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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19일 오후 2시 46분]
 

이재오 의원의 '여성리더십은 시기상조' 발언에 대해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비웃음으로 반격했다.
 
박 전 위원장은 19일 오후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열리는 국회의사당에 왔다가 기자들을 만나 '이재오 의원이 여성리더십은 시기상조라고 한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21세기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분이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정색하지 않고 환한 표정으로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여성의 능력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건 가부장적이고 시대착오적이다'라는 메시지를 단 한 줄의 말로 표시한 것. 이와 동시에 웃는 표정으로 이재오 의원을 향해 비웃음을 보낸 셈이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논의될 무노동 무임금 세비 반납 건에 대해 찬성을 표시하기도 했다. '세비 반납에 동참할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 위원장은 "네"라고 답했다.
 
박 전 위원장은 국회 개원이 늦춰지는 상황에 대해 "국민께 실망을 많이 드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경제위기 상황 등 다뤄야할 사안들이 많은데 국회가 하루빨리 정상화 돼서 힘든 문제들을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신: 19일 오전 10시 40분]

 

"연세로 볼 때 정신줄을 놓으실 때가 아닌데, 바람직하지 않은 발언이다."

 

새누리당 대선주자인 이재오 의원의 '여성리더십 시기상조' 발언에 대한 친박(親朴)의 반응이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19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당내 대권후보라는 분의 발언 자체가 반사회적이고 해당행위고 반근대적이다"며 이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당내 대권후보라는 분이 인신공격적 네거티브를 하는 건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위해 옳지 않다"며 "(이재오 의원 본인은) 이명박 정부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신 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지지율 1%도 안 되는 후보가 지지율 40%가 넘는 후보에게 이런 비하적 발언을 할 수 있는가"라며 "연세로 볼 때 정신줄을 놓으실 때가 아닌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상당히 수위가 높은 반발이다. 완전 국민경선제 도입을 요구하며 후보 등록을 무기한 연기 중인 비박(非朴) 대선주자들이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본격적인 네거티브 공격을 시작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 의원은 지난 18일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정치발전을 위한 여성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를 질문받고 "나라가 통일돼 평화로워진 후라면 몰라도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며 "분단현실을 체험하지 않고 국방을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리더십을 갖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박근혜 전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특히, 비박 대선주자 중 한 명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제 어릴 때 꿈은 공공을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었지만 결혼을 안 하는 것은 위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저는 혼자 살면서 스님이나 수사님들처럼 금욕적 삶의 윤리를 못 지킬 것 같아 내면의 정직함을 위해 결혼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지사 스스로 자신의 결혼 이유를 설명하는 발언이었지만 이 역시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대선경선 규칙을 놓고 대치 중인 친박 대 비박의 갈등이 더욱 고조될 조짐도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친박 인사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잠재적으로 새누리당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는 인물을 당의 중진인사가 흠집낸다고 그 반사이익이 자신에게 돌아오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결국 이익을 보는 건 민주통합당이다, 이건 해당행위가 아니라 이적행위"라며 "설사 이 의원이 노년층 반공우익의 정서를 감안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손 치더라도 결국엔 민주통합당에 정권을 내주자는 얘기가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친박 윤상현 의원도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분단의 고통과 국가안보에 대해 박 전 위원장보다 처절하게 부둥켜안고 이겨온 정치인이 누가 있느냐"며 "남녀 성별을 갖고 지도자 자격 운운하는 것은 너무나도 전근대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흔들기의 미망에서 빨리 깨어나서 새누리당 당원들이 존경할 만한 대인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그:#이재오, #박근혜, #여성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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