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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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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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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의 탈북자 발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여당 등 정치권뿐 아니라 탈북자 단체 등도 나서 임 의원의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4일 오전 경기도 북부청에서 열린 직원 월례조회에서 "최근 주사파, (통합)진보당 경선부정,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와 북한인권운동가에 대한 '변절자 발언'이 굉장히 문제가 되고 있다"며 "임수경 의원과 임종석(전 의원) 다 주사파 세력"이라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진보당은 주체사상의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 핵심은 지하에 들어가 있다. 남한에 있는 건 조선노동당의 지하당"이라며 "기본적으로 사상의 뿌리가 바로 주체사상이고, 북한에 있는 조선노동당 뿌리에서 남조선에 비밀본부를 만들어 여기서 드러나게 세일즈하는 게 주사파"라고 주장했다.

과거 운동권이었던 김 도지사는 이날 서울 답십리동 다일공동체에서 급식 봉사활동을 마친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주체 사상을 추종하면 좋은 사람이고 아니면 다 변절자냐"라며 "김일성 주체사상을 반대하면 다 변절이라는 거냐. 대체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이라고 임 의원을 비판했다.

새누리당 "국회의원 자질 문제, 민주당이 사과하고 조치하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역시 당 지도부와 함께 서해 백령도에서 천안함 위령탑 참배를 마친 뒤 "탈북 국민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면 절대로 안 된다"며 "이들은 후일 통일의 역군이요, 남북의 기본이 될 귀중한 인재들이다. 존중하고 존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탈북자들을 "자유와 평화의 사도들"이라고 추켜세우며 "통일 후엔 이 분들이 남북의 일치를 위해 일을 하셔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분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존중해야 한다,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치권은 이런 부분에 대해 특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임 의원을 직접 비판하지 않고 탈북자에 대해 정치권이 가져야 할 자세를 강조하는 간접 화법을 택했다면, 이날 오전에 나온 새누리당 공식 논평은 임 의원의 국회의원 자질 미달을 지적하며 민주통합당의 조치를 촉구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임 의원의 '변절자 발언'은 탈북자 강제북송을 주장하는 북한의 논리와 전혀 다를 바 없지 않느냐"며 "임 의원의 반인권적, 반자유민주주의적 인식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국회의원직을 내세워 국민을 협박하고 폭언을 가한 것은 개인의 인격 문제를 넘어 국회의원 자질의 문제다. 어찌 사석에서의 단순한 말실수로 치부할 수 있느냐"면서 "이번 일은 임 의원 개인의 사과로 마무리될 수 없는 일이다. 임 의원을 공천한 민주통합당은 임 의원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탈북자 단체들 "임수경 전향할 때까지 의원 사퇴운동"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탈북 대학생과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에게 욕설과 함께 "변절자"라고 발언해 파문에 휩싸인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임수경 의원 탈북자 비하 발언 규탄 기자회견 도중 한 해병전우회 소속회원이 김정은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관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탈북 대학생과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에게 욕설과 함께 "변절자"라고 발언해 파문에 휩싸인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임수경 의원 탈북자 비하 발언 규탄 기자회견 도중 한 해병전우회 소속회원이 김정은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관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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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단체들은 임 의원의 국회의원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북한민주화위원회, 탈북자동지회, 자유북한방송, NK지식인연대 등 탈북자 단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민주당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탈북자 청년 김아무개씨는 "어릴 때 북한 TV에서 본 '통일의 꽃' 임수경은 자유분방하고 용기 있는 남조선 여대생의 모습이었다"며 "그러나 술에 취해 탈북자에게 폭언이나 일삼는 주폭(술 마신 폭력배)으로 전락한 임수경의 모습을 보고 그에 대해 남아있던 한 가닥 호감마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날 탈북자 단체들은 임 의원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에서 "3대세습 독재를 거부하고 뛰쳐나온 탈북자를 '근본 없는 탈북자 ○○', '배신자'란 말로 모독한 것은 단순히 탈북대학생만이 아니라 우리 2만여 명의 탈북자 전체를 모독한 것이며 평소 임수경 의원의 정체성을 취중진담으로 쏟아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임 의원을 향해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근본이란 무엇인가? 3대세습독재정권과 똑같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인가? 탈북자가 배신자면 임수경 의원의 근본은 종북인가?"라는 등의 질문에 답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임 의원이 공개사죄하고 종북 의원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의 전향된 양심을 분명히 공언할 때까지 임수경 의원 사퇴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태그:#임수경, #김문수, #새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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