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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이 끝난 직후 정치권은 말 그대로 본격적인 대선경쟁이 시작되는 분위기입니다. 새누리당은 경선규칙을 둘러싸고 옥신각신 내홍이 깊어지고 있고, 민주통합당은 '이때만' 기다려온 후보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조경태] 민생제일주의로 새로운 대한민국

11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조경태 민주통합당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11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조경태 민주통합당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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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에서 가장 먼저 나선 이는 조경태(44. 부산 사하을) 의원입니다. 그는 1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주자로는 가장 먼저 18대 대통령 후보로 나섰습니다. 첫 일성은 "민생제일주의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다"입니다. 공약도 냈습니다.

그는 ▲서울대 학부과정 폐지 및 대학원 중심 대학화 ▲대기업 본사 지방이전 지원 ▲북한에 제2, 제3 개성공단 조성 ▲설악산-비무장지대-금강산 통일생태자치구 조성 ▲핵발전소 단계적 폐쇄 및 신재생에너지 육성 ▲중대선거구제 도입 ▲복지 확충 및 150만개 일자리 창출 등을 내세웠습니다. 이 정도 공약이라면 18대 대통령 감으로 괜찮은가요?

[손학규] 공동체 시장경제와 진보적 성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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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올 대선출마를 위해 총선에도 불출마했습니다. 그는 오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대선 출정식'을 엽니다. 그는 무슨 정책으로 국민에게 다가갈 궁리를 하고 있을까요?

귀동냥으로 듣기에, 손 전 대표는 '공동체 시장경제와 진보적 성장'으로 대중 앞에 나설 것 같습니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보좌진들과 함께 유럽정책투어를 다녀온 이후 그는 부쩍 '북유럽식 복지국가 모델'에 많은 관심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은 '유럽식 복지국가 모델'에 있다고 판단하는 듯합니다. 노동과 일자리, 교육, 생활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대안의 경제체제, 공공의료 등등 우리가 배울 점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 눈치였습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한국형으로 바꿀 것인가, 그 점이 숙제 같았지요.

사실 저는 손학규 전 대표를 여러 차례 인터뷰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고 그런 얘기들이어서 늘 그의 인터뷰는 싱겁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계급사회>의 저자 손낙구씨와 함께 유럽정책투어를 다녀온 뒤 달라진 그가 눈에 띄었습니다. 시대정신은 진보에 있고, 어떻게 하면 한국사회를 정책적으로 진일보 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었지요. 나름 의미 있는 발견이었습니다.

[문재인] 함께 쓰는 출마선언문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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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은 오는 17일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한다고 합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무슨 정책과 구호로 국민 곁에 다가갈까요? 이미 문 의원은 '함께 쓰는 출마 선언문'으로 대박이 났습니다. 참여가 쇄도하고 있다는데, 문재인 의원에 대한 호감일까요? 아니면 '이런 정책을 하는 대통령이 나왔으면'하는 기대일까요?

여하튼 문 의원에게 쇄도하는 의견들이 어떤 건지 '내가 꿈꾸는 대통령'은 어떤 분인지 함께 들어볼까요?

@peace4098
안녕하세요 트윗 안하는데 의원님 때문에 하게 되네요. 원전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셔야 합니다. 고리, 월성 원전만 보더라도 사고 시 너무나 큰 피해를 입습니다. 얼마 전 고리 원전 사고도 있었는데 정부에서는 너무나 안일하게 대처를 하는 것 같아요.

@coperni
술자리에서 대통령, 정부 욕해도 맘 편한 세상 만들어주세요.

@SimplEasy_
지금 국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생활의 붕괴'를 막는 일입니다. 다음 민주정부 3기는 '생활정부(生活政府)'로 명명하고, 국민들의 생활을 살리고 활력 있게 하는 '생활정치(生活政治)'를 펼쳐야 합니다!

@gkswn516
저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자라나는 아이들에 관한 정책입니다. 교육과 출산 육아…. 아주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는 딸아이 한 명을 두고 있습니다. 둘째를 놓고 싶어도 직장을 그만두어야 할까봐 엄두를 못 냅니다.

@insomnia3014
키워드는 자유, 정의, 복지구요. 첫째, 자유-표현의 자유가 모든 것에 우선되는 사회. 둘째, 정의-과거사 정리, 조세정의, 경제민주화, '개천에서 용난다'가 통용되는 공교육의 정상화. 복지-실패하면 인생 끝이 아니라는 믿음.

새누리당에서 경선규칙을 갖고 싸우는 사이, 우리 국민들은 문재인 의원을 향해 "내가 꿈꾸는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를 엄청 보내고 있군요. 문 의원이 트위터에 "함께 쓰는 출마선언문"을 언질한 게 지난 6일이고 10일까지 취합한 게 모두 2069건의 의견이라고 하니, 무려 나흘 만에 2천명이 넘는 국민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김두관] 성공한 서민정부

김두관 경남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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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지사도 아직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곧 대선출마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6월말 7월초 그가 경남지사 직을 내려놓은 뒤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하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김 지사는 자신의 슬로건으로 "성공한 서민정부"를 잡았습니다. 이장 출신 서민 대통령이 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데, 확 와 닿으시나요?

김 지사는 12일 경남 창원에서 그의 저서 <아래로부터> 출간 기념회도 엽니다. '이장에서 대통령까지' 그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도전하고 있는지 잘 표현한 글들이 게재됐는데요. 핵심은 김 지사가 왜 대통령에 당선돼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는군요. 일부 공개된 목차만 보면, 제1부 '리틀 노무현에서 한국의 룰라로', 제2부 '성공한 서민정부를 위한 리더십'. 두 챕터를 통해 그가 하고픈 얘기는 아마도 '서민 대통령'일 것입니다.

김 지사는 평소 '서민의 벗'이었던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을 꿈꿔왔다고 하더군요. 퇴임 후에도 박수 받았던 브라질의 룰라처럼 김 지사는 그런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요? 진정 그가 살아온 대로 서민의 편에서 서민과 함께 하는 대통령이 될까요? 그렇다면 그가 내놓을 서민정책은 무엇일까요? 무엇으로 그는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할까요? 적이 궁금합니다.

김 지사의 대선출마를 촉구하는 국회의원 11명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신속함과 담대한 도전의 모습을 보이라"고 당부했습니다. 김 지사가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핵심 정책과제로는 양극화 극복과 경제정의, 보편적 복지국가와 평화통일 정도일 것 같습니다.

이분들이 끝일까요? 앞으로도 야권의 대선주자들은 속속 나서겠지요. 여권에서도 이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정몽준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출사표를 냈습니다.

[박근혜] 잘 알려진 '평생 맞춤형 복지'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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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위원장은 이미 '평생 맞춤형 복지'를 내놨고, 싱크탱크도 출범한 상태입니다. 그 내용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김문수] 일자리 창출기업 지원 '일자리 대통령'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문수 경기도지사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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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사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가 내건 주요 공약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 규제완화 ▲경제자유구역에서의 국내기업 '역차별' 폐지 ▲일자리 창출기업에 대한 저렴한 토지공급 ▲중소기업 지정기준 보완 추진 ▲대통령 직속 일자리특별위원회 신설 등이지요.

[이재오] 1천만 시장 약자를 위한 공동체 시장경제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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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1천만 시장 약자를 위한 공동체 시장경제'를 제안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6개월 안에 '공동체 시장경제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600만 비정규직 노동자, 700만 저신용 국민, 360만 영세자영업자 등 민생이 불안한 계층에 삶의 희망을 주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0대 핵심 정책으로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 및 4대보험 지원 전면 확대 ▲서민금융공사 설립을 통한 저신용국민의 이자율 부담 대폭 경감 등과 ▲대기업에 대한 10대 징벌적 배상제 도입으로 원자재 가격의 중소기업 전가 금지 ▲환상형 순환출자 금지로 재벌의 가공자본증식 억제 등 강력한 대기업 규제정책 등도 내놨습니다.

[정몽준] 키다리 아저씨의 사회시스템, 나눔의 성장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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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새누리당 의원도 분야별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른바 '키다리 아저씨의 사회시스템, 나눔의 성장'입니다. 그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포괄적 행정조사권을 강화해서 대기업의 지배적 지위남용과 불공정 거래를 막고 내부거래 투명성 확대로 대기업 내부자 거래의 견제장치도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안보공약도 냈습니다. 그는 "미국에 의존하는 핵전략을 넘어 우리도 핵무기 보유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북한이 헌법에 핵 보유국임을 명시한 것은 핵 폐기가 더 이상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핵에는 핵이라는 공포의 균형 없이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지요.

[임태희] 국민통합 신한국 건설

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
 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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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은 '국민통합 신한국 건설의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40년간 한국 정치의 큰 틀인 영남 보수와 호남 진보의 구태의연한 큰 틀 때문에 정치가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됐다"며 "그 틀을 깨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안상수] 가계부채로부터 국민 해방

안상수 전 인천시장(부평신문 자료사진)
 안상수 전 인천시장(부평신문 자료사진)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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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무슨 말로 대선출마를 선언했을까요? 안 전 시장은 "국민을 가계부채로부터 해방시켜 함께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가처분 소득은 줄고 경제 하향으로 악순환이 이어져 개인들의 은행 상환능력이 떨어지면 제2의 IMF가 올 수 있다"며 "국가적으로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그 대책을 자신이 마련 중"이라고 설파했지요.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후보는 누구?

지금까지 올 연말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정치인들의 메시지를 주욱 들어보았습니다. 10명의 후보들 중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는 정치인은 있습니까. 이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 중 여러분의 가슴을 흔드는 공약은 무엇인가요?

저는 매일 아침 신문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고등학생 아들이 아비 보는 앞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고,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왕따 때문에 교실에 불을 지르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며 행복지수가 방글라데시보다 낮은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청년들은 스펙을 엄청나게 쌓고 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해 거리를 배회하고 있고, 가계부채는 1000조 원에 이릅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어른들은 일터에서, 또는 가정에서, 우리는 모두 병들어 있고 아파하고 신음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심각하게 앓는 마음의 병은 대개 정치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것들입니다. 교육문제, 가계부채문제, 노동과 일자리, 청년실업 등등 사실은 정치의 영역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지금 정말 대한민국에 필요한 대통령은 점점 심각하게 병들어가는 국민을 잘 치유해주고 아픔 없이 살 수 있도록 대안을 만들 사람입니다. 국민이 잘 살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사람, 과연 누구일까요? 여러분은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 아시나요?


태그:#박근혜,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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