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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8일부터 17일까지 영등포구 문래동 정다방에서 우리학교(대전국제학교) 친구들 4명과 정다방 프로젝트에 참가하였다. 80년대에 철공소 건물이었다고 하는 이곳. 하나 둘 예술가들이 이사오게 되어 철 깎는 소리만 들리던 살벌함에서 벗어나 예술이 공존하는 지역이 되었다고 한다.

철공소들이 쉬는 일요일을 이용해 벽화작업을 진행하였다.
▲ 일요일 오후 문래동 거리 철공소들이 쉬는 일요일을 이용해 벽화작업을 진행하였다.
ⓒ 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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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의 공모전에 당첨되는 영광을 얻었던 이번 프로젝트에서 우리는 내부에서는 우리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문래동3가와 4가에서는 지역아이들과 벽화작업을 마쳤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발전 그로 인해서 소외되는 지역 그리고 개발정책에 떠밀려 사라져 가는 문래동 철공단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교회와 주택가 사이 담벼락에 아이들이 밑그림을 그리고 우리는 색칠하고
▲ 친구들과 벽화작업중인 우리들 교회와 주택가 사이 담벼락에 아이들이 밑그림을 그리고 우리는 색칠하고
ⓒ 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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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함께 벽화작업에 참여하여 열심히 그림을 색칠하는 초등학생
▲ 열심히 색칠하는 초등학생 우리와 함께 벽화작업에 참여하여 열심히 그림을 색칠하는 초등학생
ⓒ 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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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는 친구들
▲ 문래동 3가에서 벽화를 그리고 있는 친구들 밑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는 친구들
ⓒ 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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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맨음악대를 연상시키는 벽화 소외되는 반려동물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 완성된 벽화 브레맨음악대를 연상시키는 벽화 소외되는 반려동물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 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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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교에서 배운 건축모형으로 이번 전시를 표현해보았다. 건축물은 한 시대의 문화를 보존하고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현대사회에서는 남보다 돈을 더 잘 벌기 위해서 더 높은 지위를 갖기 위해서 여유로움을 버렸다. 마치 더 효율적인 주거지를 만들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고층건물을 짓는 것처럼….

종이에 설계를 하고 모형을 만들었다.
▲ 내가 만든 건축 설계도와 모형 종이에 설계를 하고 모형을 만들었다.
ⓒ 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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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만든 모형 두 가지는 은퇴한 노부부의 주택 "귀소본능"과 도시의 각박함에서 벗어난 별장 "공존" 이다. 우선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편안한 자세가 무엇일까? 그 답은 인간이 태어났을 때와 인간이 죽기 직전의 모습에 담겨있다. 아기가 처음 태어났을 때 보면 자세가 구부정하게 되어있다. 인간이 늙었을때도 구부정해진다. "구부정" 해진다고 표현했지만 이 자세는 사실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편안한 자세다. 태내 귀소본능이 누구에게나 있기 떄문이다. 사람들이 잠을 잘 때도 똑바로 자는 게 힘든 이유도 바로 이 이유 때문이다.

가장 편안한 자세의 인간 모습을 본따서 만든 나의 건축모형
▲ 내가 만든 귀소본능 가장 편안한 자세의 인간 모습을 본따서 만든 나의 건축모형
ⓒ 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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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내가 만든 건축모형 "귀소본능"은 주택의 형태인데 직장에서 은퇴한 노부부의 집이다. 이 집은 억압된 사회에서로부터 사람들에게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을 주고자 한 집인데 이것은 창문과 벽의 비율로 알 수 있다. 이 집은 총 세가지 방 구조로 되어있다.

 첫번째 방은 출입구와 연결되어 있고 이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이 곳에서 네가지의 크고 긴 창문들을 통해 자연의 모습을 한 폭의 그림처럼 네 가지의 자연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 2층에 오르면 뻥 뚫린 듯한 창문구조로 인해 하늘을 볼 수 있다. 가운데에는 거실이 있다. 거실에는 땅과 하늘이 연결되어 있는 듯한 창문을 볼 수 있다. 집 아래의 땅의 모습부터 하늘까지 연결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세번째는 부부가 살 수 있는 방이다. 이 집에는 문이 없는데 이는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고 뚫린듯한 자유로움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이다. 갓 태어난 아기의 편안한 모습을 본따서 만들었다. 엄마뱃속에 있을 때 아기의 모습이 갓 태어난 모습과 가장 흡사할 것이고 엄마 뱃속처럼 편안함을 느끼게 만들고 싶었다.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에서 가장 이 모습에 비슷한 곳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나리분지"였다.

현대 사람들은 사회의 속박 속에 살아가고 있다. 남보다 더 잘 살기 위해 돈을 더 벌기 위해서 자신의 여유로움과 자유를 희생하고 자신이 왜 그래야 하는 지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해서 일 하는 지 모르고 사는 것이 현대 사람들의 삶이다.

자연과 벗하며 편안한 휴식 공간을 추구했던 나의 건축 모형
▲ 내가 만든 모형 공존 자연과 벗하며 편안한 휴식 공간을 추구했던 나의 건축 모형
ⓒ 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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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생각해보았다.이러한 삶 속에서 해방되어 여유로움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집은 없을까?  내가 짓고자 하는 집은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집이다. 바다, 산, 하늘, 바람, 풀 그리고 태양. 이러한 자연을 느낄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지형을 찾아보려고 했다. 나의 두번째 작품인 "공존"은 이렇게 자연과 어우러져 여유있게 살아가는 환경을 위해 고심했다. 휴가나 방학 때 가족들이 와서 쉬어갈 수 있는 별장의 느낌으로 지었다. 1층은 충분히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방형 창문을 설치하고 큰 공간을 만들어 파티를 즐기기에 맞게 설계하였고 2층은 네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있으며 베란다와 창문을 통해 야외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건물 앞에 펼쳐진 자연을 느낄 수 있고 가족 친구들과 얼마든지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지난 토요일 전시회오프닝 행사겸 클로징 행사에서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한 친구들과 어린이들 부모님들 뿐아니라 관심있는 시민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미국 텍사스 대학의 건축학과 학생들도 우리들의 전시를 감상하기도 하였다.

정다방 프로젝트의 전시기획을 담당하시는 박무림 선생님께서 우리를 소개하셨다.
▲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우리를 대중들에게 소개하시는 박무림선생님 정다방 프로젝트의 전시기획을 담당하시는 박무림 선생님께서 우리를 소개하셨다.
ⓒ 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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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고등학생이었지만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건축모형을 생각하고 만들고 전시할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너무 좋았고 지역발전을 위해 벽화작업에 참가하면서 소외되어가는 사회의 이면을 볼 수 있었다. 예비사회적 기업이라고 하는 이 '정다방' 같은 곳이 많이 생겨서 우리 청소년들도 자신의 문화를 느끼고 즐기며 이웃과 공유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 정다방은?
(www.jungdabang.com 참조)

정다방프로젝트는 사회적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단체로 예술문화교류 활동을 증진하고 지역주민 연계예술 프로그램으로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대안공간입니다. 비영리 사업인, 신진작가 창작품 전시, 공연,세미나, 파티 등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모임공간으로도 활용가능한 문턱 낮은 문화예술공간입니다.



태그:#정다방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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