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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윤정씨가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6년간 일하다 악성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5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본관 앞에서 엄수된 노제에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회원, 삼성일반노조, 시민들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위로하며 삼성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고 이윤정씨가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6년간 일하다 악성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5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본관 앞에서 엄수된 노제에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회원, 삼성일반노조, 시민들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위로하며 삼성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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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이어 같은 삼성그룹 내 삼성SDI에서도 백혈병 등 직업병 피해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삼성일반노조(위원장 김성환)에 따르면 삼성SDI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의 직업병을 얻은 피해자는 지금까지 제보된 사람만 모두 10명으로 이중 2명은 이미 사망했다.

28세이던 지난 2005년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박진혁씨의 아버지 박형집씨는 12일부터 회사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며 억울함을 호소할 예정이다.

28세이던 지난 2005년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박진혁씨는 2004년 울산 삼성SDI 사내하청업체인 KP&G에 입사했다. 그는 울산 울주군에 있는 삼성SDI 울산사업장에서 브라운관 마스크 트리클린자동화 세척작업을 해오다 얼마 지나지 않은 2005년 2월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이 발병, 9개월 뒤인 그해 11월 29일 사망했다.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은 "고 박진혁씨는 2005년 백혈병으로 28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며 "하지만 삼성SDI는 충분한 치료와 보상은커녕 치료 중에 사표를 강제하여 받아가는 부도덕한 작태를 보였을 뿐"이라고 성토했다.

고 박진혁씨의 아버지 박형집씨는 1인시위를 통해 삼성의 무노조 경영으로 현장에서 일하다 다치고 죽은 알려지지 않은 많은 노동자들의 문제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김성환 위원장은 "삼성노동자들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조합을 건설해 더 이상 억울한 노동자들이 없도록 1인시위를 결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집씨는 오는 12일 오후 5시 삼성SDI 울산사업장 남문 앞에서 첫 1인시위를 할 예정이며 이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시위를 벌여나갈 예정이다.

박형집씨의 1인시위에는 삼성SDI 울산사업장에 입사했다 천안사업장으로 옮긴 후 2010년 12월 28일 대동맥증후군으로 쓰러져 휴직상태에서 치료중인 정기운씨도 동참해 산업재해 인정을 요구할 예정이다.

'2005년 사망' 박진혁씨 아버지 "백혈병 치료 중 사표 강요받아"

'산재사망대책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노동건강연대, 민주노총, 한국노총, 홍희덕 의원실 등)은 국제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4월 26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2012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어 지난해 10명이 사망한 <현대건설>을 건설업 1위로, 지난해 5명이 사망한 <STX조선해양>을 제조업 1위로 발표했다. 또한 네티즌이 뽑은 특별상은 반도체 부문 노동자들의 백혈병 사망으로 주목받은 <삼성>이 선정되었다.
 '산재사망대책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노동건강연대, 민주노총, 한국노총, 홍희덕 의원실 등)은 국제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4월 26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2012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어 지난해 10명이 사망한 <현대건설>을 건설업 1위로, 지난해 5명이 사망한 <STX조선해양>을 제조업 1위로 발표했다. 또한 네티즌이 뽑은 특별상은 반도체 부문 노동자들의 백혈병 사망으로 주목받은 <삼성>이 선정되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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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진혁씨 외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지난 2007년 다발성 골수종으로 사망했으며 이외 투병 중인 사람은 8명이다.

삼성SDI에서 일하던 여병운씨는 올해 1월 암이 발병해 현재 항암치료 중이며, 역시 울산공장에서 일하던 여성노동자 한 명은 2005년 8월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울산사업장 TV브라운관 분야에서 일하던 김아무개씨는 2009년 코암 진단을, 울산사업장 제조2공장에서 일하던 또 한 명의 노동자는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또 울산사업장 여성노동자인 한아무개씨는 전자파 노출로 인한 루프스 진단을, 역시 울산사업장 생산직인 20대 초반 여성노동자 한 명도 폐암 진단을, 삼성SDI에서 일하다 퇴직한 생산직 여성 한 명은 결혼 직후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고 박진혁씨의 아버지 박형집씨와 함께 12일부터 1인시위에 동참하는 정기운씨는 2010년 대동맥증후군을 발견해 발목 봉합을 한 상태로 투병 중이다.

삼성일반노조는 "정기운씨는 2010년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심장병으로 쓰러져 현재 발목봉합 수술을 받았지만 언제 절단해야 할지 모르고, 평생을 불구로 살아가야 한다"며 "그럼에도 회사는 직업병으로 인정해주지 않았고, 뒤늦은 2011년 3월에서야 대표이사 명의의 탄원서를 근로복지공단에 보냈지만 재심에서도 불승인 판결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정기운씨의 경우 지난 2011년 3월 산업재해 불승인이 난 후 회사 측이 박상진 삼성SDI 대표이사 명의로 2012년 3월 2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로 승인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나 공단 측은 4월 20일 산재불승인 재심사에서도 역시 불승인을 한 것.

삼성일반노조는 11일 자료를 내고 "삼성반도체에서 드러난 백혈병 등 희귀질병의 문제는 결코 반도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전자LCD, 삼성테크윈 등 소위 삼성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노동자들이 고통당하고 죽고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삼성에 근무했다는 이유만으로 일하다 다치고 죽어간 노동자들은 삼성 무노조 경영의 희생양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노동자들의 단결권을 인정하지 않을 뿐더러 노동기본권인 건강권과, 노동인권을 위한 활동을 철저히 짓밟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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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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