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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적 재외동포정책방향’ 수립을 위해 ‘CIS, 중국 등 소외지역 재외동포 지원’ 방안을 모색을 위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 지난 4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세미나 ‘미래지향적 재외동포정책방향’ 수립을 위해 ‘CIS, 중국 등 소외지역 재외동포 지원’ 방안을 모색을 위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 강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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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자기가 러시아인이라고 하던 제자가 저에게 한국 전통춤을 7년을 배우고 난 뒤 저 대신 춤을 가르치게 되면서 '선생님 저 한국 사람이 맞는 것 같아요' 그러는 거예요. '러시아인들은 어깨춤을 아무리 열심히 가르쳐도 못 알아듣는데 고려인들은 한번만 가르쳐도 흥에 겨우면 절로 춘다'는 거였어요."

"'북을 치면 심장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아리랑을 들으면 코끝이 시큰해져요.' 학생들에게서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춤이 한국어보다 더 효과적이라 생각했어요."

미래지향적 재외동포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외교통상부 영사국과 재외한인학회 공동주최로 6월 4일 열린 세미나에서 러시아 쌍 뻬쩨르부르크 한국청소년교육문화센터 활동에 대해 소개한 양민아 한국춤문화자료원 연구원은 한민족으로서의 고려인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서 한국문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외교통상부 본부 건물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브라운 백' 형식으로 열린 이날 세미나는 재외동포사회에 외교부의 변화를 실감케 하는 일종의 '사건'이었다. 재외한인학자들과 동포사회에 외교부가 바람직한 재외동포정책 수립을 위해 '민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는 사인을 보낸 것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었던 것.

실제로 외교부는 '미래지향적 재외동포정책방향'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3개 주제로 나누어 재외한인학회에 의뢰하고 이날 제1주제로 'CIS, 중국 등 소외지역 재외동포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개최한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외교통상부에 대한 쓴 소리도 여과 없이 전달됐다.

'외교통상부의 동포사업에 대한 정체가 존재하는가?(1999-현재 연해주의 경험을 기초로)'라는 주제로 토론에 나선 김현동 전 연해주 동북아평화기금 대표는 "2009년 준공된 '고려인 이주 140주년 기념관을 2014년까지 동북아평화연대가 운영하기로 협약이 되어 있었는데 외교부가 이 협약을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에 운영권이 있다'고 결정, 통보함으로써 기념관 추진위원회의 양대 파트너로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던 자치회와 동평을 기념관 운영문제를 놓고 갈등하는 관계로 만들어버렸다"고 외교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대표는 "동북아 평화기금의 대표였던 본인과 사무국장이 러시아에 입국 금지조치를 당했다"며, 그 배경으로 "이 조치가 민간영역이 없는 러시아에서 '한국정부가 동평을 버렸다'는 소문이 돌면서 촉발된 만큼 외교부가 사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임영상 재외한인학회장을 좌장으로 이병조 한국외대 교수가 CIS 지역, 예동근 부경대 교수가 중국 지역 지원방안과 관련 발제를 했고, 이형근 모스크바 삼일문화원장, 방일권 한국외대 교수, 정희숙 중앙민족대 박사, 선문대 최우길 교수, 한성대 박우 강사 등이 토론자로 나서 활발한 토론을 전개했다.

외교통상부와 재외한인학회는 '차세대 재외동포 네트워크의 활용'이라는 주제로 2차 세미나를 7월 3일에, '초국가적 환경에서의 재외동포정책과 한민족공동체 발전 방안'을 주제로 3차 세미나를 8월 22일에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동북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재외동포, #재외동포정책, #재외한인학회, #외교부, #한국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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