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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30일 저녁 부산대 경암체육관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30일 저녁 부산대 경암체육관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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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30일 오후 10시 10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제가 정치를 하게 된다면 저를 통한 사회적 열망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원장은 또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에 대해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이 민주적인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많은 분들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또한 "진보정당은 인권과 평화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중시하는데, 이러한 잣대가 북한에 대해서 다르게 적용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안철수 원장은 30일 오후 7시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초청강연회에서 대학생들과의 질의 응답을 통해 대선 출마, 문재인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제안한 공동정부론,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 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정치 참여를 묻는 한 대학생의 질문에 대해 "일반적으로 정치에 뜻이 있는 분들은 의지를 가지고 자기의 뜻을 대중에게 밝히고, 국민 지지를 바탕으로 행동한다"면서 "하지만 저는 사회 변화 열망이 저를 통해 분출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온전히 제 개인에 대한 지지라고 생각하면 교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정치를 하게 된다면 과연 그러한 기대, 저를 통한 사회적 열망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게 도리"라며 "지금 그 과정 중에 있다, 만약 저에 대한 지지의 본 뜻을 제가 파악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되면 분명히 제가 말씀을 드리겠다"고 전했다.

안 원장은 정치참여 문제와 관련해 지난 3월 27일 서울대 강연에서 "만약에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발전 도구로 쓰일 수 있다면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참여문제에 대해 여전히 고민중인 상황임을 보여준다.

문재인의 공동정부 제안에는 즉답 피해

안 원장은 문재인 전 이사장이 제안한 공동정부론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위원장, 문재인 전 이사장 등 좋은 정치인이 많다"며 "(문재인 전 이사장이) 저를 거론하기보다 앞으로 분열보다 화합의 정치라는 철학을 보여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신뢰성과 지도력이 뛰어나다"고 말했고, 문재인 전 이사장에 대해서는 국정 경험과 인품이 모두 훌륭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30일 저녁 부산대 경암체육관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30일 저녁 부산대 경암체육관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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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원장은 그러면서도 정치권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총선 직전에 대학 강연을 다니면서 여야가 정강정책을 두고 미래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19대 국회가 개원했는데, 원 구성도 제대로 안되고 날이 섰다, 한쪽은 '어떤 분의 자녀' 다른 쪽은 '좌파세력'이라고 공격하는 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경기처럼 상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것이고, 국민을 반으로 가르는 것"이라며 "낡은 프레임과 낡은 체제다, 우리 정치도 말만 아니고 진심으로 소통, 합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안 원장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문제에 대해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이 민주적인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많은 분들이 실망했다"며 "다양성 시대에 소수와 약자를 대변하는 정당이 꼭 필요한데, 바로 그 점 때문에 진보정당은 기성정당보다 훨씬 더 민주적인 절차를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인권이나 평화에 심각한 문제점...정당, 정치인은 사상 솔직히 밝혀야"

그는 또한 "진보정당은 인권과 평화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중시한다, 그게 진보정당의 근간"이라며 "이러한 잣대가 북한에 대해서 다르게 적용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 북한은 우리가 대화해야할 대상이지만 북한이 보편적인 인권이나 평화 문제에서 심각한 문제점 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독 이 문제가 안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개인의 사상은 헌법에서 보장되는 권리이지만, 국가 경영에 참여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은 이 문제에 대해 솔직히 밝히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안 원장은 그러면서도 "이 문제가 건강하지 못한 이념 논쟁으로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행복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복지·정치·평화라는 키워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지와 관련, "사회안전망이 없으면,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복지를 나눠주기식 시혜가 아니라, 경제발전과 직결되는 쪽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출발선이 같고,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고, 패자에게 재도전 기회가 주어지는 정의가 중요하다"며 "사람들이 절망감을 느끼고 계급사회로 전이되지(바뀌지) 않도록 사회 곳곳에서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하는 게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자 임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복지 사회, 정의 사회는 평화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통일이라는 목표로 가기 까지 평화를 지키고 평화 체제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30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초청 강연이 열리는 부산대 경암체육관 앞에 안 원장의 강의를 들으려는 학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30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초청 강연이 열리는 부산대 경암체육관 앞에 안 원장의 강의를 들으려는 학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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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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