일자리와 반값 등록금이다. 관련해서 민주당의 확실한 정책을 제시하면 대선에서 이슈화 될 것이다."

- 총선을 대선의 시작점이라고 본다면 야권이 진 상태에서 출발한 것이다.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까.
"박근혜 의원이 최근 대선 경선 룰을 만드는 과정에서 취한 태도나 발언을 보면서 새로운 시대를 이끌기 어렵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10년 동안 인터넷, SNS의 발전으로 소통을 중시하는 직접 민주주의 쪽으로 발전해왔다. 그런 걸 외면하는 지도자가 나라를 어떻게 선도하겠나. 최근 박 의원은 국가관을 검증하겠다고 했는데, 박근혜의 기준으로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그런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을 갖고 민주국가를 어떻게 끌어가겠나. 정책 내용도 단편적이고 확장성에도 한계가 있다. 지지율이 45%까지 올라갔다가 떨어지고 있다. TV 토론 등을 거치면 한계를 드러낼 것이다. 다만, 우리 후보들이 얼마나 감동적인 경선을 치러내느냐가 관건이다. 우리 당에서 감동적으로 개방적인 경선을 치러내면 우리 후보에 관심이 쏠릴 것이다."

- 박근혜와 야권 후보들의 가상대결 시 안철수 원장을 제외하고는 민주당 내 인사들은 15%p에서 20%p까지 벌어진다.
"문재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최근 10%p 안쪽으로 좁혀졌다. 민주 개혁진영은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두 당으로 나뉘어 있다. 민주당의 지지자만으로 대선에 당선되는 것이 아니라 연대를 통해서 10% 가량의 통합진보당 지지자들이 대선에서 하나 돼야 한다. 이렇게 보면 현재 박근혜 의원과의 지지율 차이 10%p는 본격적인 선거에 들어가면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이해찬 대표 "박근혜 의원이 최근 대선 경선 룰을 만드는 과정에서 취한 태도나 발언을 보면서 새로운 시대를 이끌기 어렵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해찬 대표 "박근혜 의원이 최근 대선 경선 룰을 만드는 과정에서 취한 태도나 발언을 보면서 새로운 시대를 이끌기 어렵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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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로운 시대를 이끌기 어려워"

- 1년 전만해도 문재인 의원이 정치할지 몰랐다. 대선 후보가 되려하는 문재인에 대한 감회가 새롭겠다.
"원래 문 후보는 국회의원 출마도 안 하려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안타깝게 돌아가시지만 않았다면 출마 안 했을 사람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서거하셨고,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국민의 여망을 외면할 수 없다고 생각해 출마한 것이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니, 자기를 버리고 모든 걸 다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 최근에는 정말로 집권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이 보인다. 1년 전과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바뀌었다. 역사에 대한 책임감 때문인 것 같다."

- 아젠다를 논의할 때 참여정부 때의 일을 두고 상대 진영이 물고 늘어질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의 확장성은 어떻게 보나.
"문 의원은 참여정부 때의 과는 과대로 사과하고 극복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훌륭한 자세를 갖고 있다. 지난번 제주도 강정마을에 찾아가 '주민투표를 해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이런 결과가 발생했다, 죄송하다'고 발언했다. 솔직한 사과다. 과오에 대해 반성하고 수용할 줄 아는 자세를 갖고 해나가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 김두관 경남지사도 출마 선언할 예정이다. 지사 임기를 채우지 못한 부담감이 김 지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할 때 범민주 세력의 통합 후보로 출마했다. 경남도정을 이끌 때도 여러 세력이 함께 했다. 김 지사가 그만두면 도정에 참여한 분들의 구심점이 없어져 이에 따른 부담과 한계가 있다. 대신 큰 장점이 있다. 이장에서부터 도지사를 해온 스토리가 있고 의사 결정을 집행하며 쌓아온 행정적인 판단력도 있다. 장단점이 다 있다."

- 손학규 상임고문은 중간층을 포섭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지만, 그 가능성을 잘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다. 
"손 고문은 민주당에 합류할 때만해도 정체성 등에 있어서 한계가 있었다. 이후 분당 선거에 당선되고 당 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에서 왔다는 정체성 문제는 깔끔하게 해소됐다. 작년에 민주통합당을 만들 때도 큰 결단을 통해 당에 헌신했다. 큰 기여를 했으니 당 내에서 평가는 좋은 편이다. 경기도정도 이끌었고 보건복지부 장관도 맡았다. 경험 면에서 훌륭하다. 다만 일반 시민들에게 충분히 인식되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세 분(문재인·김두관·손학규)의 격차가 극복 못 할 정도로 크지 않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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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원장에게는 7월 20일까지 답을 줬으면 좋겠다고 언론 통해 밝혔다.
"7월 25일까지 당 경선 룰을 결정할 예정인데, 우리가 안철수 원장이 입당해서 참여할지 안 할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참여 한다면 룰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줘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그때까지는 입장을 달라는 것이다."

- 민주당 대표가 아니라 정치 분석가로 본다면, 대선 출마자가 언제까지 출마를 선언하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일까.
"대통령 선거는 국가를 이끌어갈 함장을 뽑는 것이다. 국가를 어디로 이끌거냐의 방향을 제시해야 하고 그럴 역량이 있느냐를 검증해야 한다. 국민들은 이쪽으로 나라를 끌어가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걸 보여주는 데 있어서는 이미 늦었다."

- 여론조사에서 유일하게 박근혜 의원을 이길 사람이 안철수 원장으로 나왔다. 대선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 국민들은 왜 그렇게 판단했을까.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안 교수를 통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절절한 여망이다. 민심의 바다가 정권교체의 그 수위를 높여놓은 것이다. 또 하나는 안철수 원장이 갖는 장점이다. 젊은 사람들과의 소통, 진실성이 있고 성공의 롤모델이다. 때문에 여론이 쉽게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안 원장을 지지하는 여론은 정권교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유지된다. 지지 민심의 70~80%가 정권교체에, 20~30%는 정치 혁신에 방점이 찍혀있다. 정치권 전체에 대한 혁신만으로 보면 대선 후보감으로 부각되지 않았을 것이다. 정권교체를 하려고 하니 대선 후보감으로 갑자기 부각된 것이다. 안 원장이 정권교체에 기여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지지율의) 바닷물이 빠질 수밖에 없다."

- 민주당에 들어와서 단일화하는 방법과 민주당 후보가 정해진 후 단일화하는 방법 중 어느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나.
"안 원장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니 함부로 얘기하기 어렵다. 안 원장과 공식적인 대화 채널을 갖는 게 중요하다. 서로 간의 취지가 소통이 돼야 한다. 지금은 공식 채널이 없다. 대화가 필요하다. 방법은 그 위에서 모색하면 된다."

- 안철수 원장이 들어와서 단일화 하는 방법 외에 박원순-박영선 단일화 모델과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이 있다. 현실화 될 수 있다고 보나.
"두 방식은 가능한 피하는 게 좋다. 시간이 없을 때 촉박해서 불가피하게 선택하는 방식이다. 박영선-박원순 단일화는 검증 절차가 없었고 토론도 부족했다.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유권자의 의견을 수렴하며 선거라는 과정을 채워가야지, 자기들끼리 하는 경선은 바람직하지 않다."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당 대 당'만이 아니라 유권자 연대가 필요"

- 2012년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종북 논란과 통합진보당 문제가 변수로 떠올랐다.
"종북논란은 인위적으로 새누리당 쪽에서 종북장사를 하는 것이다. 그런 정치 좀 안 했으면 좋겠다. 국민에게 잘 통하지 않는 진부한 방법이다. 통합진보당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당 운영과정에서 문제와 비상식적인 발언 등이 나왔다. 이는 일부러 새누리당이 만든 사건이 아니다. 잘 극복하는 게 매우 중요한 과제다. 통합진보당이 스스로 극복하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

-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회의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통합진보당이 어떻게 당을 수습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런데 통합진보당 지지자들도 정권교체를 원할 것이다. 야권연대에 있어서 당과의 관계만을 생각하는데, 정권교체에 참여할 유권자 연대가 필요하다. 야권연대에 당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 2012년 대선 국면에서 사회가 지켜야 할 가치는 뭐라고 보나.
"제일 중요한 것은 민주·민생·평화다. 민주적 제도가 있어야 나라가 발전하고, 민생이 잘 돼야 국민 삶이 풍요롭다. 한반도가 분단돼 있으니 평화체제가 이뤄져야 민주나 민생도 함께 발전한다. 우리는 민주·민생·평화가 하나로 얽혀 있다.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다."

- 정석정치를 마무리 하며, 시청자에게 한 마디 전하자면.
"지난가을부터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한국정치를 어떻게 봐야 하나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올해 정말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저지른 일이 다음 정부로 이어져가면 민주주의 기반과 경제 기반이 다 무너져 내릴 수 있다. 정석정치 시청자 분들이 정권교체에 참여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되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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