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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상남도지사가 다른 대선 주자들에 대해 연일 공세를 펴고 있다. 그가 대선 출마 여부를 공식 밝히지는 않았지만, 곧 나올 책에 "한국의 룰라가 되고 싶다"고 쓴 것으로 알려져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주변에서는 "김 지사가 6월 안으로 자신의 지지율이 5% 정도에 이를 경우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선 주자들에 대한 김 지사의 공세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 지사는 최근 들어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을 맹비난하고 있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도 '모내기 한번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민주통합당의 4․11총선 패배 책임이 문재인 고문한테도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박근혜 비판 나선 김두관

26일 오후 창원 문성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경상남도당 임시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출대회'에 참석한 김두관 경남지사가 장영달 새 경남도당 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6일 오후 창원 문성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경상남도당 임시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출대회'에 참석한 김두관 경남지사가 장영달 새 경남도당 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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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지사는 박근혜 의원에 대해 연일 공세를 펴고 있다. 지난 26일 창원 문성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축사를 한 그는 박근혜 의원에 대해 '유신정권 상속자'라 표현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 4년간도 힘들었는데, '유신정권 상속자' 박근혜 의원이 집권한다면 유신 회귀를 의미하고 미래로 나아가기보다 과거로 퇴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말 정권교체를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경남MBC홀에서 김 지사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권영길 의원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추모제-새로운 희망 2012 토크 콘서트"를 하면서 박근혜 의원을 비난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대통령을) 잘못 뽑아 국민들이 고생하고 있다. 새누리당 유력한 대선주자를 독재자의 딸이라고 하지만,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본인이 독재에 가깝게 새누리당을 사당화하고, 언론파업을 방치하는 상황을 보면서 그가 대통령이 되면 70년대로 되돌아갈 것 같은 굉장한 위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야권 대선 주자도 비판 대상이다. 김두관 지사는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개혁모임 조찬간담회'에서 안철수 원장에 대해 "모내기 한번 해 본 적 없는 사람"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 경남추모위원회'는 22일 저녁 경남MBC홀에서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자리에 앉아 대화 도중에 파안대소하는 모습.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 경남추모위원회'는 22일 저녁 경남MBC홀에서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자리에 앉아 대화 도중에 파안대소하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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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가 문재인 고문을 비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조선일보>(5월 26일)는 김두관 지사는 민주통합당 인사들과의 모임에서 "4․11 총선 패배의 책임이 한명숙 전 대표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문재인 상임고문 등에도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4․11총선 전 민주통합당의 경우, 부산(18곳)은 경선을 한 곳도 치르지 않았지만 경남(16곳)은 절반 가량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했다. 이 신문은 김 지사가 "경남은 억지로라도 경선을 붙였는데 부산은 '낙동강 벨트'라고 해서 단수공천을 너무 많이 하다보니 흥행에 차질이 생기고 활력을 잃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문재인 고문을 비판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그러나 김두관 지사는 <조선> 보도를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조선일보가 또 야권분열 공작에 나섰군요, 저와 문재인 의원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애를 쓰네요"라며 "예전에는 노무현 죽이기를 하더니 이제는 교묘하게 김두관 죽이기를 하는군요. 제가 그만큼 컸나보죠?"라고 밝혔다.

<아래에서부터> 출판기념회, 6월 12일 창원

이런 가운데 김두관 지사가 출판기념회를 연다. (사)자치분권연구소에 따르면, 김 지사는 오는 6월 9일 자신의 정치철학과 비전을 담은 신간 <아래에서부터-신자유주의 시대, 다른 세상을 꿈꾼다>(도서출판 비타베아타)라는 책을 내고, 12일 저녁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자치분권연구소는 "이 책에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일화, 참여정부에 대한 성찰과 재평가, 새로운 시대정신과 리더십 등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서문에 '한국의 룰라가 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룰라(Lula)는 브라질 2002년 대통령에 당선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의 애칭이다. 그는 브라질 철강노조 위원장을 지낸 데 이어 노동당을 통해 정계에 진출했다.

김 지사는 책에서 "분열된 개혁진영을 하나로 묶고, 동시에 기득권층도 감싸안는 포용력으로 브라질의 빈곤과 실업문제를 해결한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처럼 원칙을 지키면서 지지층을 넓혀가는 바른 정치를 통해 서민이 주인 되는 '성공한 민주정부'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지역 한 야당 인사는 "김두관 지사가 여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를 포함해 대선주자들을 비판하는 것은 자신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며 "도지사직 중도사퇴에 대한 부담이 크기때문에 현재로서는 출마한다고 장담할 수 없지만, 지금 치러지고 있는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결과를 지켜보고, 6월 안으로 자신의 지지율이 5% 정도가 되면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태그:#김두관 경남지사, #민주통합당, #문재인 고문, #12월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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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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