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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나 병원에서도 종편을 볼 수 있게 해달라."

 

29일 낮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난 종합편성채널(종편) 대표들이 했다는 '당부'다. 그나마 다른 언론사에 공개하지도 않고 몰래 치른 행사에서 나온 가장 그럴듯한 '뉴스거리'였다.

 

예정에도 없던 종편 간담회?... '비공개' 놓고 내부 진통

 

방송사 파업이 100일을 넘긴 가운데 이계철 위원장과 종편 대표들의 '비공개 간담회'가 구설수에 올랐다. 방통위에서 이날 종편 대표 오찬 간담회 개최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고 간담회가 모두 끝난 뒤에야 보도자료를 배포했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이 위원장 취임 이후 유료방송 업계 대표들과 갖는 일련의 간담회"라고 밝혔지만, 지난달 20일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과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대표 등이 참석한 케이블TV업계 간담회 때만 해도 미리 행사를 공지하고 현장 취재까지 허용했다. 앞서 열린 통신사, 인터넷업계 간담회 때도 마찬가지였고 지난해 6월 최시중 전 위원장과 종편-보도채널 간담회도 언론에 미리 알렸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날 행사는 애초 '완전' 비공개로 진행하려던 '약속'을 깨고 방송정책국에서 뒤늦게 알리기로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사전에 간담회 개최 사실조차 몰랐던 출입기자들과 방통위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오지철 TV조선 대표를 비롯해 남선현 jTBC 대표, 유재홍 채널A 대표, 윤승진 MBN 대표 등 종편4사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방통위에서는 조경식 대변인이 빠진 상태에서 김준상 방송정책국장과 오광혁 방송채널정책과장만 배석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종편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지속적인 프로그램 투자를 당부했고 종편 대표들은 케이블채널 적정 사용료 배분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종편이 출범 뒤 채널 인지도와 프로그램 시청률에서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우려가 있으나 드라마 등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종편의 장점과 가능성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면서 "종편 채널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프로그램 질을 향상시키고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방송 제작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주제작사 거래 건전하게"-"SO 사용료 배분 합리적으로"

 

아울러 제작비 미지급 문제로 불거진 일부 종편과 외주제작업체의 충돌을 의식한 듯 "방송 생태계가 선순환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외주제작사와 건전한 거래 관계를 유지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에 종편 대표들은 SO(종합유선방송사)와 종편간 합리적인 PP 사용료 배분 요청으로 맞받았다. 아울러 호텔이나 병원 같은 공공시설에서도 종편을 시청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계철 위원장은 "종편사업자 등 방송 업계와의 소통을 통해서 방송의 다양성을 제고하고 콘텐츠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원론적인 수준에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 여부를 둘러싼 진통은 MBC, KBS, YTN 등 방송사 파업이 4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시점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마침 방송사 파업 사태 해결을 손놓고 있는 방통위에 대한 내외부의 비판도 거세다.

 

야당 추천 방통위 상임위원인 김충식·양문석 위원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재철 MBC 사장 자진 사퇴와 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양 위원은 "방송사 파업이 석 달 열흘이 지났는데 이계철 위원장은 뭐하고 있었나"라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없으면 그만둬야 한다"고 이 위원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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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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